눈 내리는 밤의 단상

 

 

 

뛰어 달려가 만날 수 없는 사람아!

눈 내리는 밤 조용히 창을 열고 하늘을 보셔요

신은 인간을 분명 사랑하셨나 봅니다.이렇게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보석보다 찬란한 희열을,저마다의 가슴에 안겨 줍니다.

 

소리없이 쌓이는 눈속에 우리 추억들이 아스라이 묻혀져가도,하늘 하늘 춤추며 추한곳 더러운곳 가리지 않고 포근히 덮어주는

저 눈의 아름다운 축복처럼 슬픔도 기쁨도 세월속에 녹아 흐르는 우리의 추억을 꼭 껴안아요.

 

다가 설 수 없는 숱한 그리움의 목마름일랑 가슴 깊이 추억의 강에 흘러 보내우고,먼 곳에 있기에 더욱더 달려가는 마음을

이제는 부끄럽게 몸살 앓지 말아요.

굳이 확인하려 했던 숱한 안달의 숨가쁜 자책일랑 이제 가벼이 내려 놓아요

 

힘겹게 짊어지고 있었던 그 많은 욕망의 무게들,

잠시라도 벗어 던지지 못했던 그 숱한 감정의 나부랭이들, 이제는 정말

믿는만큼 저려오는 낮은 가슴 떨림에 눈 떠 보아요

 

가까이 정말 가까이서 따뜻히 감싸오는 사랑의 텔레파시 감지하지 못하고

턱없이 먼 송신 안테나의 희미한 파장에만 전율하려 했던 안타깝고 무지했던 내 무딘 싸이클의 방향을

그대 따뜻한 이해와 용서의 떨림에 맞추고, 이젠 정말 조용히 안으로 기도하며 살고 싶어요

 

작은 소유에 감사하며,건강만으로도 흘러 넘치는 축복에 고마워할 줄 알며,

낮은곳으로 눈 돌리며,저렇게 차별없이 더 낮은 곳으로 보석같이 쌓이는 평등한 눈의 겸손을 배우며

시리도록 찬 이성의 깨우침속에,인내하는 기다림과, 인생의 깊이를 배우며 쌓으렵니다

 

눈 내리는 밤

백설로 목욕하고 다시 태어난 눈처럼 순결한

여신같은 긍지와 보살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오래전에  발표한 글인데, 지금 다시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는 비극이 있으니....

그동안 내 영혼이 더 맑아 지지 못하고 욕망의 무게가 더 두터워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은 늘 오욕칠정 욕망 덩어리 훌훌 벗어 던지고 눈처럼 가벼이 날 수 있기를 바램하지만,

"산다는 것은 묵은죄위에 새 죄를 쌓는 거"라는 헷세의 말씀을 따라 걷고 있음에  부끄럽다.

 

깊은 산골에 저홀로 녹아 가는 그런 눈의 순수를 맘속으로는 늘 그리지만,

도심의 거리 한복판에서 질퍽하게 추하게 녹아가는 눈을 보면서

순간의 환희뒤에 오랫동안 몰락하는 눈의 실체 또한 잊으면 안될것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미끄러운 눈길 조심하시고 맑고 향기로운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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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티비에서 고구마와 시금치 귤이 좋다고 한 모양이다.갑자기 시금치를 별로 안좋아 하는 딸이 많이 먹자고 한다.

우리 밭에서 자란 우리나라 농산물들은 다 몸에 안좋은 것이 없지만 특히 고구마와 시금치 귤이 좋다는 것이다.

요즘은 고구마와 호박을 접붙여서 생긴 호박 고구마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속도 잘 익은 누런 호박같이 노랗고 맛도 또한 일품이다.

달기도 너무 달고 생걸로 깎아 먹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우리집에서 해 먹는 방법을 소개 할가 한다.

 

사실 요일마다 조금 싸게 파는 쇼핑을 이용해서 주문을 했더니 정말 이름처럼 호박만한 어린아이들 머리통만한 고구마가 도착을 했는데 금방 밭에서 캐 온건지 당도가 약간 떨어지는것도 같고, 알맞게 먹기 탐스럽게 생긴 고구마만 보다가 보니 좀 먹음직 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쪘는데 그 당도도 조금 떨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예전에 고구마를 삶았다가 애들이 잘 안 먹으면 그걸 잘라서 며칠 꼬닥하게 말려 주니 잘 먹었던 기억이 살아나서, 처음부터 그 엄청나게 큰 고구마를 너무 얇게 자르면 다 부스러지니간 머리를 조금 써서 잘라서, 한 3일 정도 꾸덕하게 말리면 아주 쫄깃하고 달콤한

젤리같은 호박고구마 젤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늦게 집에 온 아들도 티비를 보면서 한개 두개 먹어 보더니 ' 이거 은근히 중독성 있네요 ' 하면서 게속 주어 먹고 심심하면 애들이 손이 간다고 한다.두번째는 고구마가 후숙이 되어서인지 금방 쪄서도 처음것 보다는 한결 당도가 좋았는데 말리는 중에 정말 젤리같이 아주 달고 맛있게 호박고구마젤리가 되어 가는것 같다.

 

방법도 너무 간단하고 처음엔 한 3쟁반 정도 해 널어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모두 다시 반대로 눕혀 주어야 된다는걸 꼭 명심해야 한다.

양쪽면이 골고루 쫀득하게 말라 간다는것만 생각하면 될것이다.일회용 비닐장갑을 하나 고구마 뒤집기용으로 해 두면 좋을것이고 그냥 깨끗한 손으로 하면 더더욱 좋을것이다. 심심하면 한번씩 뒤집어 주면 며칠 지나면 쟁반도 3개에서 2개로 막판엔 한개로 다 모아질것이고 그즈음이면 그만 말려도 좋을것이다.너무 딱딱하면 또 젤리같은 기분도 안날테니 말이다 .

 

그런데 너무 딱딱해지기 전에 우리집에서는 다 없어지고 마는데....설탕을 더 추가할 필요는 없고, 대충 말라지면 뚜껑있는 그릇에 담아두고 그 옆에 잣이나 호도 다시마 같은걸 곁드리면 정말 훌륭한 간식이 될것이라고 생각된다. 햄버거나 치킨 피자 이런 인스턴트 음식이 땡기는 날도 물론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그런것 보다는 우리먹거리를 이용한 이런 간식거리가 좋을듯하다.

 

내가 아주 어렷을때 외갓집에 갔는데 새까맣고 반질 반질한 작은 단지 속에서 외할머니가 주신 이 고구마 말랭이가 곶감처럼 맛있었던 아련한 기억이 난다. 할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아주 얇게 잘 만드셨는지 모르겠다.좀 두터우면 어떠리 엄마의 정성이 담겨져 있음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혜찬이 엄마라고 남편 회사 친구분의 부인이 있는데 어찌나 여성스러운지 가을이면 깻잎, 고추, 김 ,고구마 감자등 어떤

재료건 간에 다 부각을 만들어 손님 접대시에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주는 분이 계셨는데, 참 대단한 분이셨다. 지금도 또 어떤 새로운 발상으로 아주 살림을 잘 살고 계시리라 생각되는데, 튀김종류는 우리가 튀김 기름을 한번 튀기고 나서 다 버릴 수 가 없다는 비극이 있는것 같다.

 

요즘은 다들 건강을 찾고 있으니 튀기는것 보다는 쪄 먹는것이 좋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생으로 먹는게 제일 좋은것 같기도 하다

과일도 종류에 따라서 토마토같은것은 익혀 먹어도 좋다고 하지만 또한 케찹에는 너무나 많은 설탕이 25%나 들어 간다고 하니 많이 사용하면 안좋을것 같다.

 

조리사 자격증을 딸때 많이 공부한 것들을 다 잊어 버렸는데, 당근은 익혀서 먹어도 좋을것 같지만 또한 수용성 비타민이 아닌 비타민 A나 D는 많이 먹으면 안좋다고 하니 적당량을 먹으면 좋을것 같다.그리고 아무리 좋다고 해도 너무 과다하게 섭취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니 무엇이던지 골고루 제철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예전에 홍문화교수님이나 유태종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면 하루 30가지 이상의 과일 채소류를 먹어야 된다고 한것 같은데....

그또한 너무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으로 생각된다. 무척 추운 겨울 아침이다. 따뜻한 시금치 된장국으로 속을 따뜻하게 채우고 출근한다면 하루 온종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춥지만 가장 겨울다운 아침이다 늘 고운날 되시기를~~

 

 

 

 

 

 

괴롭고 슬픔이 많더라도

 

 

                                        <푸시킨>

 

괴롭고 슬픔이 많더라도

내일이 있기에 참아야지

아쉽고 애로가 많더라도

내일이 있기에 참아야지

사무치게 그리움이 많더라도

내일이 있기에 참아야지

이 모든 역사가 바뀐

먼 훗날의

고운 추억이 되겠기에

모든것을 참고

현실을 돌파하자

 

 

 

 


 

 

푸시킨의 "삶"과 더불어 많이 애송되는 시인것같다

생각해보니 푸시킨은 고통스런 삶을 고무적인 따뜻한 시선으로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참고 견디면

모든 지나간것은 다 그리워질것이며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는것같다

 

삶이란 시도 좋지만 이 시 또한 요즘같은, 세계적인 불경기와 실업난에 시달리는 춥고 시린 겨울 아침 좋은 위안이 될것 같아서

골라 보았다. 내 오래된 노트 첫장에는 타골의 나의 기도가, 그 다음장에 푸시킨의 삶, 그 다음에 괴롭고 슬픔이 많더라도가 적혀져 있으니, 내 젊은날도 어지간히 힘들었나보다 ...

 

언제나 그 당시는 늘 힘들고 나만 왜 이런 시련을 주나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생길지 모르겠지만, 인생이란 멀리 앞날을 생각할때

그래도 지나간 날이 힘든데로 잘 견뎌냈다는 뿌듯함과 ,그 고통이 밑거름이 되어 더 큰 꿈을 품게되고 새 삶을 추진하는 은근과 끈기의

시작이 되어 추진력을 키워 주리라 생각된다.

 

영하 4도의 추운 아침이지만 우리는 또 우리 삶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 가야 할 것이다.다음주는 영하 10도의 큰 추위가 기다리고 있다고한다.힘내어서 올해의 막바지 마무리 잘 하고 새로운 한해를 뜨거운 열정으로 맞아야 하리라.늘 건강 잘 챙기면서, 내 주변에 내곁에 있는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 돌아보면서, 따뜻한 안부 인사라도 전하면 좋을것같다.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추억1.

 

 

 

찬바람에 얼굴을 부비면

추억은 손가락 사이로

은비늘처럼 흘러 내린다

늘 좋은것만 기억하기를

아무리 추운 밤에도

따뜻할 수 있도록

추억은 그렇게

언제나 눈부시게

빛으로 다가왔지만 

순간에 흩어지고 마는

불신의 구슬

침묵은 오랫동안

분노의 골짜기를 지나고

통곡의 강을 건넜다

인연이 아닌것을

하고픈 말의 홍수도 아꼈다

그렇게 끝인줄 알았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추억을 부르며

되돌려감기를 강요한다

귀를 막고 눈도 감았다

버릴건 버리고 지울건 지웠다

그런데도

아직도 내 곁을 서성이는

아무리 죽여도 죽여도

불사신같이 춤을 춘다

망각의 강을 찾지 못하는가

신은 언제쯤

축복같은 망각의 비

뿌려 주실런지

추억은 내일을 모른다

되삭임을 잃어버린

뉴질랜드 푸른 초원의 양처럼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고사 되어 갈것이다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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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내는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빈다'는 그런 문자 메세지가 한번씩 오는데

전화 번호를 저장해 놓지 않는 나로서는 보낸이가 누군지 모를때가 많다.

정말 소중한 분들이라면 수첩 깊숙히 잘 적어 놓았지만,자주 또 연락을 취하는 분들이라면 전화번호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어쩌다

오랫만에 오래전에 기억하는 분들의 전화번호는 까맣게 잊고 살 수 밖에 없었다는게 솔찍한 말이다.

 

잊지않고 기억하시어 좋은 덕담 문자를 보내 주심은 너무나 고마운데 누구시냐고 물어 보기도 그렇고, 또 대충 고맙다고만 말하기도 그렇고, 아무리 수첩을 뒤져봐도 도무지 누군지 전혀 기억이 안나니...그냥 문자를 못 본것처럼 가만히 있기도 좀  그렇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마음같이 그 상대도 자기를 잘 기억해 줄것이라 믿을때가 많다.

 

나부터도 그런 착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렇게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설마 나를 잊었으랴....

그런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제까지 맘자락 끝에 간직하고 있던 사람도 자주 보지 아니하고 자주 연락이 없었다면 까맣게 잊을 수 도 있는게 현실이기도 하다.사실 나이가 들면 기억력도 쇠퇴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친절하게 "언니 세부 여행길에서 만난 동생인데 잘 지내시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미나올림" 이런 문자 메세지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ㅎㅎㅎ 그리고 나부터도 그렇게 보낼것이다 

 

" 올 한 해 제 블로그를 잊지않고 방문해 주신 고운님들  보내는 마음 곱게 접으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더 건강과 행복이 가내 가득하시기를~~

  늘 맑고 향기로운 사랑이 충만한 새해를 맞으시기를 빕니다 " 그리운 별밭 정향올림  

 

 

정말 올 한해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는 기분이다.

세월의 빠르기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했던가, 정말 빠른 세월이다. 올 한해는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늘 그렇지만 보낼때는 언제나

허전하고 섭섭하고 아쉽기만 한게 인생이고 삶이 아니겠는가...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그런 맘으로 살아야 하리라...늘 부족하고 후회를 안고 살아 가는게 또한 인생이지만 말이다

계획대로 되지 아니하는게 또한 삶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꿈으로 가득한 새해 계획들을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하여 부지런히 열정을 다하여 노력해야만 하리라...

 

꿈을 쫓아 가는 삶은 그래도 아름다울테니간 말이다.어쩌면 영영 다시는 실현될 수 없는 꿈일지 모를지라도...

우리는 오늘도 꿈꾸면서 아득한 그리움을 향하여 존재의 의식의 끈을 놓지 않으리....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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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동국제일가람 황악산 직지사를 찾았다. 고구려때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설이 전해 지고 있으나 사적비가 허물어져 확실한건 알 수 없다고 한다. 신라 눌지왕2년(418)묵호자가 구미 도리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후 645년 선덕여왕14년에 자장이, 930년 경순왕4년에는 천묵이 중수,936년 태조19년에 능여가 고려 태조의 도움을 받아 중수 했는데 임진왜란때 불타 1610년 광해군2년에 복구하여 60년후 작업을 끝마쳤다고 한다.

 

백과 사전에 보면 절 이름은 능여가 절터를 잴 때 자를 쓰지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한 데서 붙어 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학조가 주지로 있었고, 유정이 여기서 승려가 되었으며, 경내 석조약사여래좌상 (보물 319),대웅전앞 3층석탑 (보물606)

비로전앞 3층석탑(보물607),대웅전 삼존불 탱화 3폭(보물670),청풍료앞 3층석탑(보물1186)등의 문화재가 있다.

 

또한 전설에 따르면 아도화상이 구미에 도리사를 지은후 손을 들어 멀리 서쪽의 산 하나를 "저 산 아래에도 좋은 절 터가 있다"고해서

지었기에 직지사가 되었다고도 한다.

'직지' 라는 이름은  "불립문자 직지 인심 견성 성불" (不立文字 直指 人心 見性  成佛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참된 마음 곧 본성을 바로 깨우치고 밝히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부처가 된다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어떤설이건 간에  백두대간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한반도 중심부로 들어오면서 그 기세를 낮춘곳이 추풍령이고, 추풍령을 지나면서 다시 힘차게 일어서는 형국인 산이 황악산(1111m)이라고 한다. 학이 많이 날아와서 황학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1600년이나 된 오래된 동국제일가람 직지사를 찾은 보람이 너무 크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고승대덕님의 부도탑 앞에서 잠시 고매하신 님들의 높은 불은에 깊이 고개 숙이며, 오욕칠정 피끓는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아직도 불립문자 직지 인심 견성 성불과는 너무나 먼 거리를 헤메이고 있는 사바 중생, 숙연히 두손 모아 참회의 염 가슴으로 읊조리는데아득히 멀리서 "활" 하는 선사의 천둥소리 들리는듯하다.

 

직지사를 인연하신 지금은  열반하신 큰 스승님들이시여, 그리고 지금 이시간도 법당에서 불공 드리는 모든 선지식들이시여~~~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과, 나라의 경제발전과, 남북 평화통일과, 이땅의 평온과, 일체중생 제도되고 성불하기를, 언제나 서원하고 계시겠지요

 

포근한 봄 날씨 같은 겨울의 주말은 고즈녁함 대신 봄기운을 불러온다. 울창한 소나무숲에서는 한마리 학이 푸른 하늘로 비상할것 같고, 울울창창 고목이 된 소나무 밑둥지는 거북등마냥 연륜의 향기를 내 뿜는다. 가슴 가득 두 손 벌리며 욕심껏 키톤치트향을 품어본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감로수 한잔으로 묵은 먼지 헹구어 내고, 시간에 쫓기어 돌아 서는데, 잘 가꾸어 놓은 직지자연공원의 키 큰 장승이 손짓하며 부른다.늘 맑고 향기롭기를 바램하면서 고운 한주 열어 가시기를~~~ 

 

 

 

 

 

 

 

전생에 모두가 사랑하던 사람이기에

한동안은 아픈 사연에 시달려 까맣게 잊었어도

오늘같이 원거리를 배회하는 비둘기 마음 같아선

아쉽게도 못내 그리운 시선을 주고 받는다

말은 없어도 한마디의 말은 없어도

외로운 가슴과 가슴으로 통하는 눈길

오늘은 고요로운 미소 속에서 악수를 한다

눈이 맞은 악수를 헤어지면 망각하듯이

잠간 나누던 눈길은 살라버리고

우리는 또다시 까맣게 잊어버린 남남이라고

아~전생의 원형으로 환원했던

잠간동안 기적이 울릴동앙

우리는 사랑하였네

눈이 멀은 악수 속에서 . . .

                              <어느 죽어간 가난한 시인>

 

 

 

 


 

 

이 시는 내 오래된 노트속에 있는 글이다.

아마도 초등학교때부터 열번이상 옮겨적어 온 내 오래된 노트속에 존재하는 이 시를 쓴 이가 누군지 모르지만

오늘 같은 날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잠시 눈이 멀은 악수 속에서 찰라에 비껴가는 사랑을 잠시 붙잡을 수 있었을까...

전생에 모두가 사랑하던 사람이기에....

다음생에 우리 또 다시 만나서 다시 사랑 할 수 있을까...

 

사랑은 잠시 기쁨, 오랜 고통,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을 하지 않는것 보다는 사랑때문에 아플지라도

사랑은 필요하다고 노래한 숱한 시인들의 말처럼,  가슴에 찬바람이 불어 올때면 더욱더 사랑은 절실히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 곁에 항상 존재 하고 있는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이 있어 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새삼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면서....

 

오늘 모두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 보면 어떨런지...  정말 말로 표현치 못했던 쑥스러운 한마디 "당신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든든한지,  추운데 고생이 많죠, 당신 정말 사랑해요." 차마 낮 간지러워 못하는 말을 요즘 애들은 너무 잘 표현하고 있는데, 겉으로 확 들어 내지 않음이 미덕으로 살아온 우리 세대는 차마 잘 못 할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못하면서 남이 해 주기를 바라는 이 억지라니...나는 팩 돌아서 오면서 상대는 언제 까지나  생각 해 주기를,그리워 하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그냥 맘길 가는데로 생각나면 생각하고 그리우면 그리면서 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며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어제는 건강 검진을 하고 왔다

남편 쉬는날 같이 가자고 미루다 미루다 이제 12월이 되어서야 올해를 넘기면 안될것 같아서 가까운 큰 병원을 찾았더니, 이건 정말

북새통이였다. 모두 가족들 같이 온 분들도 계시고 전화로 예약을 할려니간 그냥 준비해서 오면 된다고 했는데,위암 검사는 할 수

없다고 하는게 아닌가, 예약이 많이 밀려 있다는 것이다.전화로는 그런말이 없었는데 말이다.그래서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그곳에서는 또 위내시경 검사만 된다고 한다.

 

 표에 나와 있었는데 처음 간 종합병원에서 모든것이 끝날줄 알았더니...항상 예외는 생기기 마련이고 인생이란 언제나 계획대로 안되는것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그래서 그곳에서 식구는 수면 내시경을 하고 나는 1차 검진을 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동네종합병원에 가서 나머지 검진을 받고 대변검사용 용기를 받아와서 오늘 또 오후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되었는데,그게 문제가 아니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짝수해에 하는 종합검진은 어쩐지 병원측에서 너무 무질서하달까 정신이 없어 보였다.

 

다들 우리처럼 일년을 미루다 한꺼번에 몰아닥친 많은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하겠지만 완전 시장 바닥같이 북적이고 행여 다른 사람이랑 섞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이 앞선다.한마디로 너무 복잡하게 붐벼서 병원측도, 검진을 받으러 간 사람들도, 모두다 정신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행여 아직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신 분이 계신다면 하루 빨리 이해가 가기전에 서두르시고, 가기전에 분명히 모든검사를 한꺼번에 다 받을 수 있는지 알아 보시고 저처럼 몇군데를 거치지 않도록 하셔야 할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하는 형식적인 검사가 우리몸의 잘못된곳을 발견 할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의사와 면담을 했는데,먼저 본인이 작성해야할 앙케이트 조항이 나오는데 그곳에 보면, 대충 술 담배를 하는냐, 주량은 얼마냐 ,일주일에 육류를 얼마나 먹는냐, 하루  과일 야채를 몇종류로 먹는지,일주일에 땀을 흘리면서 30분이상 운동을 몇회 하는지등이 나오는데, 골고루 신선한 과일과 야채들을 많이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 담배를 끊고, 자기관리 잘하며 살아야함을 말해주고있다.

 

의사선생님께서 지금처럼 사시면 별 문제가 없을것 같다면서 열심히 운동하시라고 하셔서 기분좋게 집에 왔는데, 그것은 물론 앙케이트작성을 보고 하신말씀 같았다.비만도는 103이 나왔다.요즘 체중이 하루가 다르게 불고 있는 기분이 들더니....정상이긴 하지만 더 열심히 걸어 다녀야 겠다고 생각한다.다시 한번 건강 검진을 안받으신분들은 하루 속히 받도록 하시고, 평소에 늘 자기 몸 관리 게을리하지 않는 건강한 나날이 되시기를 빌면서~~

 

 

 

 

 

 

 

 

 

 

뜨게질

 

 

 

받기만 받아서

작은 마음 보낸다

착한 설레임 고운 무늬

갈등과 오해 꽈배기 무늬

끓어 오르는 본노

아픈 자존의 상처

순수와 열정의 화려한 배색 

영원이라는 염원을 담고

맘의 코를 꿰며

한올 한올 뜨게질

배신도 용서도 사랑도 미움도

바래진 그리움까지 

멀어진 거리만큼

부피는 커지고 있지만

이제는 보낼곳 없는

손에서 놓지도 못하는

숙제같은

뜨다가 만 내 뜨게질

추억으로 짜고 있는

내 뜨게질은

찬바람이 불면 감기를 앓고

꽃이 피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 

추억은 아름다웠지만

완성된건 하나도 없다

망각이라는

쿨한 무늬로

마무린 해야 하는데

뜨게질을 게속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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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본 예고편
미인도 티저 예고편      

 

윗글은 미인도를 치면 인터넷에 뜨는 말이다. 19세이상 검증이 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색계를  보고 나서의 충격도 컷지만 미인도를 보고 나서의 충격도 그 못지 않다. 뒷맛은 그리 유쾌치 못하다

그 발상의 전환은 그럴싸했지만 말이다.

 

여자로 태어나서 너무 그림을 잘 그린 죄가 크다면 큰데...이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신윤복이 여자였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한다.

어이 이런 충격적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요즘 영화들이 제목만 봐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 당겨야 하니간 '아내가 결혼했다'느니하는 이상한 영화도 나오고...그래서 역사속에 인물들을 이렇게 또 이상하게 변모시키기도 하니 말이다.

 

앞으로 '이순신장군은 여장수였다'  그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요즘 왜 시대적으로 갑자기 신윤복과 김흥도가 방송계를 주름 잡는지 모르겠다. 티비 연속극이 나오더니 이번엔 영화가 나오고...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호떡 장사가 잘되면 그 옆집도 호떡집 또 새로 생기는집도 호떡집인지 참 이상한 심리같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

 

그게 또 붐이라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여체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건 좋은데 이건 좀 너무 심하다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런영화도 무삭제로 다 보여 주었나 싶기도 하다.그전에 색계란 영화도 다 무삭제로 들어 왔지만...이건 좀 심하다 싶기도 하다. 그냥 신윤복의 일생을 다른 각도로 보여 주나보다 하고 들어갔다가는 깜짝 놀라서 경기할 노릇이다.

 

새로운 접근은 좋았는데 중간에 너무 군더더기같은 애로틱한 밥맛 떨어지게 하는 장면들이 오랫동안 전개됨에 사람들이 이런걸 좋아 한다고 생각하는 감독의 시선을 조금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인네들을 동원한 기방에서 중국책을 보고 따라하기같은 ...한마디로 너무 추하고 더티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좀 더 작품의 질을 높이면서 뭔가 역사적으로 그림에 대해서 고뇌하고 철학적인 사색과 성찰을 했다는 그런 위대한 예술가를 조명한 서민에게 다가간...그런게 아니라 특히 김흥도에 대해서 너무 수준낮은 동물적 욕망에 치우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되며, 신윤복에 대해서도 좀 지나친 성적 표현에 입맛이 쓰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꼭 여주인공들의 옷을 벗겨야 살아 남을 수 있는지...그렇지만은 아닐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위대하고 가슴 벅찬, 그런 감동을 주는 아련한 사랑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육체적 탐닉에 젖은 영화보다 더 오랫동안 가슴에 담을, 기억에 남는 감동을 느낄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무작정 화끈하게 벗기고 보자는 발상보다는 보일듯 말듯 아련한 실루엣으로 처리해도 좋은 장면의 전환이

필요하리란 생각은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보는이들을 얼굴 뜨겁게 만드는 그런  영화 보다는 격이 높은, 보고나서, 아, 우리가 참 위대한, 아름다운 예술가를 만났구나 하는 그런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본 잊지못할 영화들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누구를 위해서 종은 울리나,애수,모정,물망초,십계,쟈이안트,초원의 빛,서편제, 아웃어브 아프리카, 제인에어,일일이 다 나열할순 없지만 그런 영화들이 그립다.근래에 본 영화들중에 기억에 남는것은 내 영화코너에 남겨진 영화들속에 있지만, 가슴에 향기가 오랫동안 남는 그런 멋진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12월도 깊어 가는듯하다.엊그제는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눈오다 비오다 개이다...눈보다는 비가 반가우니 이 또한 나이탓인지도 모르겠다. 눈온뒤에 미끄럽고 질퍽한 길보다는 비온후의 깨끗함이 더 좋으니 말이다.눈이 올때의 벅찬 희열뒤엔 며칠동안 추하게 남아 있는 눈의 잔재를 보듯이,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멋지고 화려함뒤에 도사린 추함을 읽을 수 있어야 하리라, 마지막 남은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하시고 하루 하루 아름답고 향기로운 고운날 되기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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