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流星)이 흐르는 겨울밤

 

                                                           2012년 12월 13일

 

 

 

 

 

 

 

삼태성(三台星)이 유난히도 밝았던 겨울이었다.

먹을거리를 구하려고 외갓집으로 떠나시는 어머님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하늘에는 수많은 유성(流星)이 떨어지고 있었다.

고향을 등진지도 갑년(甲年)이 가까워 오건만 그 이후로는 그런 유성을 본 기억이 없다.

 

 

한국 천문연구원에서는 이달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서쪽하늘에서 시간당 120여개의 유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며칠 전부터 망원렌즈를 손질하고 새로 릴리즈를 구입하는 등 유성을 내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일기예보로는 그 시간대에 비가 내린단다.

 

 

 

 

 

아침고요 수목원의 별빛정원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별빛 정원의 금년도 주제는 “겨울밤 사랑에 빠지다” 이었으니 노추(老醜)에 그런 사랑이 있으랴 싶었다.

 

 

자동차 시동을 걸고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시켰더니 딱 100km 1시간 30분 거리다.

그래도 내자는 눈길이니 여유 있게 떠나자고 성화가 심했다.

경로우대 입장료가 1인당 4,000원이다.

 

 

커피 점에는 쌍쌍의 젊은이들이 해가지기를 기다리면서 벌써부터 사랑놀이에 빠져들었고, 우리내외는 구석진 곳에 앉아 8,000원짜리 비싼 커피를 시켜놓고 눈치 받는 신세가 되었다.

 

 

 

 

 

 

별빛 정원에 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600만개의 작은 전등이 일시에 불을 밝혔다.

별빛세계에 와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별빛 정원으로 가는 길은 산책길만 겨우 눈을 쓸었을 뿐, 어두운 밤 눈 쌓인 길은 여전히 위험했다.

 

 

포근한 영상의 기온에다 바람 한 점 없는 겨울밤.

노추면 어떠하랴, 우리도 겨울밤 사랑에 빠져들었다.

별빛정원은 어둠이 노추(老醜)를 감추어 주었고 젊은 열기가 우리내외에게까지 전달되어 우리도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들어 서 있었다.

 

 

 

 

 

 

 

 

 

황홀한 배경에 증명사진을 찍으려는데 젊은 한 쌍이 플래시로 조명을 하고 성의를 다해 샷터를 눌러준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말씨로 보아 효심이 깊다 싶었다.

 

젊은이들이 부러웠다.

저 나이 때 우리는 생이별로 청춘을 보내고 말았으니 새삼 회한(悔恨)이 크다.

내자와 자식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두 시간 넘게 별빛정원의 화려함속에 머물렀다.

 

돌아오는 길, 호젓한 식당에서 따뜻한 곰탕 두 그릇을 시켜놓고 꿈길에서 돌아온 내자는 그 꿈길이 언제였다는드시 자식들 걱정에 현실 속의 늙은 할머니가 되어있었다.

 

 

 위 사진과 글은 권선생님께서 보내 주셨다.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늘 멋진 곳을 다녀오시어 이렇게 황홀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 오셔서

보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심에 정말 고맙습니다~~~꾸뻑~~~

 

 

 

 

아침고요 수목원은 오래전 박신양과 최진실이 주연한 '편지' 영화에 소개 된 후로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었고

찾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안내는 인터넷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기를...

겨울에도 이렇게 멋진 풍광에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보지만...

연말이라고 몇 번의 모임을 가졌고, 맛난 음식들도 많이 먹고,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12월이 가고 있음이 실감이 난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음에 세월의 빠름과 무상함을 느끼면서 ....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올해 들어서 제일 춥다고 하니 각별히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85

 

 

 

 

색(

색色)형(形)문양(紋樣)의 삼박자가 빚어낸 걸작(傑作), 이름하여 ‘천하제일 비색청자“ 를 보려고 국립 중앙박물관에 들어섰다.

 

지난 수년간 답사를 하면서 석봉(石蜂) 조무호(趙懋鎬)선생 이천 가마에서 도자기 체험도 해 보았고,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경남 진해를 거쳐 조상들의 가마터도 섭렵해 보았다.

박물관 대학에서는 월주요(越州窯)에서부터 경덕진(景德鎭)의 송나라 청자까지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교육이었지만 전시회를 둘러볼 기본 소양은 갖춘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은 주제별로 4부로 꾸며 놓았다.

고려청자의 생산 유통 소비에서부터 고려(高麗)를 보는 창(窓), 상감(象嵌)기법, 끝으로 고려 청자중 걸작선정 전시로 구분했다.

 

 

고려청자는 12세기 초 사회가 안정되고 중국의 다양한 도자기 문화가 유입되면서 여러 종류의 청자를 생산하게 되는데, 강진과 부안은 그 대표적인 생산지다.

그러다가 1270년 고려가 몽골에 항복하면서 국가 재정이 궁핍해지고 14세기 후반부터는 왜구들이 서남해안에 출몰하면서 강진과 부안 도공들이 가마터를 버리고 내륙으로 피난을 떠나자 가마터는 황폐해졌다.

 

 

오늘 전시품들은 대부분 12세기 초 전성기 때의 작품들이다.

사진을 통해서만 보던 국보급 보물 18점을 포함 총 350여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걸작들을 내 카메라에 담는 기분은 비아그라를 처방받은 80대 노인 만큼이나 흥분되었다.

크로노스 시간은 분명 3시간이 흘렀는데, 날개달린 카이로스 시간은 번개처럼 빨라 카메라가 따라가는데 애를 먹었다.

 

 

담아온 수작(秀作) 몇점을 올려 본다.

 

 

 

 

참외모양 주전자(注子承盤)

오사카시립 도자미술관 소장 

 

 

 

 연꽃잎 무늬 대접   풀꽃무늬 주자와 승반 / 고려 12세기

 

 

 

모란무늬 항아리  

 

 

 

운학 매병    

 

 

 

복숭아 모양 연적  

 

 

 

용장식 향로  

 

 

 

백자매병  

 

 

 

 

 

 

 

 

 

 

모란무늬 항아리 고려 12세기  국보 제 98호

 

 

 

 

 

거북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보물 제 452호

 

 

 

용머리장식 붓꽂이  

 

 

 

 

어룡모양 주자 국보 제 61호  

 

 

 

 

 

 

포도동자무늬 조롱박모양 주자와 받침  

 

 

 

 

모란넝쿨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                                 포도넝쿨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와 받침   

 

 

 

매화 대나무 물새무늬 매병  

 

 

 

포도넝쿨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  

 

 

 

상감청자 운학매병 국보 제68호 (간송미술관 소장)

 

 

 

모란무늬 매병 12세기 고려 보물 제346호 

 

 

 

용모양 정병  야마토 문화관 소장

 

 

칠보무늬 향로 고려 12세기  국보 제 95호

 

 

사진과 글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다.  멋진 사진과 좋은 글들을 많이 보내 주시는데

미처 시기를 놓쳐서 그때그때 올리지 못한 사진들이 많음에 시간 나는 대로 차차 올릴 생각이다.

늘 고맙고 감사 합니다~~~꾸뻑~~*^^*~~~

 

어제 내린 눈으로 길이 매우 미끄럽다.

아파트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내려갔더니 눈바람이 어찌나 차던지...

눈이 다 녹으려면 며칠 걸릴 것 같은데 주말에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이번 겨울은 많이 춥고 눈도 자주 온다는데 이것저것 걱정이 되지만

 

요즘 읽고 있는 '걸음걸음이 그대로 명상입니다'란 책에는

미리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도 말고, 지나간 일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당장 내 마음 챙기는 일을 잘 하라는...

 

요즘 월초불공기간이라 오전 내 불공한다고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데

창밖으로 눈이 간간히 뿌리다가 그쳤다가 반복하더니 지금은 눈은 내리지 않지만 우리 동 앞 아파트 놀이터에는 눈이 그대로 소복이 쌓여 있다.

 

주말에는 서울은 영하 13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걱정이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고

미끄러운 길 조심히 다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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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점(頂點)에 섰습니다.

화창한날 고풍어린 인사동길은 지금이 가장 향기롭습니다.

한번쯤 가을의 인사동길을 걸어 보심은 어떨런지요?

 

경인 미술관에서는 불혹을 넘긴 사람들이 정성들여 담은 사진을 전시하려 합니다.

지나치실때 잠간 들려 사진으로 담은 우리산하 아름다운 정경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초청의 글을 쓰면서도 의례껏 "직업적" 예술인들이 사고파는 작품의 부담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사진가 60여명이 1인당 한점씩 출품하여 자축하는 전시회라 전혀 그런 부담은 없습니다....

제게 늘 멋진 사진과 글을 보내주시는 권선생님께서 위의 장소에서 전시회를 가지신다합니다

가까이 계신다면 한번 시간 내시어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안내 드립니다

풍요로운 이 계절에 눈의 호사를 누려 보시기를~~~~*^^*~~~

 

선생님께 축하 음악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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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성 浦口

 

 

                                                                 2012녀 9월 18일

 

 

 

 

 

 

태풍 산바가 국토를 남북으로 휘젓고 지나갔다.

그 다음날, 비바람이 초가을 푸른 하늘을 끌고 왔다.

새벽부터 어디로 갈까 검색창을 뒤지다가 집에서 가까운 인천 중구 “북성포구”로 출사지를 정했다.

 

마침 밀물과 해넘이 시간이 거의 일치한 행운이 겹쳤다.

 

내자와 포구에서 소주 한잔 할 생각으로 전철을 탔다.

 

북성포구는 인천항이 개항되기 전부터 수도권에서 제일가는 어물 직거래 장터였는데, 1975년 연안부두가 매립되면서 그 명성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는 이름마저 잊혀 아는 사람들이 드물고, 입소문으로 모여든 소비자들이 물때에 맞추어 포구로 들어온 배위에서 어부들과 즉석 어시장을 열어 직거래를 한다.

 

 

 

 

 

 

포구입구에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시 상륙군 제1진이 첫 상륙한 장소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역사의 대 전환점이 북성 포구 일대에서 시작되었고 그 증표로 표지석이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내항까지 물이 꽉 차 올랐다.

낚시꾼들이 부두에 널브러져 망둥이와 숭어를 낚으려고 낚싯대에 시간을 매어두고 있었다.

 

 

 

 

 

마지막 어선 두 척이 들어왔다.

꽃게와 전어를 비롯하여 서해안의 생선을 가득 싣고 왔다.

선장내외가 나에게 주문을 한다.

“사진 좀 많이 찍어서 Internet에 올여주세요!”

Internet의 위력을 실감한다고 했다.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포구의 명품 횟집에 들어섰다.

바닷물이 발밑까지 차있어 하늘의 뭉게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소주 한잔에 전어 회를 한 젓갈 집는데 손자들 생각이 났다.

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소주한잔 들이키는 할아버지 모습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그사이 사진작가들이 많이도 모였다.

나도 그 틈에서 이런 저런 그림을 몇 장 담았다.

내자는 말린 갯장어를 사들고 횡재를 했다고 함박웃음이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권근(權近)의 독락당기(獨樂堂記)를 생각한다.

마음속에 즐거움이 사물에 미친다면 천지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가 되어 어느 하나도 樂속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이 시간 나를 두고 한 말씀인 것 같다.

 

 위의 글과 사진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고 감사 합니다~~~*^^*~~~

인천 북 항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시간 내어서 가보고 싶네요...

흔히 말하는 소래포구나 연안부두가 아닌...

태풍이 남쪽 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일 년 동안 과수 농사를 지어서 추석대목을 보려고

계획했던 많은 농가의 피해가 특히나 큰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태풍이 지나 가고 나서 바람이 선선하니 가을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 고창 선운사 꽃 무릇 축제에 다녀 올 생각입니다.

제가 쓴 시가 일반부 주지 스님 상을 타게 되었다고...

선운사 꽃 무릇 축제에 한 번도 가보시지 않은 분들은 한번 다녀오심도 좋을 듯...

 

흐드러진 꽃 무릇 속에서 가을의 향기에 흠뻑 취하심도 삶의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눈길 가는 천지 사방에 꽃무릇이 피어 있답니다.

친한 벗님과 아름다운 형님께서 손수 운전하셔서 같이 다녀와 주신다고 하니 너무 고맙고 감사 합니다.

혼자서 가기가 좀 그랬는데...

 

밤에는 kbs방송 주최로 산사음악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박완규님도 오신다고...

정말 행복한 밤이 될 것 같아서 지금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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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도, 그 아름다운 落照

 

 

                                                              2012년 9월 6일

 

 

 

 

 

 

 

 

 백로(白露)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태풍 끝의 하늘엔 가을빛이 역역했다.

기러기 날아오고, 제비 돌아가는 날, 포도는 알알이 익어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온다.

이날을 기다려 내자와 함께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찾아갔다.

 

 

 

 

 

 

 

 

 

구봉도 가는 길, 대부도 초입(初入)에 농부들이 땀 흘려 수확한 포도를 좌판(坐板)에 쫙 깔아놓았다.

참외는 중복(中伏)까지 맛이 있고, 수박은 말복(末伏)까지, 처서(處暑)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白露)에는 포도라 했다.

좌판 앞에 차를 세우고 포도 한 상자를 샀다.

향긋한 포도향이 차안에 진동한다.

 

 

 

 

 

 

 

 구봉도 입구에 주차를 하고 갯벌체험 학습장 화장실을 다녀온 내자가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한다.

여자화장실에 붙여 놓은 글귀가 일품이다.

“당신이 저를 소중히 다루신다면 제가 본 것을 비밀로 해 드리겠습니다!”

여자 화장실을 엿본듯하여 나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는 최근에 해안도로를 정비하고 낙조전망대 까지 계단을 설치하여 둘레길을 훌륭하게 만들어 놓았다.

일몰 두어 시간 전에 낙조전망대에 도착하여 내자는 바닷길을 따라 조깅을 하고 나는 이 지역 역사읽기에 들어갔다.

 

 대부도는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잠시 피신한 적이 있었고, 영흥도는 고려 항몽시절 삼별초군이 강화를 떠나 진도로 가면서 이곳에서 70일간 기착한 곳이다.

6.25 전쟁 중에는 우리 해군의 대선배님들이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영흥도에서 전초전(前哨戰)을 치르고 교두보를 확보하여 전승의 길을 턴 곳이다.

 

 

 

 

 

 

 

 

“석양에 가슴을 담다!”

육지의 끝자락 파도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30도 각도로 기울여 상승하는 빛을 표현한 낙조대 조형물, 이는 바로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단다.

그 조형물 한 가운데로 해가 떨어진다.

절묘한 조화다.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풍광에 취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돌아갈 길을 서두르는데 해안초병들이 야간 경계근무에 투입되면서 해안도로가 물에 잠겼다고 일어준다.

하는 수 없이 어둠속에 자갈길이 깔린 산길을 탔다.

밤길을 30여분 헤매고서야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엇보다 동행해 준 내자에게 미안했다.

그 미안한 마음을 전어 회 무침에 情을 더하여 비빔밥 늦저녁을 들고 귀가했다.

 

 

 위의 글과 사진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 주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너무 다정해보이시는 두분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합니다. 

후덕한 인품이 보이는 사모님의 고우신 모습도 아릅답습니다.

저렇게 나이가 들어야 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베란다 샤시 공사로 며칠 바빴습니다. 한 아파트에 사시는 업자가 비오는 날은 공사를 하지 말라고 부탁 했음에도

본래 하기로 한 날자보다 하루를 앞당겨 오셔서 쏟아지는 비속에 스카이차까지 불러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일하시는 분들도

비를 흠뻑 맞고... 어찌나 분란스러운지...마실것만 챙겨 드렸지만 보기에 얼마나 딱하든지...잠시 비가 그치고 나자 또 타이루일

하시는 아저씨까지 오셔서 일차로 집을 대충 청소했는데...

 

또 다시 어지럽히고...비가 갑자기 또 어찌나 쏟아 지는지... 다음날 아래층 아줌마가 올라와서는 시멘트물이 자기집 유리창을

엉망으로 해 놓았다고... ㅠㅠㅠ

아니나 다를까 그런 안좋은 일들이 생기고야 말았네요... 윗층 아저씨까지  자기네 베란다가 다 부서졌다는 억측을...

아무튼 업자 아저씨가 오셔서 어제 마감 실리콘 일을 마치고 트러불 있는 집은 다 해결했다고 하시니 큰 걱정은 안하지만...

 

모든 일은 때가 있는데 자기 생각 스케쥴대로 강행을 하면 아저씨야 일 욕심에 하루라도 쉬지않고 일하시는 분들을 돌리려 했을지

모르지만 역효과가 여기저기 터지기 마련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본래 날대로 햇으면 얼마나 날씨도 좋고 분란도 없을것을...

유리창을 떼어내어 하나 하나 칼로 긁어야 할 것 같다니...참 일 시키는 사람이 머리가 나쁘면 밑에 사람이 사서 생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물며 집에 일도 이러할진대 군대나 회사, 나라의 수장들이 지혜롭지 못하면 장차 나라의 미래나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대장이 지혜롭지 못하면 아까운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될 것이며, 부국강병을 꿈꾸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가오는 선거에는 모두 정신 차려서 한 표를 잘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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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元曉大師) 오도성지(悟道聖地)

 

 

                                                              2012년 8월 24일

 

 

 

수도사 전경

 

 

칠월칠석날, 해병대 사령부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고 우리 내외만 오붓하게 예약해둔 평택 해군 콘도로 가는 중이다.

 

가는 길에 두 군데를 들렸다.

화성 우리 꽃 식물원에서 “뻐국나리꽃”을 촬영하고 포승읍 원정리에 위치한 수도사(修道寺)를 찾았다.

식물원을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다.

 

 

수도사는 남양만이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북동 향으로 앉아 있었다.

마침 나이 꽤 많아 보이는 보살님이 친절하게 승방(僧房)에서 차(茶)를 대접하고 싶으시단다.

 

 

“대사(大師)께서 득도(得道)하신 토굴은 어디쯤입니까?”

“철조망 너머 부대 안쪽(해군 제 2함대 사령부)으로 추정하는데 접근 할 수가 없어서 인근에 토굴 체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도사 언덕에 서면 멀리 남양만이 보인다. 

 

 

삼국사기에는 원효에 대한 기록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있다.

원효는 머리가 비상하여 14~15세에 출가하여 특정한 스승에 의존하지 않았다한다.

650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 현장법사(玄奘法師)에게 가르침을 받으려고 육로로 요동까지 갔다가 첩자로 몰려 고구려 군사에게 붙잡혀 되 돌아왔다.

661년 재차 당나라 유학길을 떠났다.

이번에는 뱃길을 이용코져했다.

 

경주를 출발, 하늘재를 지나 충주에서 아산만을 거쳐 당항성(黨項城)이 가까웠을 때 해가 저물었다.

밤중에 어느 토굴에서 자게 되었는데, 자다가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빗물을 마셨다.

물맛이 너무 좋았다.

다음날 깨어보니 토굴은 오래된 무덤이었고 바가지는 바로 해골이었다.

갑자기 구토증이 나고 마음이 심란해 졌다.

 

 

여기서 원효는 모든 진리를 체득하게 되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행위가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華嚴經)사상을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무엇을 구하고 어디 가서 무엇을 배운단 말인가?”

그길로 고향으로 돌아가 저술과 교화에 몰두했다.

 

 

오히려 당나라에서 건너 온 천명(千名)의 승려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

그 설법장소 천성산(千聖山)은 내 고향 내원사 계곡 위쪽에 위치했는데, 근년에는 KTX 노선공사 중 “도롱뇽”사건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처럼 수도사(修道寺)는 문득 깨달음을 얻은 천년고찰 원효대사 오도(悟道)성지다.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수도사에서는 정부지원으로 한국전통 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두고 정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 중인데 3개월간 매주 1회 수업에 수강료가 재료비 포함 60만원이란다.

사찰 음식을 시식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보살님은 매월 넷째주 일요일 “하루 사찰체험”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사찰음식을 시식도하고 사찰음식 만들기에 참여 할 수 있다고 일러주신다.

 

 

우산을 펼쳐들고 언덕으로 올라가 멀리 서해안을 바라보았다.

당항성(黨項城)이 있었다는 남양만이 지척(咫尺)이었다.

 

헉어제는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창문에 붙여둔 신문지는 30분 간격으로 물을 다시 뿌리지 않으면 다 떨어져서..ㅠㅠㅠ

온다는 태풍은 오후 2시에서 3시에 온다는데...그런데 아침 불공을

마치기도 전에 바람이 슬슬 불어오더니 11시경부터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이다. 귀신울음 소리 같은 바람소리...무서워워~~~

 

분무기로는 손가락이 아파서 ...호스로 물을 뿌렸는데 그 큰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딸은 베란다에 아예 못 나가게

말린다...휴ㅠㅠㅠ 겁이 나서 거실 통유리에까지 신문지를 붙이고... ㅎㅎㅎ이내 다 떨어지고 말았지만...

커튼까지 치고 거실을 비워두고 주방 식탁에 앉아서 딸과 같이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경관이 좋다고 산동네 아파트

제일 앞 동으로 이사한 십년도 더 전에 일을 후회하기도 하고...ㅠㅠㅠ

태풍이 지나가면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착잡한 마음에 계속 부처님만 찾았지만 마음에 안정은 되질 않고...

 

그런데 방송한 2시 반이 지나가도 바람은 잔잔해지질 않고 밤까지 계속 불어대니...

아무래도 베란다 샤시 공사를 새로 해야겠다고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과 의논을 했는데 집을 팔고 돌아서면

이런 집을 살 수도 없거니와 집이 팔리지도 않을 것 같고...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잠도 잘 오질 않는다.

제주도 여행도 뉴스를 보니 산방산이나 섭지코지 길도 다 막아 두었다하고 우도도 갈지 말지고 또 태풍14호가 올라온다고...

10월로 연기를 했는데 항공예약취소 수수료는 내어야 한다고...ㅠㅠㅠ 이래저래 돈 들 일만 생기는 것 같다.

 

단독에 살면 해마다 공사할 일이 생긴다고 아파트를 선호하는 남편이지만 아파트 역시도 여자와 집은 치장하기 나름이라고

하듯이 해마다 돈 들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아들이 결혼한다고 천정부터 벽지, 거실바닥, 문, 화장실 등 일제이

대공사를 했었다. 작년에도 안방 창문공사와 작은방 창문을 바꾸었는데, 올해 또 베란다 창문을 교환해야지 안 그러면 태풍이나 바람이 불 때마다 가슴 졸일 생각에 밥맛이 없을 것 같으니... 사람이나 집이나 노후하면 여기저기 보수를 해야지 그나마도 지탱이 되지 않을까싶다.

 

산다는 것이 하루 앞을 못 내다본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연의 무서운 괴력 앞에서는 너무나 초라하고 심약한 존재임을

다시 느꼈다. 성, 주, 개, 공이라고 생하고 멸함이 한순간인데 무엇에 그리 집착하고 애착하면서 살아왔는지...

저녁에는 친정엄마와 막내 동생문제로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한번 알콜 중독자는 영원한 알콜중독자인지...

허송세월을 보내며 팔순노모에게 온갖 거짓말로 돈을 뜯어가는 동생에게 느끼는 끝 모를 분노를 다스릴 길이 없다.....

전생의 길목에서 어떤 악연으로 우리에게 온 인연인지 몰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하지만 아무래도 이생에선

새 인간이 될 것 같질 않으니....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젊어서 술 조심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시기를....

위의 글과 사진은 권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 합니다~~~꾸뻑~~~*^^*~~~

바람이 더러운 먼지를 확 쓸어가 버렸는지 오늘아침 하늘은 유난히 맑고 깨끗한 것 같다.

맑고 향기로운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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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2012년 8월 18일

 

 

 

 

 

추석에 맞추어 출하를 앞둔 고냉지 배추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해발 1,100 m, 국내에서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 중 고도(高度)가 가장 높은 곳이다.

대관령 제1터널 남쪽 고루포기산(1238.3m) 능선을 따라 피덕령 일대의 198만 평방미터 고랭지(高冷地) 채소밭 마을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5.16혁명 후, 박정희 대통령 주도로 3차에 이르는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30여 년 동안 1백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 국토의 60% 이상을 산림화(山林化)하는 정책을 펴 짧은 기간 안에 국토를 푸르게 만들었다.(위키 백과, 녹화사업)

“내나라 산이 푸를 때 까지는 푸른 산이 펼쳐진 유럽에 가지 않겠다.”

1964년 12월 독일에서 귀국하신 대통령께서 산림관계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다.

 

 

녹화 사업으로 살길이 막힌 화전민(火田民)들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1960년대 산속에 흩어져 어렵게 살고 있는 화전민(火田民)들에게 국유지를 임대해 삶터를 제공해 준 곳이 지금의 안반데기 일대다.

 

 

 

 

개척당시의 안반데기(강릉시청 소장)

 

 

1967년 개간된 안반데기에는 50여 세대 화전민이 입주했다.(강릉시청 자료)

척박한 땅에 농사는 쉽지 않았다.

겨울이 되자 눈에 쌓인 안반데기 마을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정부는 이때마다 헬기를 동원하여 겨울식량을 공급해 주었다.

그 악조건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은 이 마을을 등지고, 지금은 20여세대가 고랭지(高冷地)채소로 높은 소득을 올려 비교적 윤택한 삶을 살고 있었다.

 

 

1970년대 대통령의 별명은 “길 닦는 대통령” 이셨다.

국토의 대동맥이 대부분 그때 갖추어 졌고 실 같은 길이 대동맥으로부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경사가 심해 기계영농이 불가, 소를 몰고 밭갈이를 해야한다

 

1996년 9월 강릉 안인진에 북의 잠수함으로 침투했던 공비들이 북으로 도주해 가면서 하룻밤 은신처가 되기도 했던 이곳에도 포장도로가 마을까지 연결되어있었다.

이 길을 통해 출하되는 채소는 바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팔려나간단다.

 

 

추석 전 출하를 앞둔 배추가 아직도 속이 꽉 차지 않았다.

이때쯤, 새벽녘에 배추밭 위로 운해(雲海)가 내려앉은 마을은 “구름위의 땅”이 된다.

 

이 “구름위의 땅” 을 찾아 주말이면, 전국에서 밤낮없이 수백 명의 사진가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화전민들이 피땀으로 일구어 놓은 배추밭 사진을 찍다가 문득 5.16을 생각했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위대한 지도자는 역사에 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산골마을 안반데기에서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르내리는 길옆으로 8월의 야생화가 곱게도 피어 있었다.

 

 

 

 위의 사진과 글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꾸뻑~~*^^*~~

우리가 지금 시장에서 사는 고랭지 배추들이 이곳에서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

그곳을 옥토로 이루어낸 농민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배추들이 김장배추로 잘 커나가기를... 태풍이나 가뭄의 피해 없이 ...

 

태풍 볼라벤이 오늘 제주도에 상륙하여 내일은 우리나라 전체를 통과한다고 하니 걱정이다.

그 위력이 대단한 초대형 태풍이라고 초등학교에서는 휴교령을 검토 중이라고 할 정도니...

몇 년 전 콘파스의 위력에 아파트유리창이 흔들린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주 여행계획이 있는데 태풍으로 인한 미리 취소는 30%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도대체 무슨 이런 일이... 당일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전액 환불이라고...ㅠㅠㅠ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출발이긴 하지만...

 

어제 절에 가서 한반도에 태풍이 무사히 조용히 피해 없이 잘 통과해주기를 부처님 전에 빌었다.

부처님께서도 개인의 기복보다는 모두를 위하는 기도에는 귀기우려 주시지 않을까하는 ...

그 밑바닥에는 개인의 욕망이 숨겨져 있지만...

온 국민이 마음모아 간절히 염원하면 그 염력의 힘으로 무서운 태풍도 막아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오늘 하루 모두 마음을 모아서 태풍이 무사히 잘 통과하기를 기도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태풍으로 마음이 어수선하지만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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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소멸이 에너지"라던가!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슬픔과 고통으로

불태워 버리지 않는다면

불꽃같은 삶의 에너지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나는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본질적 문제에 격렬히 마주 서서

삶 가운데서 배어 나오는 아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싶다.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맑음을 찾아 끝없이 헤매는

고독한 수행자의 모습이

잠깐씩이라도 비친다면

 

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텐데...

 

 

출처 : 박근준 수채화(Park Geun Joon Watercolor)
글쓴이 : 석보 원글보기
메모 :

댓재(죽현=竹峴)의 이른아침

 

 

                                                                    2012년 8월 18일

 

 

 

 

 

 

 

아침 0330시, 삼척 정라항 명풍식당에서 아침상을 받았다.
새치탕에 회 한 접시가 나왔다.
반주를 한잔하고, 부둣가에서 소금에 절인 생선을 짊어진 짐꾼을 상상하면서 댓재로 향했다.

 

조선시대, 영동은 북쪽 강릉에 관찰사(觀察使)를 두고, 남쪽 삼척에 부사(府使)를 둔 관제(官制)였다.
영서(嶺西)로 오가는 고개 중에서도 북쪽의 대관령과 남쪽의 죽현이 단연 유명했다.
그러나 신작로가 뚫리면서 죽현은 사람들 관심에서 살아졌다.

 

사진 동호인들과 등산가들 사이에 죽현의 일출이 회자(膾炙)되면서 지방에서는 옛길을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죽현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도경 역을 지나면서 도로표지판에 정선 76km 이정표가 보인다.
고개 정상은 810m,  200리 길을 이 무더운 여름날 소금에 절인 생선을 짊어지고 가는 나그네의 길은 얼마나 고달팠을까?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삼거리 저수지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두타산 천은사(天恩寺)가 나온다.
이승휴(李承休 1224~1300)가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집필한 곳이다.
이승휴는 종조모(從祖母)의 보살핌을 받다가 과거에 급제한 후 외가(外家)인 삼척 편모(偏母)곁으로 돌아왔다가 몽고군의 침입으로 길이 막히자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단다.

 

정상에 도착 전 왼쪽으로 영경묘 표지판이 보인다.
조선태조 오대조(五代祖)인 양무장군(陽茂將軍) 부인의 묘다.
“금관백우(金冠百牛)” 조선 개국의 전설이 전해오는 양무장군 준경묘(濬慶墓)는 바로 이웃에 자리 잡고 있다.
백두대간의 한 가운데, 댓재는 이처럼 주위에 많은 명당을 거느리고 있었다.

 

0450시 댓재의 일출 명소에 도착했다.
정라 항에서 샛별이 총총하던 하늘이 갑자기 고개위에서는 찌푸둥 해졌다.
자리를 잡고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았다.

 

날이 밝으면서 삼척항의 아름다운 모습이 금빛 물결위로 드러났다.
운무(雲霧)가 내려앉으면 더욱 좋으련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백두대간 댓재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장엄했다.


탁 트인 바다가 도심의 일상에 찌든 가슴을 활짝 열어주었고, 더위를 식혀준 바람이 그랬다.
태평양을 건너온 바람이었을까?
삼각대 위의 카메라가 흔들릴 만큼 바람이 거셌다.

 

해가 중천에 올라서야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늘 그랬듯이 작품 활동이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 순간도 이미 과거사가 되어버렸다.
지우고 남은 추억이 인생이라는데, 아름다운 추억이 덤으로 쌓인 이른 아침의 댓재 모습은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권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댓재에 얽힌 역사와 선인들의 상세한 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박학다식한 귀한 글을 자주 접하게 되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시어 대 장관 죽현의 일출을 이렇게 보게 해주시어 감동이 큽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겠지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 같은 요즘은 계절을 모르겠습니다

바람 끝에는 가을이 이미 깊은 것 같기도 하고...밤에는 추웠지요...

 

고운 걸음 주시는 많은 님들 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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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폭염(暴炎) 끝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바닷가엔 가을을 재촉하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비가 그친 저녁노을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幼年시절, 무지개를 쫓는 기분으로 소래 습지를 찾았습니다.

 

 

위의 사진과 글은 8월 14일날 이사장님의 친구분이신 권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일에서 가져 왔습니다. 제가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오랜시간  많은 경력과

기술을 투자하신 사진작가님이라고 생각됩니다 .

 

마치 외국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런 멋진 풍광을 찍기 위해서 정말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쯤은 저도 조금은 알고 있기에 정말 고맙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둥실 떠오른 흰 구름과 습지에 비쳐진 그림자, 그리고 점점

노을로 물들어가는 하늘빛....

 

정말 아름답습니다.~~~~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예전에 뉴질랜드에 여행 했을 때 가이드 말이 뉴질랜드란 뜻이 원주민어로

'길고 흰 구름의 나라'라고 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흰 구름을 보기가 참

힘들어 졌지요, 밤하늘에 별이 사라졌듯이...사라진 것이 아니고 도시의 오염과

먼지에 가려졌다고 누군가 그렇게 말했지만,,,

 

계속 비가 내려서 회색빛 도시 속에서 기분마저 잿빛으로 물들어갈까 걱정입니다.

이아침 아름다운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소래 습지의 저녁노을을 보시고 기분 전환

하시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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