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바다 2009.08.07
- 낙산사 앞바다 2009.04.06
- 영종도 바다 2008.08.07
- 춘장대 앞 바다도 울고 있더이다 2007.12.31
- 밤 바다 2007.11.05
- 먼 바다 4 2007.10.30
- 먼 바다 3 2007.10.24
- 먼 바다 2 2007.10.23
- 달 밝은 밤 바다는 음악 분수가 된다 2007.09.18
- 침묵의 바다 2007.08.25
바다
낙산사 앞바다
낙산사 앞바다
봄 바다는
꿈에 취해서
몽롱한 얼굴로
흔들리고 있다
지나간 날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추억은 모래가 되어
발밑에 바스락 거린다
아득히 먼 수평선
그 멀리서 피어나는
잊혀간 얼굴하나
그렇게 그리던 얼굴인데
아는 척도 않는 무심함
지난세월
맘의 생채기 깊었나
가슴은 온통 푸른 멍투성이
푸르디푸른 동해바다
늘 수척한 얼굴로 앓고 있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봄날은 화려했지만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우리들의 봄날
이 봄이 서럽다고
지나간 그날이
눈물 나도록 그립다고
한마디 말 못하고 돌아서는
너의 영혼은 바람을 닮았다
우리를 못 견디게 들뽂던
가슴 설레던 그 시간들
한바탕 장자방의 헛된 꿈
밤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비우고 또 비우는 연습
오늘도
끝닿을 길 없는 깊은 그리움
홀로 삭히며
추억을 안고
너를 안고
먼 바다를 향하여
지칠 줄 모르고 달려 나가는
동해바다는 늘 아프다
영종도 바다
영종도 바다
영종도 앞바다 늘 아프다
통한 많은 서해 바다 하루도 편할 날 없다
선박들 연이은 사고 기름 범벅 숨 막힌다
사람들로 몸살 앓는 모래사장 쓰레기 홍수
바다가 앓고 있다 아무도 신음소리 듣지 못 한다
갯벌엔 온종일 고개 쳐 박고 조개 줍는 사람들
허리 펴고 일어날 줄 모르고
조개구이 한 접시 앞에 놓고
서러운 마음 토해내며 뜨거운 눈빛 마주 하네
달려가 붙잡을 수 없는 허망한 지난 시간들
그냥 보고파서 마냥 그리워서
추억의 서해바다 찾아 왔지만
아, 바다는 바다인데 바다는 보이지 않고
꿈꾸는 서해 바다는 어디로 떠났나
메말라 가는 우리들 가슴
그 거리만큼 바다는 더 뒤로 물러나고
바다 앞에서 바다를 찾는 나는 또 바다를 잃어버린
먼 먼 그 옛날 사랑으로 출렁이던 바다를 그리고 있다
바다는 늘 그리움으로 수척해지고
내 마음속 추억의 바다는 목마르게 앓고 있다
아프게 달려가지만 달려 갈수록
바다는 또 그만큼 더 뒤로 물러나고
우리들 멀어진 거리는 좁혀지질 않는데
이제는 비워야 할 서늘한 그리움 하나 던진다
밤새 울고 난 눈처럼 붉디붉은 서해낙조
한 때 그리도 빛났던 추억의 바다는
아프다 많이 아프다.
.
춘장대 앞 바다도 울고 있더이다
춘장대 앞바다도 울고 있더이다
연초
그리도 우리를 설레게 했던
올 한해도
내일이면 먼 우주 속으로 추락해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겠지
다시는 못 올
우리들 사랑의 허망한 추억처럼
여름에 그토록 북적이던
화려한 바다도
이제는 찾는 이 없어
저 홀로 고독에 울고 있을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
충남 서천 춘장대를 찾았다
가는 길 금강 하구 둑 철새
겨울 황사 속 웅장한 군무
마량리 동백은 겨울잠 깊은데
오늘따라 매서운 바람
긴 세월 견뎌온 허리 굽은 해송
못 견디게 시험하고 있구나
더 이상 물러 날 힘도 없다고
야윈 허리 서로 부둥켜안고
기약 없는 바램에
서러움 안으로 달래며
잿빛 허공만 눈 아프게 응시 하누나
파도는 어쩌자고
저리도 흐느끼며 달려 오는가
너도 나처럼
참았던 설움 보따리
이제야 풀고 있음인가
여기까지 따라온 그리움
명사십리 해변에
저 혼자 무심한 발자국 찍고 있다.
밤 바다
먼 바다 4
먼 바다 4
라이안의 처녀같이
목마른 눈빛이다
바닷가를 거닌다
못견뎌 소리치고
몸부림하는 파도보다
침묵한 바위의 아픔이
더 크다고
누군가 말 했었지...
저 멀리 수평선에 손짓하는 그 얼굴
바다는 늘 수척한 얼굴로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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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3
먼 바다 3
멀리 있어 그리운 바다여
가까이 가면
이미 먼 바다는 없으라
숨긴 열정 찾을 길 없고
노래 소리 듣기지 않고
그 꿈속에 들어갈 수 없구나
단지
멀리 있었기에
달려가 안길 수 없었기에
그 숱한 밤
꿈꾸며 그리워 했던가
우리는 착각하며 그렇게
인생을 꿈에 취해서
술에 취해서
사랑한단 그 말에 취해서
신기루같은 환상을 쫓았는가
먼바다는
아득한 그리움으로 포장되는
헛된꿈인가...
꿈 꾸기를 거부한 우리는 먼 바다를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
먼 바다 2
먼 바다 2
먼 바다는 신음소리를 밖으로 내지 않는다.
마음에 금을 그어놓고 거기까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고매한 인격자 인지 묻는다.
마음의 브레이크 페달을 잘 밟으면서 충돌치 않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련한 기술자같이 성숙의 의미는 그런 것일까?
멈춰야 할 곳을 잘 안다는 말인가?
끝없이 치닫는 마음자락을 움켜쥐고 늘렸다 당겼다 할 수 있는 힘의 소유자인가 묻는다.
처음부터 포효하는 거대한 풍랑의 물결에 마음을 맡기고
무섭게 질주하는 죽음보다 강한 열정에 온 전신의 기를 태우고 그 환원하는 한 줌 순결한 재 속에서 다시 꽃 피울수 있는
미친듯한 가슴의 불꽃도 없고, 언제나 조용한 바위 기슭에 몸부림하다 돌아 서는 잔잔한 파도이기만을 고집하는 겁쟁이인가
확 들어낸 가슴에 상처받기 싫다는 그런 계산된 세월의 때 탓인지도 모른다.
그건 굳이 성숙의 의미만은 아닐것이다 무엇이 마음을 사리게 하는가, 용기가 없는가,자존심 때문인가,
상대의 마음도 모르고 어떻게 섣불리 속단할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의 파장의 깊이를 헤는 일조차 두려워 하면서, 상대 가슴의 불꽃을 재는 눈빛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숨기지 못하는
미련함을 연출하는가 ...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 당황하여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는 것이 엑셀레이트를 밟고 마는 미숙한 운전자같이
철 모르고 피어나는 겨울 진달래같이 작은 흔들림에도 온통 가슴 졸이며 떨고 있는가
점점 크게 번져오는 아련한 고통을 희열로 느끼며 빠진다.
내 몸속의 무슨 기능이 이 기분을 굳이 감지하고 물고 늘어 지는가...
잠시 꿈꾸던 환상의 사랑은 에지의 아침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말따로, 마음따로, 분리가 가능한가 보다. 그렇게 장소나 형평에 따라서 자기 행위에 대한 합리성이라니...
참을성이 많다는것 은근과 끈기로 무장한 지혜인가, 세월의 무게만큼 짓눌린 순수의 진실은 교묘히 포장되어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흐르는 물같이 잡을 길 없는 짧은 통화 속에서 잠시 얼굴을 비추다 사라지고 만다.
환한 태양의 뜨거운 열정 앞에 고개 들지 못하는 부끄러운 이슬의 고백같이, 그대 정녕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모든 슬픔도 아픔도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침묵의 의미조차 가슴으로 헤아려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웃음으로 포장한 숨은 아픔의 그림자까지도 다 헤아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만남도 상처라는 것을 아는가...
스쳐 지나치는 대각선의 눈 먼 악수 속에서 우리는 잠시 희미한 사랑 노래를 들었네.
먼 바다는 밖으로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다.
달 밝은 밤 바다는 음악 분수가 된다
달 밝은 밤 바다는 음악 분수가 된다
달 밝은 밤
동해 끝자락
송정 바다에 왔네
초가마을 향기로운
찻집에 앉아
고운님 마주하고
정담 나누면
따스한 눈빛에
화롯불 군고구마 수줍어 돌아 눕고
달빛에 취한 은빛바다
음악 분수가 된다
온몸으로 연주하는
파도의 하모니
격정의 높은 음도
흐느낌의 낮은 음도
얼마나 긴 날
안으로 삼킨 울음이
저토록 곱게
음악 분수로 울림 되는가
그날밤
나는 깨달았네
사랑은
입으로 하는것이 아닌
온 몸으로 절규하는
은빛 바다의 판토마임처럼
간절한 눈빛 이라는 것을....
침묵의 바다
침묵의 바다
누가 훔쳐 보는가
너무 눈부셔
차마 마주 하지 못한
은빛 반짝이는 나신
못견디게 그리워
달려 가지만
발목만 적시고 돌아 설 뿐
거기까지
신이 허락한 우리의 거리
닿을 길 없는 욕망의 끝
아득한 수평 그 멀리
죽음보다 깊은 네 침묵의 바다
꿈마다 상처 받으며
이밤도 나는
운명을 향해
아픈 다이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