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두바이 모로코 스페인을 다녀와서 가우디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우디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먼저 오래전 서유럽을 다녀와서도 미켈란젤로에 대해서 품었던 생각과 똑 같았는데
그땐 무엇이 그리 바빠서 사실 지금이 더 바쁘지만 내친김에 미켈란젤로와 가우디 두 권을 빌려와서
사실 남편에게 빌려 오라고하여 ㅎㅎ 책을 읽어 가는 중에
먼저 미켈란젤로에 대한 내가 막연하게 품고 있었던 인류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예술가중의 한사람일 것이라는
환상이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마음까지도 들어서 조금 아니 많이
실망했었기에 사실 가우디도 그럴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볼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에 가기 전에 먼저 꼭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기도 하다.
번역하는 저자에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위대한 예술가를 향한 환상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미켈란젤로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그에 대한 이미 그쪽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서 그런지 조금 실망스런 부분이 많았다.
위대한 예술가의 가정형편은 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불행했고 항상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했기에
여러 곳에서 부름을 받았지만 다 응할 수 없음에도 무리한 계약으로 약속을 잘 지킬 수 없었고
또 명성을 떨쳐서도 항상 나름대로 쪼들리고 힘들었지만 다 헤아려주지 않았고 마음은 늘 고독했고 몸까지 병들어가는...
그 시대의 변덕스런 주교들과 시대상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고 얼마나 어렵게 힘들게 그런 창작물들이
나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는 전혀 몰랐는데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계기도 되고 천재작가들의 인간적
면모와 고뇌를 조금은 엿보게 된다고나 할까..
큰 숲은 멀리서 볼 때 더욱더 아름답다는 것...
가까이 가면 온갖 것들이 다 보이게 되는 것처럼...
그러나 한편 인간이기에 그들도 그토록 위대하고 찬란한 천재들도 인간이라는
우리와 같은... 그래서 그들의 변덕스러움과 지독한 고집과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았다 할지라도
역시나 그들은 위대했고 혼신의 집념과 노력으로 오늘날 까지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가슴 뛰게 하는 찬란한 예술품 역작들을 남길 수 있었지 않았나싶다.
지금 서유럽이나 스페인 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한번 미켈란젤로와 가우디를
꼭 읽고 가보시라고 권하면서...
그곳에 가서도 미처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책속에서 보물을 캐내는 기분으로 보이기도 하니까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
물론 어련히 알아서 잘들 하시겠지만 ...
나이가 들면 지나간 모든 것들이 아련하게 그리워지게 마련이지만 여행지에서의
가슴 뛰던 기억만큼 더 그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유난히도 길고 추웠던 겨울도 끝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 가정에
늘 건강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빌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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