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정향
꿈에 그리던
딸과의 서유럽 여행
머나먼 지구 서편에 내 발자국 찍고 왔다
타임즈 강변에서 바라본 타워브릿지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파리
거대한 에펠탑이 빛 쑈를 하고 있다
보는 이 욕망의 파장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네온사인불빛
콩코드 광장을 지나
개선문 앞에 서면 승리의 함성 들리는 듯하다
지구의 평화를 위하여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모든 죽어간 무명용사를 대표한 묘지앞 타오르는 불꽃
잠시 숙연한 묵념과 내 뜨거운 눈물 한 점 남겼다
오염된 인간을 밀어내는
신성한 융프라우 만년설 그 안에
이제는 멈추고 싶은 내 그리움 묻었다
숨 멎을 것 같은 천지창조의 대 장관이여
지금도 눈앞에 펼쳐지는
시스티나 성당 프레스코화
손에 잡힐듯 춤 추고 있다
불타는 열정의 천재
신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한 남자 미켈란젤로가
전율하는 내 가슴 속으로 걸어 들어 온다
흔들리는 물빛따라 취한듯 몽롱한
인간의지의 승리 물의 도시 베네치아
알프스를 넘어 피렌체로 향하는 꿈결처럼 아름다운 그 길
내 영원히 잊지 못하리....
가슴 밑바닥 용솟음치는 설레임과 열정의 분화구
천지에 진동하는 진한 예술의 향기
동경속에 그리던 3대 박물관 천년 유적들과의 교감
내 전전전생의 깊은 잠 깨운다
비너스, 모나리자, 다비드, 피에타, 니케...
지금도 살아 숨쉬는 뜨거운 영혼과의 눈맞춤
아득히 손짓하며 숨 쉬던 서유럽은
가까이 내 눈길 가득히
영원히 멈추지 않을 설레임으로
봄처럼 향기롭게
내 인생 가장 찬란한 순간의 각인을
오늘도 리바이벌시키고 있다
눈길 가는 시방 세상 가득히
그 숱한 명화와 박물관 유적들이
지지않는 불멸의 꽃으로 피어나고
서유럽 찬란한 문화 예술의 향기가
죽어가는 시간속의 나른한 삶에
영원히 멈추지 않을 순수한 열정과 사랑의 숨결로
오늘도 내 가슴에 벨을 울리고 있다
뜨거운 그리움으로 다시 손짓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