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정말 어디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모임에도 못 가고
손자들을 돌보다 보니 몸조심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할아버지는 일 년에 한 번 퇴직한 벗님들과 오랫동안 일박이일로
울산 정자 바닷가에서 회포를 푸는 모임에도 못 가고 대학 동기들 모임에도 안 가고
그저 지금 시점에서는 조심하여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 때문에 이도 저도 못하고 안 하고
사는데 계절은 훌쩍 포도 위에 낙엽이 뒹구는 가을도 깊어가고 겨울이 문 앞에 다가왔다
몇 년 전 연말 조용필 콘서트를 다녀와서 너무나 좋았는데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을 관람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음에 고맙고 감사하다
R석이라서 책자도 제공해 주고 사람들이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곤 했다 ㅎ
무대가 너무 잘 보여서 좋았는데 음향이 너무 크게 들려서 약간 귀가 먹먹하기도...
다 아는 스토리이기도 하고 영화도 보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가수들의 열정과
폭발하는 성량과 폭풍처럼 몰아치는 역동적인 무대 연출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때론 통탄하는 듯 절규하고 폐부를 찌르는 듯 울부짖는 콰지모도,
남 앞에서는 고결한 성직자인 듯 그러나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아마도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에서 제일 나쁜 인간인 프롤로의 절절한 고해성사와 같은 절규
시대적 재물이 된 에스메랄다의 비극적 사랑에 대한 갈구와 미련 비애 슬픔 ...
등장하는 모든 성악가들의 열창에 박수를 너무 쳤는지 팔이 아플 정도 ㅎㅎ
오랜만에 뭔가 후련하고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잠시 우울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한 듯한 기분이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고 다시 예전처럼 맘껏 웃고 떠들면서
행복하게 여행하고 보고픈 사람들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람 하면서
모든 노래는 불어로 부르지만 각자 앞에 아주 작은 티브이로 번안되고 있음에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나라 성악가들도 이런 대작에 도전하고
열창해주기를 바람 하면서...
오래전 희미하게 노트르담 성당 벽에 새겨진 숙명이란 단어를 보고 글을 쓴
위고의 천재성과 시대성 그 모두를 참작하여 이런 멋진 뮤지컬을 오늘날
새로 각성하여 완성한 프랑스인들의 상술을 우리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좋은 성악가와 극적인 스토리들이 많은데...
약간은 부럽기도 하다 많은 출연자와 종사자 여러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기를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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