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비가 내린다
겨울비가 내린다
멀리 있는 사람이 생각난다
언젠가 겨울비 맞으며
거닐었던 추억
잊을수 있을까
이제 너무 멀어져
아득히 멀어져
다시 그런 날 찾아 올 수 없는데
보고싶다
그도 나를 생각하는가
그도 나를 그리워하는가
늘상 포개일수 없었던 두마음
겨울비 탓인가
아팟던 추억보다
더 파고드는 다정함
지금쯤은
냉정과 열정의
분리수거함속에 잠들어있을
우리의 흘러간 시간들
겨울비 내리는 날
그리움은 죽지 않고
귀신처럼 구천을 떠돌고
잘 살고 있는데
그런데 왜
우산을 쓰고 있어도
마음은 젖어 오는걸까
말려도 말려도
다시 젖어 오는데
망각을 재촉하는
무정한 겨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