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정리하다

오래된 헌 책 버릴까 말까 망설이며 

첫 페이지 열어보니

누렇게 퇴색된 메모지 한장

 

--멀어진 네 맘 같이

한강이 얼었다

맹세한 언약은 없었지만

우리들 사이엔

강이 흐른다고 믿고 있었다

잠시 동면한 사랑도

봄이 오면

꽃이 피듯 강물이 흘러가듯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30년~40년~~긴 시간이 흘렀다

지나간 그 때

누구를 사랑했는지

그리워했는지

망각속에 묻어버린

가슴떨린 시간들

아픔조차도 아름다왔던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인생의 젊은날이여

지나간 모든것이

다 그립고 그리운 눈물나게 그리운

등굽고 마음마저 굽은

백발 청춘이여~~~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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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꽃 무릇 축제

 

 

                                                                정향

 

 

전생에 못 다한 애틋한 사랑

윤회의 길목에서 피어나기를

긴 세월

마음에 수놓으며 오늘을 기다렸다

깊어가는 9월

꽃 무릇 흐드러진 선운사

축제 한창이다

귀한 님 맞으려 붉은 융단 깔았다

무슨 인연 깊은지

세상 끝에서 달려온 꽃보다 많은 사람들

스치는 얼굴마다 그윽한 부처님 미소

맑은 바람으로 오실까

떨리는 마음 숨길 수 없어

홍조 띈 그 얼굴 날로 더 붉어가네

아무도 몰라라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그리움 병이 깊어

가슴에 꽃불 태우며 안으로 통곡 하네

늦은 밤 산사 음악회

청아한 여스님 고운 음률

어지러운 마음자리 조율 하누나

지나간 인연 줄

놓으라하네

비우라하네

싸늘한 산속 밤공기

추위에 떨며 산을 내려오는데

희미한 별빛 아래

저 홀로 서러운 고독한 산 그림자

그리움에 지쳐

꽃 무릇 붉은 비단보

피눈물 흘리며 접고 있다.

  

 

☆★☆ 2012 선운사 꽃무릇축제 시화전 주지스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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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9월이 오면

보고픈 얼굴은

못내 파아란 하늘가를 맴도는 걸까

 

9월이 오면

그리운 이름은

그렇게 긴 날 갈대숲을 헤메는 걸까

 

9월이 오면

사무친 마음은 

이렇게 아프게 방황하는 걸까

 

얼마나 많은

9월이 지나야

보고픈 그 얼굴 만날 수 있을까

 

또 다시

9월은 왔는데

영영 돌아 올 수 없는가

 

9월은 늘

그리움의 심연(深淵)속으로

멀미하듯 흔들리고 있다

 

 

 

 

 해마다 9월이 오면 나는 이 시를 올리곤 한다.

이 시를 쓴 나이 대는 20대 중반 쯤 이였을 것이다....

그즈음 나를 못 견디게 그리게 한 그 무엇이 무엇이었을까도 잊어 버렸는데...

그래도 9월이 오면 이 시를 다시 읊조리게 된다.

그냥 막연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9월은 배호의 파란 낙엽을 듣게 한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게 하는 가을의 시작 9월을 맞아서

추석을 맞을 준비로 마음은 벌서부터 바쁘다. 대구시동생 식구들이 올라온다고 한다

한가위 지내고 열흘뒤면 시어머님 기제일이라 그때 다 모이는데...

 

자주 봐야 정이 든다고 직장 생활을 하는 동서는 올라오면 설겆이를 너무 잘 해 주어서 참 고맙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냥 새로 이불 빨래를 해서 보송보송한데서 잠을 자도록 해 주는 것 밖에는....

그래서 어제 오늘 계속 바쁘다...이런 내맘을 동서는 알란가 모를란가....ㅎㅎ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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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4.

 

 

 

참 신비 한 일이다

올해 또 찾아 온 매미

아침 기도 하다가

무심코 창 쪽 보니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매미 한 마리

베란다 모기 망에 붙어있다

이 무슨 기이한 일인가

이렇게 높은 12층까지

해마다 날아오는 매미 한 마리

정녕 내게 전할 말 있었던 가

그렇게 몇 년을 두고

내 눈앞에 보여주어도

아직도 깨치지 못한

이 어리석음

도대체 왜 무엇을 전하고자 함인가

유난히도 비바람 심했던 올 여름

비 그치기 무섭게 우리 집 찾아 왔네

한참을 그렇게 나를 보고 있는데

내 기억치 못하는

전전 전생에

아마도 깊은 인연 있었음이리

불현듯 가슴 치는 깨달음

염송소리 듣고 날아 왔나보다

온갖 잡념으로 출렁이는 이 마음

십주심의 인간세상

귀한 생 받았을 때

마음공부 열심히 하여

윤회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어진 이생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다시 매미로 환생할지도 모른다고

정녕 한 순간도

헛되이 살지 말라고

내 전전전생의 부모 형제

매미가 전해주는 메시지

정신 차려 팔정도 실천하라

탐 진 치 삼독 끊고

오욕 칠정 피 끓는 바다

다시는 흔들리지 말라

맴 맴 맴 맴 맴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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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3.

 

 

 

작년 이맘때

아파트 모기 망에 붙어 있던 매미 한 마리

그 매미는 분명 아닌데

올해 또 한 마리 찾아 왔다

이 무슨 인연인가

해마다 날아오는 매미 한 마리

내 전생 매미 였던가

그네들과 맺힌 인연 깊었나

무엇을 전하려

무엇을 찾아서

설마 내가 보고 싶어서

이 높은 아파트 까지 날아 왔을까

무슨 빚진 그리움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할 수 없는 전생 저편에

내 너를 그리워해놓고

내 너를 망각한 죄 컷던가

순간 비껴가는 망상에

취해 있는데

맴 맴 맴

목이 터져라 갑자기 울어 댄다

내 추억의 고목에

그리움 깨우는 소리

기억할 수 없는 인연

안타까운 윤회의 망각

한번 지나간 인연

아무리 애타게 울어도

지나간 인연 돌아 올 수 없다고

물처럼 바람처럼

돌이켜 지지 않는다 하여도 

서러워 말지니

매미가 피울음 운다

이제 다시는 찾지 않겠지만

다시 볼 일도 없겠지만

늘 네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고

보고 싶었다고

잘 지내라고

그 마음 헤아리는데

다음 생 언약할 수 없어라

이제 여기서 놓아 버리고

마음의 빛 따라서

다 비우고 훌훌 떠나가기를

내가 해 줄 말 찾지 못하고

마음만 매미 울음

맴 맴 맴   맴 맴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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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 2.

 

 

 

 

며칠 여행 다녀와

무심코 빨래 널고 있는데

방충망 붙은 매미 발견했다

전번에 보았던 그 매미던가

지난번 그 자리 아닌데

높은 곳에서 빨래 널고 있는 내 모습

언제부터 바라보고 있었던가

이제 울지도 않고

유심히 나를 보고 있는건가

아니면 목이 쉬어

더이상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건가

왜 무엇때문에

무엇을 못잊어

다시 또 찾아 온 것인가

올 여름 두번이나

우리집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

내게 전할 말 남아 있었던가

마저하지못한 그 말이 무엇이길래

간다는 인사를 하러 온것인가

내가 집을 떠난 며칠동안 그렇게 기다림했는가

네 서러운 퍼포먼스를

알아 보지 못한 나를 원망하는가

그토록 목마른  몸짓으로

그토록 아픈 눈빛으로

비가 오는데도

그렇게 높이 방충망에 붙어서서

언제부터 그렇게 나를 주시하고 있었던가

내 정녕 너를 몰라봄에

그렇게 섭섭했던가

행여 전전전생에

빚진 그리움 남아 있었던가

이제 더이상 미련 두지 말고

그대 갈길로 맘편히 가시라고

오늘 그 마음 헤아림하고 있음을

정녕 그대에게 마음에 진 빚 남았다면

오늘 다 풀고 가시라고...

나도 한참을 매미앞에 서 있었다.

왕생성불 하기를 빌어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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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맴맴맴

이른 아침

아파트 창문 모기망에 붙어서

나를 깨우는 매미

누구를 

그리 애타게 부르는가

밤새 잠든 창문을 두드렸던가

누구의 소식을 전해 주려 왔던가

무심히 보고도

못 알아 보는

그 누구에게 무심타 그리 울어 되는가

7년을 기다려

잠시 한마음 전하고자

찾고 찾고 헤메다

이제사 찾아와

아파트 12층까지 어이 용케도 올라와

베란다 창문 모기망에 막혀서

통탄하며 울어외는가

먼먼 전생에 우리 잠시

눈맞춤 한적 있었던가

우리 서로 그리워한적 있었던가

먼 먼 훗날

매미울음

맴맴맴 그때 정말 사랑했었다

맴맴맴 그때 내가 잘못했었다

울어 울어 또 울어

네 맘 아프게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단 그말을 못해서

7년동안 반성하고 또하고

매미가 되었나

맴맴맴 매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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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오는데

 

 

 

어제도 오늘도

눈은 오는데

멀리 계신 님

오실 리 없는데

눈꽃으로 피어나는

어제의 젖은 기억들

그대를 사랑한

아픔마저도

축복 이였음을

버려진 상실의

긴 시간 그 이후

깨달은 회오

조용히 눈 감으면

설레던 순간들

가슴에 불을 지피고

추억의 전광판에

오늘도 리바이벌 되는

총천연색 파노라마

무한정 자동 리필

행여 꿈인 듯 오시려 나

긴긴 하루

눈꽃 송이송이

주문을 걸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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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풍

 

 

 

 

울어

울어

충혈된 눈빛인가

 

지친 기다림에

병든 객혈인가

피빛 단풍잎 하나

 

내장산 꼭대기

내 마음의

넋이 걸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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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변 3.

 

  

 

9월이라서

비취빛 하늘은

눈물 나게 고운데

하늘이 높아 갈수록

키보다 훌쩍 커가는 외로움

어쩌면 산다는 건 되새김의 형벌

꽃잎에 새긴 따뜻한 눈빛

다정한 목소리

잔잔한 미소

먼 곳에 있지만

늘 마음에 있다고

그 말은 하지 않으리라

아직은 힘들어도

조금은 흔들릴지라도

어지러운 마음자리 내려 놓고 

이제는 비워가는 맑은 얼굴

잠자리 나래 끝에 매달린

작은 떨림조차도

소중히 간직하리니

진즉 알지 못했던

흘러가버린 세월의 안타까움

청춘의 잔치는 끝났다

많이 늦었겠지만

참회로 가득한 마음

모두 떠나보냈다

잡은 손 놓았다 

텅 빈 들녁을 채우는

서러운 달빛에도 흔들리지 않기를

안으로 채우는 비움의 노래

맑음으로 풍요롭기를 

지금 이 순간 두 손 모우고

고요한 향기 품으며

낯선 길을 찾으려하네

또 다른 한 세상을 꿈꾸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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