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음력 4월 25일) 시아버님 기제일이라 남편과같이 수요일날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다.
본적이 경주인 시댁은 제사 음식에 문어를 꼭 놓아야 하는데 시장에 문어 값이 많이 올랐다. 그리 많이 보이지도 않고...
앞줄은 거의 횟감을 팔고 있고 두 번째 세 번째 줄의 상점에서 주로 조기와 민어 도미 등의 고기를 사는데 처음으로
마지막 줄까지 한번 가 보았다. 가는 중에 한 어머님께서 친절하게 완도 산 국산도미가 물이 좋으니 사라고 자꾸 권하셔서
그곳에서 고기를 샀다.
왜 민어는 보이지 않느냐고 했더니 냉동 밖에 없는데 녹으면 물이 좋지 않다고 ...그래서 오늘 민어는 안 해 왔노라고 하시면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이 삼천 만원이 나온다고 하신다.
그렇게나 많이 나오느냐고 했더니 내가 일 년에 삼천만원 벌지도 못하는데...
하시면서 이제는 철저하게 단속을 한다고 하신다.
그래서 자세히 보았더니 완도, 중국, 제주...고기 마다 이름표처럼 다 앞에 원산지를 써놓았다. 계속 잘 지켜 지기를....
다음날은 아침부터 농산물 시장에 갔다. 그곳은 원산지 표시가 없다. 대체적으로 다 국산품이라고 생각은 된다. 키위나 씨 없는 포도등은 외국산일 것이고... 이것저것 사고, 마트에 갔다가 동네 식육점에도 들리고, 떡 방앗간에 가서 떡을 주문해놓고 왔다.
내일 또 시장에 가서 몇 가지 더 사야할 것 같다, 제삿날이 다가오면 종이에 적어서 체크를 해 가면서 사야지 안 그러면
두 번 세 번 시장에 가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구마튀김과 부추 전을 미리 부쳐 놓았다. 오이김치도 담고...
이번에는 제사 다음날 큰집에 막내 결혼식이라 다들 우리 집에서 주무시고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니 청주 작은시누는 언니가 힘들어서 어떡하느냐고 미리 전화해서 걱정이다.
다들 사는데 바빠서 일 년에 기제사 때가 아니면 얼굴 볼 일이 별로 없는데, 한 번씩 다 모여서 계중처럼 만나서 웃고, 사는 이야기도
나누는 제삿날이, 내 몸 조금 움직여서 다들 기분 좋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싶다. 모두 오셔서 맛있게 먹고 갈 때 제사
음식도 똑 같이 나누어 사주고 나물이랑 오이김치도 사주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다음날 큰집 잔치에 갔다가 바로 가야 하기에 음식을 못 사주어서 조금 마음이 그랬다.
오이김치를 담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또 좋아 하는 그 모습이 생각나서 오늘 장을 봐와서 조금 담긴 했다. 오랜만에 오신 대구 형님은 시원하니 맛나다고 좋아 하신다. 남편이 나물은 다듬어 주었지만 이것저것 많이 바빴다.
퇴근한 딸이 김치를 담고 전을 부치고 한다고 많이 어질러져 있으니 설거지를 해주겠다고 한다.
착한 우리 딸 덕분에 그래도 잠시 허리를 펼 수 있어서 고맙다.
여기까지는 금요일 저녁에 잠시 써 놓은 글이다. ㅎㅎ 지금 오늘 일요일 절에 다녀와서 오후 5시에 이어서 정리하자면
금요일 제사는 잘 모셨고, 대구 형님께서 과일은 준비해 오셨고, 큰시누님과 작은 시누,동서는 금일봉을 주셨다.
큰 시누님 큰딸인 조카까지 금일봉을 보내왔다. 그리고 서울 종시숙님의 맏아들이 낮에 잠시 금일봉을 주고 갔다.
우리도 큰어머님 제사에 다녀왔더니 ...늘 신경 써 주시는 종시숙님은 집안의 제일 어른이시다.
제사 후 모두들 금방 안내려가니 너무 푸근하고 좋다면서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제사에는 아들 내외, 서울에 대구 형님 막내아들, 대구 형님, 큰 시누님, 작은 시누내외, 애들 작은 아버지내외가 오셔서 제사를 잘 모셨는데 늘 올라오시는 애들 큰 고모부께서 손녀가 입원을 하여서 손자를 봐 주어야 하기 때문에 못 올라 오셔서 많이 섭섭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 제일 어른 이시기도 하고
술도 좋아 하셔서 특별히 준비도 했는데 남편은 많이 섭섭해 했다.
다음날 토요일 장지동 가든 파이브 결혼식장까지 서둘러 가서 너무 일찍 간 것이다, 나이가 꽉 찬 조카가 늦게 인연을 만나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돌아가신 큰 시숙님이 너무 생각이 났다. 장인 되시는 바깥사돈이 체격이나 풍채가 돌아가신
큰시숙님과 너무 비슷해서 우리 모두 놀랍고 또한 좋았다. 조카가 장인을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너무나 많이 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에 대구 시동생이 사진을 보내 와서 세 장만 올려 볼까 한다...
요즘 중국에서 외국인 학교에 다닌다고 큰 조카와 떨어져 지낸다는 질부와 예은이, 예빈이, 그리고 작은 시누이와
대구 형님과 함께...아침에 다들 미장원에 다녀 왔는데 나는 시간이 없다고 안갔더니 앞머리가 좀 이상하다...대구 형님이
멋지게 옆쪽으로 땋아서 모양을 내긴 내었는데...ㅎㅎ
현빈만큼 잘 생긴 작은 조카와 형님과 고운 새질부 ^^ 미인이신 큰형님이 잘 웃질 않아서 이렇게 표현해 보았는데..ㅎㅎ
설거지를 너무 잘 해주는 착한 막내동서 공무원으로 근무중인 능력파, 화려하고 고운 것을 좋아 하시는 대구형님 머리도 미용사 못지않게 본인이 잘 만지신다, 우리 집안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대신하여 대소사 다 챙기시는 늘 고마우신 큰시누님, 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잔정이 많은 작은시누님 그리고 ...^^
산다는 것이 늘 그렇지만 매일 바쁘고, 집안에 대소사 행사가 끊이질 않고 일 년에 기제사 두 번과 명절 제사는 꼭 모셔야 하는
연중행사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 한번 다녀가고 나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함이 조금은 사라지고 청주 고모부는 승진을 하셨다고 연초에 사람들에게 인사한 수건을 우리 집에도 잊지 않고 가져와서 고맙고, 큰 조카가 취직이 되어서 그 무엇보다 고맙고, 군에 간
막내도 성격이 좋고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는 멋진 청년인지라 어디서나 잘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잘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 애들 작은 아버지 막내는 고3인데 경찰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며, 군에 간 맏이도, 작년에 인도에 다녀온 조카도 군 생활 잘 하고 있다고 하고, 모두 흐뭇한 소식들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구 형님 맏딸의 외손자가 어린나이에
아파서 모두들 걱정 했는데 이제 완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잔치에 오신 연세 드신 종시숙님과 형님을 뵈어서 좋았고, 작은 집에 딸들과 멀리 구미에서 오신 흥해 아제와 아지메는 아직은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시고, 그 딸들과 작은댁에 종시숙들, 부산에서 올라온 경주 큰댁의 장조카, 그리고 돌아가신 시어머님의
생질녀들도 모두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신 큰 시숙님의 친구들과 안식구들도 우리가 수원에 살 때 자주 뵈어서 다들 아는 얼굴들이 보여서 너무 반갑고 고맙고...남편은 형님을 본 것처럼 기쁘게 인사를 했다.
정말 너무나 멋진 우리 집안의 기둥이신 시숙님이 돌아 가신지도 십년이 넘었지만, 살아생전에 일가친척, 집안 두루 두루 다들 너무 좋아하셨기에 멀리서 가까이서 다들 자리를 빛내 주셔서 한 사람의 자리가 이미 작고 하셨음에도 생전에 얼마나 모두에게 깊은 정을 남겨 주셨는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남편과 돌아오면서 한참을 옛이야기를 나누며 시숙님을 애타게 그리워했다. 오래전에 형제들이 다 모여서 돌아가신 어머님도 같이 모시고 합천 해인사에서 텐트 쳐놓고 야영하면서 모닥불 피워놓고 밤이 깊도록 노래 부르며 담소하던 그때를 제일 많이회상하면서 살고 있다. 시댁형제들이 모두 노래를 잘 부르신다. 특히 큰시숙님의 신라의 달밤은 정말이지 가수보다 더 잘 부르시는데....
모두에게 잘 해 주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집안이나 친구, 회사 직원, 동문들 그 누구에게나 다 너그럽고 인정 많고, 잘 챙겨주셨던
그 넉넉한 인품이 정말 좋은날 이 자리에 꼭 계셔야 하는데 하는 안타까움으로 사무치게 생각이 났다. 살면서 시숙님처럼 그렇게
푸근한 마음으로 모두에게 따뜻한 인정으로 사랑을 베풀며 잘 살아야 한다고 마음에 새기면서....
며칠 블로그를 열지 못했음에도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벌서 여름같이 오늘 낮에도 28도까지 올라 간다고 하니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한 주 힘차게 시작 하시기를~~*^^*~~~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