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문정희
그대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 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 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은향님의 블로그에서 이 시를 읽고 너무 좋아서 베껴 왔다.
문 정희님의 시는 남다른 감성으로 일찍이 '찔레' 라는 시가 이 코너에 있다.
그님의 감성 코드와 좀 통하는지도...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일인지를
온 몸이 깨어지도록 아파도 울 수도 없는...
요즘은 총 맞은 것처럼 아프다고 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도
마음은 비에 젖어서
그 비가 겨울비처럼 온 몸을 얼어붙게 하는
그 뼈아픔보다 더 아픔이라는 것을...
그대는 참으로 알란가 모르겠다는....
누군가 절절한 그리움으로 고독한 이는 어쩌면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했었다는 그 아름다운 슬픔을 맛 본 자이기에...
아무리 아파도 사랑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눈부신 7월의 태양아래 우리 삶의 사랑도 더 한층 원숙해지고 익어가기를 바램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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