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합꽃이 빛나는 한 정원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햇빛을 쬐며 생각에 잠겨 있는 한 사람을,
그 여인은 백합꽃의 순백보다 더 깨끗하고,
그리고 아, 그 눈은 꿈을 머금은
천국의 빛입니다.
나는 춥고 어두우며 쓸쓸한 한 다락방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치지 않는 팬으로 수고에 수고를 거듭하는 한 사람을.
용감하고 슬픈 그 눈이 피로해지면
그이는 선각자로서 창백하고 침묵에 잠겨
별을 찾습니다.
그런데 아 이상한 일입니다.
이 둘 사이에는
바다처럼 넓은 적막과 어두움이 있어도,
그이는 정원에서 그 여인의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그이와 함께 다락방에 있습니다.
*위의 시는 스코트 니어링이 자신 보다 21살이 어린 사랑하는 헬렌에게 로버트 서비스(R.Service)의 시를 보낸 것이라고 한다
이에 헬렌은 카운트 클린(C.Cullen)이 쓴 시로 응답했다고 한다.
그이가 말했습니다
바람처럼 사세요, 자유롭게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동안
나를 사랑해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길 바라고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더 좋은 사람에게 가세요.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나하고 같이 살면
아마도 싫증이 나겠지요.
마찬가지로 울어야 할 까닭도 없겠지요.
바람은 언제나 자유로우니까요.
그이가 말할 겁니다.
당신이 가고 싶을 때 가세요
그 여인의 입술에 입술을 바싹 대고서,
그것이 그 여인이 뼛속까지 만족해하면서 머물러왔고,
계속 머무르고 싶어하는 이유입니다.
남편이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는날이라,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책을 빌려다 주어서, 어제 신나게
읽어 나가다가 위의 시를 읽었는데, 엄격하고 교훈적이며, 옳고 그름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 붙임성있고 친절하며 위의 시처럼
낭만 스럽기까지한,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자연으로 돌아갈때 까지의 삶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랑과 존경으로 평생을 같이한 남편에 대해서
" 누구든지 남편은 가질 수 있으나 현인을 갖기는 어려운데, 그 둘의 결합은 유익한 만큼 드물다"
내 온갖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는 현명한 연장자와 사는 것은 끊임없는 즐거움이였다. 그것은 학교 수업과 휴일이 하나로 합쳐진것과
같았다고, 그러면서 여러가지 내 개인의 성질과 습관을 참을섬있게 받아주고 이해하는 선생을 가졌다고 했다.
세상에 사랑하고 존경할 수 있는 반려자와 같이 사는 행복을 누리는 부부란 흔치 않을 것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온 삶에서 모든 생각과 행동을 아름다움에 맞추는 사람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한줄 한줄 감동의 물결이 파문처럼 몰려온다.
낡은 책 표지가 말해주듯 오래전(1997)에 나온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당분간 그 두 사람의 사랑에 많이 감동 받을것이다.
어제 내린 눈으로 길이 미끄러울지도 모르겠다. 벌서 금요일 주말이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맑고 향기로운 멋진 주말 보내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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