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 버립시다

 

                                           <티이스. 레엠>

 

잊어 버립시다

꽃이 잊히듯이  한번 금빛으로 탓던 불이 잊혀버리듯이

언제 까지나 잊어 버립시다

때는 친절한 친구외다

언젠가는 우리를 늙게해 줍니다

만일 누가 묻거들랑

그건 벌써 옛날에 잊어 버렸다고 말해 주십시요

꽃과 같이 불과 같이 또는 아무도 모르는

눈속의 발자욱 소리같이....

  

 

 

 

못잊어

 

                        <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데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날 있으리라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데로 세월만 가라시구료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위의 두 시는 이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동서양의 심성이 나타나 있는듯하다

위의 시는 다 끝나버린 일인데, 한번 잊기로 했으면 그냥 잊어 버리자고, 잊어야 한다고 한다.

 

소월의 시는 그냥 체념하고 살다 보면 잊어지겠지 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마지막 연에 가서는 죽어도 못잊는다는 말이다.

정이 많아서인지, 맺고 끊고를 분명히 못해서인지, 다분히 위의 시는 능동적인것같고 밑의 시는 수동적인것 같다.

 

어쩔수 없는 사고를 당했거나, 재해나 천재지변으로 이별을 맞이 했을땐

당연히 절절한 그리움으로 남은 사람은 평생을 추억할것이다.

그러나 신뢰를 져버린 이별에 대해서는 망각조차도 사치가 아닐 수 없다.

 

살아 가면서 헛되고 헛된 지난날을 망각하기 위해서 몸부림 칠 필요는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삶이 어디 그런가, 때로는 예기치 않은 배신과 운명의 장난으로 망각으로 지워 가야할 일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놓쳐버린, 떠나버린 기차가 마지막 기차일거라는 기우는 버려야하리라...

 

레일 위에는 늘 새로운 기차들이 달려 오니까 말이다. 세월은 흐르고, 늘  기차는 신종 기차들이 더 멋지게 달려 온다는것을

결코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어이 기억 상실증이 아닌바에야 깡그리 다 잊을 수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그 반추로 인하여 가슴이 아리지는

않도록, 내 인생은 내 스스로 능동적으로 고무적으로 살아 가야할 것이다.

 

멋진 주말에 이별시를 올려서 좀 그렇지만 우리는 함정처럼 도사린 우리의 내일에 늘 대비해야 할 것이다.

네가 아니면 죽을것같은 그런 상황으로 몰아 가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내가 살아야, 내가 존재해야 사랑도 그 무엇도 다 존재치 않겠는가

모든것에 능동적인 사람이 모든것에 성공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말은 기분이 좋다. 날씨는 흐렸지만 오후부터는 개인다고 한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자!! 힘내시고 오늘 하루 멋지게 능동적으로 살아 가시기를~~~

 

 

 

♥♡♥마음 아픈 일을 당한 이쁘고 착한 아는 여동생에게 이 글이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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