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 깊어가는 좋은 계절에 얼마전 부터 아파트주민 자치회장을 새로 뽑는다고 동출입구나 승강기안에 출마한 사람들
사진이 몇 장 붙어 있었다. 사실 예전에는 서로 나가라고 해도 사양하고 돈도 되지 않는 일에 잘하거나 잘 못하거나 욕만 얻어
먹는다고 다들 꺼려하는 직이기도 했다. 진정한 아파트를 위한 한 두 사람의 열성적인 권유에 어쩌지 못하여 참석한 적은 있지만
다들 편하게 살고 싶고, 간섭 받기 싫어해서 아파트에 사는데, 왜 귀찮고 속 시끄러운 일에 나서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들 아파트 일에 방관 하게 되고, 아파트가 산으로 가든지 바다로 가든지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식으로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부터도 아파트홈페이지에 참여한 일도, 여직 한번 가 본적도 없으니... 그렇게 살아오는 동안에 어느 날 아파트
회보를 보니 부녀회판공비와 자치회 판공비가 배로 오른 것이다.
그냥 저냥 지나갔는데 부녀회장 하다가 아파트 동 대표하고 동 대표에서 감사하고 부회장하고 그러다 자치회장하고...
그렇게 돌아가면서 하다가 이번 기에 아파트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한 것이다. 오래된 아파트다보니 여기 저기 고장도 많았겠지만 ...
우리 아파트 앞으로 새로 큰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파트포장공사 새로 하고 정원석 교체 및 화단손질과
승강기 교체 공사까지 했는데 돈이 부족하여 몇 번 나누어 주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 했다고 한다.
공사를 할 때마다 몇 억 몇 억 했지만 감도 안 오고 일단은 주변 환경이 좋아져서 싫지 않았다. 그런데 요는 옛날 공법으로
건축한 작은 방 쪽이 비만 오면 새는 집들이 꽤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선 겉치장하기에 바빴다는 불만이 큰 몇 집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기에 회장을 맡은 사람이 또 다시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이다. 사실 다들 한번 하고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일이 그 직인데 또 출마한 회장의 이력은 엄청 났다. A포 용지 그득히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다들 겉으로 말은 안했지만 그래도 이번 기에 공사를 너무 많이 한다고 불만을 터뜨린 한사람이 있었다.
지금 자치회 부회장이다. 그분도 겉으로는 썩 합당한 인물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왜냐면 아파트부근 술집 앞에서 취한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자기가 맡은 직은 잘 해 주리라 믿으면서..
단 몇 줄 그냥 아파트주민을 위해서 성실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누가 봐도 이번 회장이 또 다음 회장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화려한 이력으로 보아서는...
아파트 방송에서도 아파트주민자치회장은 아파트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수차 방송도 했었다.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몰라도...
감사도 두 명 뽑는데 두 명이 나와서 두 명 다 되었다. 아파트법이 바뀌었다고 각동 경비실 초소에 투표소를 설치한다고
부산하게 천막으로 가리개까지 하고 집집마다 투표용지와 위임장까지 주어서 거창하게 선거를 했는데, 결과는 그 똑똑한 지금
회장이 아닌 누가 봐도 조금 부족해 보이는 어눌한 그분이 회장이 된 것이다. ㅎㅎ
역시 투표는 열어 보아야 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쩌면 사람 생각은 다 같은지도 모르겠다. 나부터도 남편에게 그랬다
지금 회장이 똑똑한지는 알겠는데 왜 자꾸 회장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공사를 그렇게 했는데 또 벌리면 안 된다. 그리고
한사람이 너무 오래해도 안 된다. 설령 된다 해도 자기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되니 그 사람 찍지 말라고...
사람 마음은 다 같은가보다 다 그렇게 무심한 듯 아파트 일에 방심했던, 침묵했던 다수의 사람들 마음이 다 그렇게 움직였나보다.
사실 한번하고는 다시 또 하라고 하면 다들 손을 흔드는 일이고 자기가 맡았을 때 일을 벌이기도 싫어하는 자리이기도 한데...
잘 했네, 못 했네, 아파트 아줌마들 입에 오르내리기 싫고...나중에 여러 말 듣기 싫다는...
아파트법이 바뀌어서 자치회장선거도 복잡하게 생각된다. 다들 진정한 봉사 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아서 관리소장과
작당하여 아파트수선충당금을 훔쳐 달아난 일련의 보도들 때문이 아닌 가 싶기도 하지만, 불도에 공공의 재산을 헤치는 자는
그 엄청난 과보를 세세생생 받게 되며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다. 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봉사할 때 내 자식들이 나라의
녹을 먹는 좋은 과보를 받게 된다고도 한다.
당장의 얄팍한 이익에 눈이 어두워 엄청난 죄업을 짓지 말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고 누가 보거나 안보거나 착하게 바르게 사는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이 많아질 때 우리나라는 좋은 기운으로 부 국 강병 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울러 연말 선거도 잘 해야 되리라 생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보지 말고 진정한 속마음을 살필 줄 아는
그런 인품을 키워가야 내 주변이 맑아지리라 생각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진정으로 건축이나 아파트 일에 잘 아시는 분들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아파트 일에 참여함도
복 짓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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