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색色)형(形)문양(紋樣)의 삼박자가 빚어낸 걸작(傑作), 이름하여 ‘천하제일 비색청자“ 를 보려고 국립 중앙박물관에 들어섰다.

 

지난 수년간 답사를 하면서 석봉(石蜂) 조무호(趙懋鎬)선생 이천 가마에서 도자기 체험도 해 보았고,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경남 진해를 거쳐 조상들의 가마터도 섭렵해 보았다.

박물관 대학에서는 월주요(越州窯)에서부터 경덕진(景德鎭)의 송나라 청자까지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교육이었지만 전시회를 둘러볼 기본 소양은 갖춘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은 주제별로 4부로 꾸며 놓았다.

고려청자의 생산 유통 소비에서부터 고려(高麗)를 보는 창(窓), 상감(象嵌)기법, 끝으로 고려 청자중 걸작선정 전시로 구분했다.

 

 

고려청자는 12세기 초 사회가 안정되고 중국의 다양한 도자기 문화가 유입되면서 여러 종류의 청자를 생산하게 되는데, 강진과 부안은 그 대표적인 생산지다.

그러다가 1270년 고려가 몽골에 항복하면서 국가 재정이 궁핍해지고 14세기 후반부터는 왜구들이 서남해안에 출몰하면서 강진과 부안 도공들이 가마터를 버리고 내륙으로 피난을 떠나자 가마터는 황폐해졌다.

 

 

오늘 전시품들은 대부분 12세기 초 전성기 때의 작품들이다.

사진을 통해서만 보던 국보급 보물 18점을 포함 총 350여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걸작들을 내 카메라에 담는 기분은 비아그라를 처방받은 80대 노인 만큼이나 흥분되었다.

크로노스 시간은 분명 3시간이 흘렀는데, 날개달린 카이로스 시간은 번개처럼 빨라 카메라가 따라가는데 애를 먹었다.

 

 

담아온 수작(秀作) 몇점을 올려 본다.

 

 

 

 

참외모양 주전자(注子承盤)

오사카시립 도자미술관 소장 

 

 

 

 연꽃잎 무늬 대접   풀꽃무늬 주자와 승반 / 고려 12세기

 

 

 

모란무늬 항아리  

 

 

 

운학 매병    

 

 

 

복숭아 모양 연적  

 

 

 

용장식 향로  

 

 

 

백자매병  

 

 

 

 

 

 

 

 

 

 

모란무늬 항아리 고려 12세기  국보 제 98호

 

 

 

 

 

거북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보물 제 452호

 

 

 

용머리장식 붓꽂이  

 

 

 

 

어룡모양 주자 국보 제 61호  

 

 

 

 

 

 

포도동자무늬 조롱박모양 주자와 받침  

 

 

 

 

모란넝쿨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                                 포도넝쿨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와 받침   

 

 

 

매화 대나무 물새무늬 매병  

 

 

 

포도넝쿨무늬 표주박 모양 주자  

 

 

 

상감청자 운학매병 국보 제68호 (간송미술관 소장)

 

 

 

모란무늬 매병 12세기 고려 보물 제346호 

 

 

 

용모양 정병  야마토 문화관 소장

 

 

칠보무늬 향로 고려 12세기  국보 제 95호

 

 

사진과 글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다.  멋진 사진과 좋은 글들을 많이 보내 주시는데

미처 시기를 놓쳐서 그때그때 올리지 못한 사진들이 많음에 시간 나는 대로 차차 올릴 생각이다.

늘 고맙고 감사 합니다~~~꾸뻑~~*^^*~~~

 

어제 내린 눈으로 길이 매우 미끄럽다.

아파트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내려갔더니 눈바람이 어찌나 차던지...

눈이 다 녹으려면 며칠 걸릴 것 같은데 주말에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이번 겨울은 많이 춥고 눈도 자주 온다는데 이것저것 걱정이 되지만

 

요즘 읽고 있는 '걸음걸음이 그대로 명상입니다'란 책에는

미리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도 말고, 지나간 일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당장 내 마음 챙기는 일을 잘 하라는...

 

요즘 월초불공기간이라 오전 내 불공한다고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데

창밖으로 눈이 간간히 뿌리다가 그쳤다가 반복하더니 지금은 눈은 내리지 않지만 우리 동 앞 아파트 놀이터에는 눈이 그대로 소복이 쌓여 있다.

 

주말에는 서울은 영하 13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걱정이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고

미끄러운 길 조심히 다니시기를~~~*^^*~~ 

 

 

280

 

 

 

 

 

 

 얼마 전에 써놓은 글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지하철역에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긴 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아름다운 날씬한 아가씨가 전철을 기다리는데 손에 든 스마트폰에 온 정신을 쏟으며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열중하고 있었다.  

하얀 쫄 바지와 푸른색 긴 티셔츠에 수수한 차림 이였다. 그런데 멀쩡하게 생긴 한 남자가 등산복 차림에 등산 가방까지 메고 걸어오더니 그 아가씨 뒤에 바짝 붙어 서서 머리카락에 코를 킁킁대며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가씨가 서 있는 몇 걸음 뒤 긴 의자에 앉아 있던 할머니 한분과, 아주머니 한분, 그리고 조금 떨어져 서서 그 광경을 지켜 본 나...

그리고 또 어디선가 그런 행태를 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참 뻔뻔하고 철면피한, 마치 정신병자

같은 한 남자에 대해서 그날아침 우리 모두는 분격했지만 누구 한사람 고함을 지르거나 제지하지도 못했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아가씨는 자신의 뒤에 어떤 놈이 붙어 서서 머리카락에다 코를 박고 킁킁 대는지도 전혀 꿈에도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

하염없이 문자 보내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 다행스럽기도 했다.

 

그런 행위에서 조금 더 무슨 동작을 취했다면 지켜보는 우리 모두 고함이라도 질렀을지도 모르겠지만 한 5분쯤 그렇게 미친개처럼

킁킁대던 그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주 경쾌한 걸음걸이로 주위의 시선 따위는 완전 팍 무시하고 룰루랄라 하는 표정

으로 지하철 제일 뒤칸 쪽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안 그래도 뉴스에 밤늦게 엄마 따라 피시방에 갔다 온 뒤에, 따라온 못된 놈에게

 이불에 둘둘 말린 체 납치 되었다가 성폭행을 당한 어리디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세상에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 연일 계속 보도가 되고 있는지...자식을 키우는 부모마음은 무너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 한 두건도 아니고 큰아버지가 조카를, 선생이 제자를...해괴망측한 인면수심을 한 성도착증환자들이 우리사회에 너무 많다는 사실에 무서워서 어디 살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옛날에는 배가 고파서 굶지 않으려고 잠을 자지 않고 죽도록 열심히 일했던 세대가 있었는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그런 배고픈 고통은 감히 꿈에도 상상치 못하고 그저 형이하학적 욕망에 사로잡혀 그기에 목숨 거는 그런 파렴치범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고, 사랑으로 돌보는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고 그런 보이지 않는 착한 힘에

의해서 세상은 그래도 탁류로 흐르지 않고 맑고 향기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몇 몇 들어난 성 폭행자나 알콜

중독자...등등 사회악이 되는 암적 존재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고 예토로 가득한 것 같은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함에 과중한 체벌과 형량으로 다시는 재범을 하지 않도록 종신형이나 사형제 도입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늘 세상이 맑고 향기롭기를 기도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희망처럼 되지 않음에 범죄자들도 전전전생으로부터 어떤 악업의 연결

고리로 이생에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선업을 쌓고 개과천선하기를 ...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세상은 목소리 크고, 말 잘 하고, 매사 자기 잣대로 상대를 깔보는 그런 얄팍한 인품의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용장보다도 지장보다도 덕장이 최후의 승자가 되었음을 삼국지를 통해서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기에

하늘도 감응할 천심으로 진정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그런 덕장이 우리들의 대통령이 되기를 서원하면서...

눈이 엄청 많이 내리고 있다. 다들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기를~~*^^*~~

 

 

279

 

 

 

 

 

 

 

 

 

 

 

 

혜거 스님의 '가시가 꽃이 되다' 책을 읽었다.

 

방석 한 장 위에 스스로 몸을 묶고 마음을 묶습니다

마음속의 가시는 꽃이 되고, 그 꽃은 세상을 향기롭게 합니다

탐욕은 날카로운 가시를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움켜쥐면 쥘수록 자신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놓지 못하고 더 움켜쥐려고 합니다

탐욕을 두고 본능적인 독이라 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놓는 순간 , 고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가시는 꽃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으로 바뀝니다

 

 

위의 글은 책 뒷 표지에 실린 글이다.

스님의 글을 읽고 나면 소찬의 아주 정갈한 밥상을 마주한 느낌이 든다.

양념은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몸에 너무나 좋은 신토불이 자연의 향기로움이 가득한

참 담백하고 정성스런 ...

탐 진 치 삼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잘 알고도 있으면서도

세살 아이도 아는 일인데 팔순 어른도 행하기 어려운 그것이 불도라고 했다.

 

스님의 고요하고 담담한 정성스런 글들을 다 옮길 수는 없지만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 드리면서...

오욕칠정에 물들지 않고 마음공부 잘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늘 그득하지만

작은 화도 참지 못하고 아직도 출렁임 심한 이 마음을 깊이 참회하면서...

그래도 책을 읽는 동안은 마음자리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고맙습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8

 

 

 

 

 

 

 

 

 

 

 

 

 

 

 

 

 

 

 

 

 

 

 

 춘천 절 개원 불사에 갔다가 시간여유가 있어서 소양강댐은 지난번에 보고 왔기에 보살님들이 양평 용문사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기사님께서 좀 멀다고 하여 춘천관광안내도를 보고 조각 공원에 갔는데, 공원 옆으로 강물이 흐르고 도보길이 잘 되어

있어서 바람이 몹시 불고 추웠지만 다들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보았다, 김유정 문학비도 보이고 멋진 조각품들이 많았다.

서울에 도착하면 아무래도 저녁시간이 될 것 같다고 공원부근에 유명한 춘천 막국수 집이 있다고 하여 먹기로 했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좀 많이 닥쳐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집은 본래 금방 국수를 빼면서 삶으면서 손님들께 내어 놓는지라

한쪽은 먹고, 한쪽은 다 먹고 나간다고...모두 점심공양 들은 지 그리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처음에는 서울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하시던 보살님들께서 배가 불러서 국수를 먹겠냐고 하시더니 모두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신다. 양념비빔으로 나오는데 물을 부으면 물 국수가 된다고...

 

국수가 잘 삶아져서 참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제일 꼴찌로 먹어서 간판 사진을 못 찍었는데 조각공원 건너편 주차관리소 맞은편

일층집이다. 춘천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들러서 맛있는 막국수 한 그릇 하고 오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토요일은 결혼식 다녀오고, 일요일은 이모 집에 다녀오고, 어제는 춘천 다녀오고, 며칠 외출을 했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게

세탁기를 돌리고 식구들 식사 챙긴 후에 불공 마치고, 지금까지 집을 치운다고 바빴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들에 하루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벌서 11월도 저물어 가는데 어제는 아들이 사돈과 같이 연말에 식사를 하자고 한다. 아들의 생일이

12월 중순인지라 해마다 사돈과 아들생일날 모두 만나서 회식을 한다.

 

사돈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참 좋은 사돈을 만나서 남편도 나도 모두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만나서 같이 담소하고

식사하는 것이 좋다. 결혼 후 연례행사로 항상 해 오고 있는데, 사돈도 우리와 같은 마음 이였으면 좋겠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7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에는...  (0) 2012.12.31
무서운 세상  (0) 2012.12.05
고맙습니다~~고구마 한 상자 감 두 상자  (0) 2012.11.23
중학교 친구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0) 2012.11.20
구두를 닦으며...  (0) 2012.11.15

 

 

 

  지금은 영등포에 살고 계시지만 예전 남원콘도에서 슈퍼를 운영하셨던 이모님께서 지금도 그곳 아파트에 한번씩

다녀오시면서 산비탈에 밭을 일구어 고구마나 깨, 배추 무등 온갖 작물을 조금씩 잡수실 것은 농사지어서 이번 가을에

추수를 하셔서 고구마를 한 박스 보내 주셨는데 시장에서 사먹는 그런 맛이 아닌, 정말 맛있는 고구마를 잘 먹고 있다.

고구마말랭이를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고 지금도 조금 박스에 남아 있는데 밥 할 때마다 몇 개씩 쪄먹고 있는데 아무리

신문지에 싸두어도 자꾸 썩어가서 이제 거의 다 먹었지만 조금 안타깝다.

 

엄마가 외가에 막내이모와 다니러 가셔서 올해 감이 풍년이라고 하여 외숙모에게 돈을 드리고 몇 박스 부쳐 달라고 했단다.

너한테 가서 보니 워낙 과일을 좋아하니 두 박스 부쳐 줄 거라고 한다. 감은 약품처리를 하여 며칠 있다가 먹을

것과 서서히 홍시가 되면 먹을 것으로 보내 왔는데 약품 처리한 감은 벌서 다 먹었고 홍시로 만들어 먹을 감은 아직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엄마 말씀이 외숙모는 시골에 살아도 봄에는 딸기농사 짓고 여름에는 들깨 잎 등 각종 야채 손질하는데 기술자라고 한다.

그래서 일당도 많이 받고 고구마나 과일 등 잘 먹고 가을에는 감 농사 지어서 팔기도하고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얼굴이 너무 좋고

주름도 별로 없고 많이 늙지도 않았다고 하신다.

 

 

어디에 살던지 간에 먹는 습성에 따라서 우리 얼굴도 변해 간다고 생각된다. 대구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완전 채식자인 친구는 정말 얼굴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피부가 좋은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풍기는 기가 맑음 그 자체이다.

저녁에 기차를 타고 오는데 처음에는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아서 그 아가씨는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나는 독서를 하면서 기분 좋게 잘 왔는데, 중간에 내리고 나서 다음에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술이 떡이 되어서 생마늘냄새가 코를 찔러서 아무리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너무 더운 열차 안 공기 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

 

빈자리가 있으면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토요일 저녁 기차 안은 빈자리 하나 없는 것 같아서 참고 있는데, 건너 옆쪽에 한 사람이

내리는 것 같아서 옆에 아저씨보고 아저씨 술 냄새와 생마늘 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토할 것 같다고 했더니

그 아저씨가 고맙게도 그 자리로 갔는데, 얼마 안 있어서 승무원이 와서는 그 자리를 체크하면서 아저씨 자리가 아니죠 한다.

 

그래서 내가 승무원에게 그 아저씨 술 냄새 마늘냄새로 제가 토할 것 같아서 자리 좀 바꾸어 주시면 안 되냐고...ㅠㅠㅠ

승무원이 뭐라고 했는지 그 아저씨 밖으로 나가 길래 아 술 좀 깨서 다음차로 올려나 했더니 껌 한통 씹고 들어와서 본래

자리에 앉는다. ㅠㅠㅠ 정말 지독한 생마늘 냄새 때문에 서울까지 오면서 완전 지옥 철이 되고 말았다.

 

너무 화가 나서 그 아저씨 인상을 살피니 술 담배에 완전 절은 듯한 시커머스 얼굴에 인상도 완전 탁류에 나오는 주인공 같다.

에고 무슨 인연으로 이런 사람을 잠시라도 만나서 힘들어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술떡이 되어서 생마늘냄새 풍기며 기차를

타면 안 되는 법이라도 만들던지... 사람이 아무리 매너가 없어도 자기 자신이 먼저 그 고약한 냄새를 알 터인데...

 

언젠가 모임에서 친구가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면 간밤 술에 찌들어 새벽 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졸고 앉아

있는데 그 지독한 술 냄새가 아침이 되어도 풍겨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정말 바른 음주문화가 정착 되려면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평생 술에 찌든 사람치고 나이 들어서 건강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이 다 생활습관이 아닐까싶다.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자기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적당한 때

스톱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술에 음식에 끌려 다니다보면 나중에는 몸은 망가지고 깊은 후회 속에 큰 병을 앓던지

아니면 알콜 중독자 내지 가정 파탄지경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술이나 음식 뿐 아니라 취미나 오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 중용의 도를 지키며 적당히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그런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면서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좋아

하지도 않는 담담한 마음으로 출렁이지 않는 마음의 고요를 항상 잃지 않기를 바램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워지는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내일은 남편 친구 딸의 결혼식에 가야하고 자성일은 절에 가야하고 월요일은 춘천 개원불사에 가야하고...

나날이 바쁘지만 일상의 바쁨 그게 곧 삶이 아니겠는가 싶다.

바쁘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고운 나날이 되기를~~~*^^*~~~

 

 

276

 

 

 

 참 오랜만에 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났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가 청첩장을 보내기 그렇다고 청첩장과 함께 작은 소포

꾸러미에 탐스럽게 잘 익은 대추를 동봉해서 보낸 예쁜 친구 딸과 늠름하고 믿음직한 사윗감을 보니 참 부럽고 보기 좋았다.

친구의 남편은 목사인데 혼례식은 경건한 다른 교회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하여 또 다른 목사님들이 축가도 불러주시고...

친구  오빠도 만나고...다들 많이 변하지 않았음에 긴 세월 속에서도 잘 살아 온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았다.

 

중학교 때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고향 같은 친구들인지라 결혼식 전날 내려가서 고등학교 친구를 잠시 상주식당에서 만나서

친정엄마께도 추어탕을 사다 드리고, 우리 집에도 가져 오려고 미리 사가지고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가지고 왔는데, 토요일

내려가서 결혼식 마치고 밤늦도록 수다를 떨어야 되는데, 내가 미리 내려가서 그날 올라간다고 하니 모두들 섭섭해 한다. 차표를

물리라고 했지만...

 

수성 못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자고 했지만 기차시간에 쫓길 것 같아서 근방 공원 커피이야기에 가서 잠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언제 봐도 너무 정겨운 내 친구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얼굴은 한결 같다. 맑고 선량하고 아름다우니 다 맑고 고운 심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다. 우리는 모두 몇 년 만이냐고 감격해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하나도 안 변했냐고...

 

그랬더니 한 친구가 하는 말이 얼마 전 카페에서 어쩌면 하나도 안 변했냐고 우리처럼 감격해하는 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쳐다보니

누가 보아도 한눈에 할머니로 보이는 5할머니들이 우리처럼 그렇게 하나도 안변했다고 감탄 하더라는...ㅎㅎㅎ그래서 우리도

누가 보면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하여서 우리 모두 우리만 안 변했다고 하면서 웃었다. ㅎㅎㅎ

 

천주교와 불교를 열심히 믿으며 채식주의자이기도 한 내 친구들은 정말 맑고 향기로움 그 자체 같기만 하다.

매사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그저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노래하는, 언제나 본받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지고 그득한 무엇이 가득 찬 느낌이다. 남아도는 시간을 그저 헛되이 흘러 보내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는 친구의 그림솜씨가 정말 너무 뛰어나서 그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오랫동안 학교에 몸담았다가 그만 둔 한 친구는 잠시도 놀지 않고 많은 것을 배웠는데, 교수로 정년퇴임한 남편 분은 시인으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 아주 작은 시집도 선물 받았다. 친구와 같이 손자의 돐 때 남편은 아코디언을,

친구는 오카리나를 합주하기 위하여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한다. 참 멋지게 살아가는 친구들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친구들 또한 내가 이번에 꽃무릇 축제 시화전 시를 읊어 주었더니 좋아라하면서 우리친구 모두 예술가라고 서로 칭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 모두 대구에 살고 있는데 나만 멀리 떨어져 와서 내가 내려가야 모두 만난다고 자주 오라고 한다.

1월에 지금도 직장에 다니는 유능한 친구가 해마다 퇴직금 정산을 그때 하는데 내려오라고 한다. 그때 찐하게 파티를 하자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마음이 잘 통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음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철없던 중학교시절 우리는 참

일찍 철이 들었었다. 다들 가난한 집안 탓에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면 중학교도 못 갔을 그 시절을 회상하며 지난 시절

그때 그 시절을 리바이벌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 돌아왔다.

 

돌아올 시간에 맞추어 잠시 만났던 고교친구는 잘 도착했느냐고 문자가 왔다.  다음에 오면 또 꼭 만나자고...

한 친구도 너무 짧은 시간 얼굴 보아서 섭섭했노라고... 혼주 친구는 차비도 못 주어서 미안하다면서 대추 즙을 보내겠다고...

 정이 넘치는 내 친구들...그저 마음이 그득하다 진한 우정의 잔잔한 파고에 오늘까지도 마음은 행복으로 출렁이고 있다.

 

그립고 그리운, 보고 또 보아도 정겨운 내 친구들아 너희가 있음에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다들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고 지금처럼 곱게 행복하게 다음 만날 때까지 잘 지내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5

 

 

 

 목요일은 아파트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내려가는 길에 음식물 분리수거 할 것도 같이 가지고 가서 분리수거 통 뚜껑을 열었더니

옥수수 대와 마늘 껍질이 소복이 보인다. 경비아저씨께 아직도 음식물 분리수거를 저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크게 써 붙여야

되겠다고 했더니 아무리 붙여 놓아도 말을 안 듣는다고 하시는데 음식물 분리수거한 것을 다시 끓여서 돼지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저런 것을 먹겠느냐고 생각해 보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계란 껍데기와 조개껍질 홍합껍질 등 모든 딱딱한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왜 모를까...마늘 껍질에 무슨 영양분이 남아 있겠는가...

쓰레기봉투 값 조금 아끼자고 저런 작태를 보이니 이제 머잖아서 음식물 쓰레기를 각 가정마다 분리수거해 가는 어떤 장치가

생긴다는 뉴스보도를 얼마 전 본 것도 같다. 사람들 얄팍한 욕심에 씁쓸해하며 현관문을 들어서니 내일 대구 친구 딸 결혼식에

신고 갈려고 내어놓은 그동안 안 신었던 짧은 부츠가 보인다.

 

구두아저씨께 가지고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내가 대충 닦아 보자고 생각하며 구두약을 찾는데 문득 장가 간 아들이 생각난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들은 참 잔소리 안하고 키운 것 같다. 자기가 할 일은 알아서 다 했고 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척척해주니 잔소리 할 일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다 알아서 일어났고 공부도 하라마라 하기 전에

다 알아서 잘 했고...ㅎㅎ 자기 능력의 100%를 다 활용하지 않아서 유감이지만...ㅎㅎ

 

아들은 늘 그랬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으면 이번에는 자기 능력의 70%만 활용했노라고 ...ㅎㅎ 그럼 그 100%는 언제 써냐고 하면

아 그거야 비축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가 오면 써야지요...하면서 대학 마지막 시험 때는 90%를 썼다고 ...ㅎㅎ과 최우수우등생이

되었을 때이다. 오늘도 여의도에서 자기능력의 95%정도는 발휘하고 있을 아들에게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그런 아들이 어쩌다 시간이 있어서 집에 있을 때면 구두를 닦았는데, 아들은 구두를 여러 켤레 바꾸어가면서 신었는데 땀을 많이

흘리기도 했지만 패션 감각도 뛰어나서 옷에 따라 코디를 따로 했기에...

 

자기 구두뿐 아니라 아빠구두, 엄마구두, 신장에 보이는 모든 구두들을 다 닦아주었다. 평소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내 구두까지

열심히 닦아 주어서 내건 안 닦아도 된다고 하면 안신어도 한번 씩 닦아 주어야  좋다고 하면서 반짝 반짝 윤이 나도록 멋지게

잘 닦아 주었는데...이 아침 내가 구두를 닦아보니 아들이 닦은 것처럼 그리 광도 안 나고 옆에 있는 남편구두까지 닦아줄 생각도

없으니 ...ㅎㅎㅎ

 

아들 생각이 절로 난다. 결혼한 후에 맞벌이하는 새 애기와 아들에게 자주 문자를 보내는 것도 귀찮아 할 것 같아서

첫해에는 그래도 날씨가 추우면 춥지 않니 잘 다니니 하고 문자를 보내다가 이제 몇 년 흐르니 그것도 안하게 된다.

어쩌다 태풍이 온다거나 날씨가 추우면 아들 녀석이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오긴 하지만...내가 냉정한 편인지 전화를 안

하기로 유명한데 그래도 혼자 계시는 대구 친정엄마께는  열심히 거의 매일 전화를 하고는 있지만....

 

늘 기도를 통하여 크게는 세계평화와 나라의 경제발전과 내 혈육,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어 잘 사느냐, 어떠니,.. 자주 문자나 안부를 묻지 않음에 섭섭해 할지도 모르지만, 이아침 구두를 닦으니 새삼

아들의 빈자리가 실감난다.  상점에 새빨간 사과가 쌓여 있는 것을 보면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한동안 생각나서 마음이 아렸었다.

사과를 정말 좋아 하셨는데... 더 잘 해 주지 못했음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사람의 빈자리를 느낄 때, 어쩌면 나 자신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쁘면 그런

감정에 오래 잠겨 있을 수 없을 터인데... 생각나면 전화해서 목소리도 듣고 정 보고 싶으면 달려가면 되겠지만 영영 볼 수 없는

그런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음에 세월의 무상을 느끼게 한다.  나의 부재를 생각해줄 그 무언가를 나는 남겼는가 싶기도 하다.

좀 더 인정 있게, 포근하게, 따뜻하게, 베풀며 살아야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을 잘 못하는 성격을 고쳐보자고 생각하면서...

 

오늘 아침 많이 춥다. 이제 앞으로 점점 추워질 일만 남았으리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이제 겨울 맞을 채비를 단단히 하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4

 

 

 

   

 

 

 요즘 거리나 아파트 마당에 떨어지는 낙엽 때문에 청소부아저씨나 경비아저씨들께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다.

2 년 전인가 부지런한 경비 아저씨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모두들 공감해주시고 많이 읽어 주셔서 고마운 기억이 있는데

그 경비 아저씨께서는 다른 동으로 가셨지만 동안 몇 분 경비아저씨가 바뀌고 얼마 전 새로 경비 아저씨가 오셨다.

 

출입문 통로를 보통 4군데를 한 경비 아저씨께서 맡고 계시는데, 반장님은 두 통로를 맡고 계시고  101동 경비 아저씨도 두통로만

맡고 계시지만 아침에 초등학교 등교학생들을 위해서 교통정리를 하시고, 우리 동과 앞 동은 5통로가 되기에 처음 오시는

경비아저씨들께서 맡는 것 같다.

 

아침에 지하에서 나오는 차와 그리 넓지 않는 마당에 주차해있는 차들을 앞뒤로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이 많이 힘들기도 하고

아무래도 30가구정도가 더 많으니 분리수거량도 더 많고 여러 가지 힘들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 다른 동 자리가 비면 재빨리 이동을 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오신 경비아저씨께서는 참 부지런하시고 잠시도 자리에 앉아 있지를 않는 좋은 분이 오셔서 남편과 나는

마주 앉아서 몇 번이나 그 분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분이 오시고 나서는 음식물수거통이 너무나 깨끗해서 아, 오늘

새 아저씨께서 근무 하시는구나 단번에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언제나 물로 깨끗이 청소 하시어 음식물을 버릴 때도 조심해서

잘 버리게 되고 고약한 냄새도 없는 것 같고 기분이  저절로 좋아 지는 것 같다.

 

그런 아저씨께서 요즘 떨어지는 낙엽을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그저 쓸고 또 쓸고 하시어, 며칠 전 비도 내리고

하여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내려갔다가 아저씨께서 낙엽을 쓸고 계서서

" 저 낙엽이 언제 다 떨어 질려나...아저씨 힘들어서 어떡하시나..." 혼자 말처럼 했더니 아저씨께서 듣고서는

" ㅎㅎ 이제 얼마 안 남아있네요 다 떨어져 가네요." 하신다.

엥 무슨 아직 떨어진 낙엽보다 안 떨어진 것이 10배는 더 많은 것 같은데 말이다.

 

" 아이고 아저씨 아직 차례강산인데... 어서 한꺼번에 확 떨어져 내려야 아저씨께서 좀 편할 텐데...수고하세요.." 했더니

"보세요 여기 이 나무도 다 떨어져가고 저기 나무도 다 떨어져가고 ..." 하시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다 떨어지기는 커녕

떨어진 나무는 정말 나무에 붙어있는 것에 비하여 조족지혈이라고 할까...

 

웃으며 비질을 하고 계시는 아저씨의 그 표현에 그렇네요 다 떨어져가네요 하며 나도 웃고 말았지만 참 마음이 느긋하신 아저씨의

그 긍정적인 마인드에 내 마음까지 왠지 느긋해지며 여유로워 지는 것 같다.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아저씨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언젠가 낙엽을 쓸다가 끝없이 떨어지는 낙엽에 화가 치밀어서 나무에 올라가서 낙엽이 빨리 다  떨어지라고 나무를 마구

마구 흔들었단다...ㅎㅎㅎ

 

사과를 한 상자 사서, 맛있는 사과부터 먹어 가면 한 상자 다 먹도록 맛있게 먹은 것이 되고, 벌레 먹고 상한 것부터 먹으면 한 상자

다 먹어도 벌래 먹고 상한 사과만 먹은 기억이 든다고 했던가... 우리는 보통 다 그렇게 먹고 있지만...

맛있는 주스를 반을 마셨을 때, 아직 반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벌서 반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를 어떤 책에서

읽은 것 같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는 더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낙엽이 다 떨어져 가는 구나라고 생각할 때 비질을 하면서도 조급하지도 않고, 언제 이 지긋 지긋한 비질을 끝낼까 하는 마음 따위는

없을 것 같다. 아이고 해도 해도 끝이 없구나 라고 생각하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얼마나 더 힘들고 화까지 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떨어지는 데로 떨어져라 너는 떨어지고 나는 쓸면 된다는 그런 느긋한 여유의 경비아저씨 표정에서 어쩌면 인생을 달관한

그런 버림과 비움의 철학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나이 드신 아저씨 모습이 한층 멋지게 보인다.

 

부지런하시고, 인사 잘 하시고, 긍정적인, 우리 경비 아저씨께 마음의 박수를 보내면서...

우리도 저 나무들처럼 인생의 거추장스런 허식과 체면, 욕심은 털어 내고 진솔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우리며

좀 더 성숙한 삶의 향기를 풍기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3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나는 해마다 김장을 일찍 하는 편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도 아무 걱정 없고 좀 성격이 급한 탓이기도 하지만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할 건 빨리 해야 좋다고 생각하기에...

해마다 가계부를 다시 펼쳐보면서 무엇을 얼마를 했는지 헷갈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적어 놓고 사용하니 편해서

나의 노하우를 공개할 까 한다. 별 큰 의미는 없을지 몰라도 해보니 괜찮아서 ...

 

 

1.배추는 20kg 3박스를 괴산 절임배추로 산다. 오랜 단골이라고 잘 해준다. 대충 올해가격은 \96.000(한박스당 32,000)

2.새우 젓은 그냥 보통 한통 \10,000

3.생새우는 3근 1.2kg \10,000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

4. 젓갈 까나리 액젓과 멸치 액젓 12개월 숙성 골드로 15포기용 각 1병씩 두병 구입 그리 비싸지 않음\3,450 (한 병 가격)

5.갓 1단 파 깐 것 1단 갓\2,000 파\5,000 파는 반 단만 넣고 남은 것은 파김치를 담았다.

6.마늘은 그냥 작은 마늘 막 갈은 것은 1kg\6,000하는데 좀 상품은 1키로 900g에 \12,500 하여 일 킬로 따로 갈고

나머지 따로 갈아서 일 키로만 김장에 넣고 두 근반이다. 나머지는 비닐에 얇게 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

7.생강은 갈은 것 \1,000 조금 넣었다.

8.무는 큰 무 5개 달린 것 \6,000에 샀다. 조금 부족한 듯 하여 낱개로 2개 추가로 구입

9.고추 가루는 개량 컵 200cc로 20컵 냉동실 남아있는 고추와 사돈이 보내준 고추 새로 빻은 고추 섞어서 하여 값을 매길 수 없음)

   내가 구입한 고추는 2kg에 \78,000(꼭지 제거한 것)

(고추는 가루를 구입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함 내 눈으로 고추상태를 보고 잘 닦아서 직접 빻아야함)

 10.찹쌀 2컴

 

 ***배추가 도착하기 전날 저녁에 미리 찹쌀 두 컵을 불려 두었다가 아침에 도깨비방망이로 갈아서 큰 냄비에 찹쌀 풀을 쑨다.

물이 대충 끓을 때 간 찹쌀을 넣어서 잘 저어주면서 끓여야함

 

*** 식혀서 큰 스탠 대야에 붓고 고추 가루 20컵을 미리 넣어서 불려놓고 농산물 시장에 가서 파, 갓, 마늘 등 구입하여

고추 불린 물에 넣은 후 젖 갈, 생새우... 모든 재료를 다 넣었는데 조금 찹쌀풀이 부족한 것 같아서 제사 지낸후 남겨둔 명태머리와

다시마를 넣고 반 냄비정도 물을 더 끓여 식혀서 넣고 따로 소금 간을 더 하지 않아도 됨

 

*** 매실 청을 사이다병 한 병정도 넣었음  설탕을 전혀 넣지 않기에...

 

***배추가 도착할 동안 갓과 파 무 2개를 채 썰어 큰 대야에 버무려 숨이 죽으면 작은 대야로 옮겨놓으면 되는데

위에 양념으로 버무리면 됨 따로 소금이나 젖갈은 안 넣었음

 

***무 큰 것 5개 정도를 고추 물을 들여서 버무린 후 소금을 슬쩍 뿌린 후 김치 통 7군데에 깔아두고 금방 먹을 것은 깔지않음

배추가 숨이 조금 덜 죽은 것부터 오래두고 먹을 곳에 잘 버무려 넣어두고 숨이 좀 많이 죽은 것은 금방 먹을 곳에 담으면

김치 통 8통이 다 차고 임시 먹을 버무리 한통 나옴. 양념이 젖갈통 한통 남았음 깎두기 담을 때 쓰면 됨

 

두서없이 대충 써 내려 갔는데 궁금하신 분은 연락주심 자세하게 ...ㅎㅎ

 

이렇게 써두면 다음해에도 대충 감 잡아서 하면 될 것 같아서 남겨두는데 절에 나보다 연세가 더 드신 아는 보살님께서

고추 가루는 얼마를 넣는가 물어보아서 보살님은 얼마 넣느냐고 했더니 그냥 해마다 대충 버무려서 모른다고 ...

그래서 저는 개량 컵으로 한다고...

 

올해 고추를 잘 사가지고 예천인가 어디 농협에서 고추를 잘라서 위생적으로 세척하여 꼭지를 따고 너무 잘 건조된 것을 팔아서

샀는데 그 빛깔이 너무 곱고 깨끗하고 참 마음에 들었다. 이런 비율로 하면 김치가 그리 짜지 않고 빛깔도 곱고 양념이 너무 많지도

않고 좋다고 생각되어 올려 보았다.

 

설 쐬고 내년에 먹을 것은 고추양념은 골고루 하되 갓이나 파가 든 버무리는 작게 넣어야 좋다. 나는 그냥 제일 위에 조금씩

넣었다. 금방 먹을 버무리에는 굴을 넣어서 버무렸다. 황새기 젖이나 여러 젖갈을 넣는 집도 있겠지만 그냥 담백하게 했다.

돼지고기 안심을 삶아서 김장 하는 날 먹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식구들이 모두 좋아함

 

돼지고기를 삶을 때는 생강 양파도 넣고 오래된 안먹는 홍삼엑기스도 조금 넣고, 된장 조금, 와인이나 맛술 정종도 조금 넣고

울금도 조금 넣고 삶아 놓으면 완전 한방보쌈 맛이 나는데 양파초절임과 곁들여 먹으면 좋음

 

양파 초절임은 오이피클 담은 물을 버리지 말고 끓여 식힌 후 양파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말린 후 병에 담고 돌을 하나 눌러 둔 후

식힌 물을 부으면 됨 한 일주일 후부터 먹어도 됨 짜지 않고 먹을 때 매실 청으로 버무려 먹으면 심심하게 맛있음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필요 하신 분 스크랩해 가셔도 됩니다...

요즘 날씨가 계속 우중충 하네요 그래도 마음만은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2

 

 

 

 

 

 

 

비는 그쳤는데 잠시 해님이 얼굴을 비추더니 사라지고 다시 우중충한 날씨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좀 활짝 개였으면

좋으련만 모두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님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속 해님은 언제나 빛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어제 절에 다녀오다가 지하철에 나이 드신 분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를 짚고 서 계셨는데 경로석에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 누구 한사람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셨다.

문 가 경로석 바로 옆에 서 있다가 내렸다. 내릴 때 보니 다리를 다쳐서 몹시 절고 계셨다. 나는 중간에 탔지만 처음

그 할아버지가 승차 했을 때 경로석에 앉아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그 광경을 보셨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차지한 자린데,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그 잠시 다리 아픈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 주실

마음을 내지 못했을까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은 분도 계실 터인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얼굴엔 주름이 늘고 검은 머리는 희어져도 마음만은 그래도  조금은 여유롭게 남을 배려하고

베풀며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저 욕심만 덕지덕지 붙이고 고집만 쌔어지고 그만큼 군살만 달고 다니면서 어른 대접만 받으려고 하지는 않아야

남은여생 그래도 나이에 부끄럽지 않게 주위에 민폐 끼치지 않고 잘 사는 길이 아닐까싶다. 내가 나이가 많아도 작은 친절

정도는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봄도 좋지 않을까싶다. 나는 배가 약간 부른 임산부가 내 앞에 서 있으면 자리를

비켜준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여유를 가지지 않아서 조금 안타깝다. 그저 스마트폰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내 앞에 연세 드신 분이 서 있는지, 임산부가 서 있는지, 관심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작은 친절이 불편한

사람의 고통을 들어준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책 이야기는 안하고 엉뚱한 말만 많이 한 것 같다. 오래전에 읽은 금강경은 참 간결한 책이고 우리가 익히 불자라면 잘 아는

이야기였는데 집에 한권 비치해놓고 부처님과 문수보살님의 중생을 위한 가없는 은혜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개똥철학은 남편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책머리에 잘 설명되어 있듯이 맹목은 망설임 없이 비판하고 거짓과 부조리는 마음껏

꾸짖고 조롱할 수 있어야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어떤 면으로는 참 속이 시원한 이야기도 있고 실소를 금치

못하는 글도 있지만 쉽게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비가 다시 많이 내리네요.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7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