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유리의 성에 갔다.

모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다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세계 유명 유리공예가가 만든 예술작품과 아름다운 꽃들...유리 구두를 신고 호박마차를 타고 우리를 동화세상 속으로

안내 한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들과 나무들의 궁전, 유리의 성에서 산다면 우리도 늙지 않고 이 모습 이대로 영원할 수 있을까...

 

다음은 제주서커스월드에 가서 중국기예와 오토바이 쇼를 관람했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사진은 올릴 수 없지만

정말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싶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네들은 그 나이가 지나면 다

본토로 돌아가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잘 산다고 하니 너무 안 되어 하지 말라고 했다. 좁은 공간에서 오토바이

 7대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아찔한 모습에 불안하기까지 했지만 아무 사고 없이 공연은 끝났고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화산석뽀빠이 테마공원 이였는데, 제주는 지금 중국이나 미국에서 많은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귤 재배

농가를 점차 줄여 나가서 대체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로 산삼배양재배를 하여 여러 가지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고 하는데 귤 농장에 흩어져있는 화산 석을 한자리에 모아서  테마공원으로 만들어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개발된 상품도 홍보하고 있었다.

 

귀한 산삼 배양 근으로 만든 상품이니 비싼 게 당연하겠지만 가격을 조금 더 낮추어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면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데 아직은 요원한 일 같다. 생활의 지혜도 많이 가르쳐 주었는데 화분에 꽃들이 시들하고

잘 안자라는 것 같으면 오이 몇 조각을 잘라서 화분위에 두면 달팽이 등이 달라붙어 있다고 한다. 난의 잎이 더러우면 주방세재로

닦아 주면 좋다고...화초에 따로 영양제를 주지 않아도 먹고 난 생선뼈를 깨끗이 씻어서 햇빛에 잘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뿌려주면 좋다고 한다.

 

맛있는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그린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송악산 등을 보면서 형제 섬을 돌아 왔는데,

형제 섬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한 개로 보이고, 두개로 보이고, 세 개로 보인다고 한다. 큰 바위 두개가 마주 보고 있는데

그 중간에 두꺼비 모양의 바위가 보일 때 마음속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어느 위치에 왔을 때 소원을 빌라고

마이크로 방송을 한다. 물론 나도 소원을 빌었다. 다들 속으로 빌었을 것이다. ㅎㅎ

 

악어 옆모습의 송악산이 멀리 보이고 그 둘레 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람이 몹시 부는데도...

크루즈를 마치고 송악산 올레길 트레킹을 하기로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여 대신 바람이 조금 덜 부는 화순 곶자왈 생태탐방

숲길을 걸었는데 자연 그대로의 숲길에는 소똥이 어찌나 많던지... 숲속에서 소를 만날 수도 있다고 하여 약간은 불안 했는데

거의 길 끝에서 소를 보았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걱정 없이 풀을 뜯고 있는 저 소들은 복 받은 소 같았다.

한 곳에서는 사슴도 한 마리 보았는데 무리들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 혼자 있는지, 가을을 앓고 있는지,..

 

다음으로 카멜리아 힐에 갔는데 이천 여종의 동백꽃 전시장과 올레길 코스가 잘 만들어진  동백 수목원 이였다. 동백이 필 때

이곳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소녀 시대 윤아가 동백화장품 모델을 하면서 사진을 찍은 장소라는 표지도 보이고

유럽의 정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모두 춥기도 하고 걸음을 빨리하여 서둘러 그곳을

나왔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우리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노랑머리 가이드님이 차로 송악산 올레길 트래킹 코스를 드라이브 시켜 주었다.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 셋트장인 불란지 펜션 셋트장은 얼마 전 까지 그곳에 있었는데 며칠 전 철거했다는 장소도 보여주고,

차로 한 바퀴 돌았는데 멋진 바다를 보면서 걷는 그 길을 바람 때문에 걸어보지 못하여 조금 섭섭했지만 맛있는 회가 기다리고

있어서 발길을 돌렸다.

 

제주에는 3번 갔는데, 20년도 더 전에 남편의 회사 산악회에서 밤에 부산에서 카페리를 타고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여 한라산

등정을 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 왔는데, 산을 오르지 못하는 선착순 5명은 제주지사에서 내어주는 승용차로 제주 전역을

날아다니면서 구경을 한 멋진 기억이 있고, 두 번째는 십년전 딸이 회사에 취직한 첫해 첫 휴가를 엄마와 같이 제주에 갔었다.

그때 아는 동생이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근사한 저녁을 먹어 본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 주었는데, 큰 상에 온갖 산해진미가

그득하고 옆에서 요리사가 시중을 들어주는...지금까지도 딸과 나는 그날의 그 멋진 저녁성찬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푸짐한 회를 먹을 수 있어서 일행 모두 정말 잘 먹었다고 한다.

 

노랑머리 가이드님이 덤으로 계속 가져다주는 갈치 회와 한치 회, 갈치튀김, 고구마튀김, 본회가 나오기 전에 계속 나오는 전복과

각종 조개, 초밥, 삶은 대하, 고등어구이, 옥수수 치즈 그라탕, 그리고 근사한 큰 배 모양 나무 그릇에 한가득 도미회가 담겨져

나온다. 다 먹고 나면 큰 키조개에 밥을 맛있게 볶아서 나오는데 그 밑에는 소금불이 타고 있고, 마지막으로 매운탕이 아닌 지리가

국물도 시원하게 나오는데 모두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하면서도 그 시원한 국물을 다 먹었으니...

 

제주에 가시면 꼭 누이횟집에 가셔서 회 정식을 맛있게 드시기를... 우리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된 노 팁 노 옵션으로 갔는데

그렇지 않은 팀은 일인당 \25,000을 내는 것 같았다. 우리 팀은 14명인데 아시아나연합팀으로 명명 하여 잠자는 호텔이

팀별로 다르지만 다들 좋은 분이셨다. 멀리 중국 길림성에서 오신 여의사와 남편분, 그리고 인천부평에 사시는 부부 팀과

서울 개봉동 에어로빅 아줌마 모임 팀 5분과 우리식구3명, 그리고 인천 갈산에서 오신 부부 한 팀 그렇게 모두 한 가족같이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높았고, 날씨는 맑고, 들판의 억새들은 마음껏 바람에 몸을 맡기며

계절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렇게 여행 둘째 날도 기분 좋고 행복하고 흐뭇하게 저물어 갔다

마지막 우도 편을 남겨 두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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