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아들을 보러 일산으로 올라온 친구가 일산 호수 공원을 거닐자하여 인천에 사는 또 한 친구와 같이 일산에 갔다.

호수공원에는 세계 꽃 박람회를 보러 몇 번 갔었고 전번에도 친구 몇 명이서 거닐기도 했지만 이번에 가니 가을이 한결 깊었음을

느꼈다. 제주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진다. 어느새 은행잎이 저렇게 노랗게 변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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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국화꽃으로 남대문도 만들고 초가삼간지붕위에 박도 올려놓고 물레방아와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여 유아원꼬마들이

소풍을 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국화꽃 향기가 어찌나 진한지 나비와 벌들이 축제를 벌리는 것 같다.

꽃박람회에 갔어도 이렇게 진한 향기는 없었는데 그래서 요즘 꽃들은 인위적으로 피워서 향기가 없나보다 했는데

제철에 만발한 국화꽃향기는 이렇게 가을의 향기를 우리에게 듬뿍 선물해주고 있음에 몸도 마음도 꽃향기로 샤워한 기분이다.

 

우리는 좋다는 말을 연신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지만 폰으로 몇 장

건지긴 했다. 눈부신 가을날, 우리 남은 생애 제일 젊은 오늘을 아름답게 기억하기를...

이렇게 눈부신 시월의 멋진 가을날 친구가 옆에 있고 이렇게 만나서 수다도 떨고...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오늘의 행복을

고맙고 소중하게 감사하면서...

 

교회일로 바쁜 친구 때문에 맛있는 황태 탕을 먹고 잠시 몇 시간 짧은 시간 이였지만 진한 국화향기처럼 여운은 가슴에 진하게 남아있다. 여고 때의 깔끔하고 복스럽던 얼굴이 무정한 세월 속에 빛바랜 사진처럼 많이 사라졌지만 내 기억 속에는 늘 지금의 모습보다는 여고시절 두 갈래 머리 땋아 내렸던 순수하고 풋풋했던 그 모습이 더 새겨지고 있음에 세월은 흘러도 예전의 그 고운 모습이 지금 모습위에 겹쳐져서 보이곤 한다.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서 인터넷 같은 것은 할 줄 몰라도, 사위가 사준 스마트폰은 잘 한다는 내 친구들...

우리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냐고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아직은 건강하고 오늘의 행복을 축복 할 수

있음을 친구들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다음 만날 때까지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깊어가는 시월의 진한 향기를 느껴보시고 싶다면 일산호수공원으로 잠시 달려가 보시기를....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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