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성 浦口
2012녀 9월 18일
태풍 산바가 국토를 남북으로 휘젓고 지나갔다.
그 다음날, 비바람이 초가을 푸른 하늘을 끌고 왔다.
새벽부터 어디로 갈까 검색창을 뒤지다가 집에서 가까운 인천 중구 “북성포구”로 출사지를 정했다.
마침 밀물과 해넘이 시간이 거의 일치한 행운이 겹쳤다.
내자와 포구에서 소주 한잔 할 생각으로 전철을 탔다.
북성포구는 인천항이 개항되기 전부터 수도권에서 제일가는 어물 직거래 장터였는데, 1975년 연안부두가 매립되면서 그 명성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는 이름마저 잊혀 아는 사람들이 드물고, 입소문으로 모여든 소비자들이 물때에 맞추어 포구로 들어온 배위에서 어부들과 즉석 어시장을 열어 직거래를 한다.
포구입구에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시 상륙군 제1진이 첫 상륙한 장소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역사의 대 전환점이 북성 포구 일대에서 시작되었고 그 증표로 표지석이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내항까지 물이 꽉 차 올랐다.
낚시꾼들이 부두에 널브러져 망둥이와 숭어를 낚으려고 낚싯대에 시간을 매어두고 있었다.
마지막 어선 두 척이 들어왔다.
꽃게와 전어를 비롯하여 서해안의 생선을 가득 싣고 왔다.
선장내외가 나에게 주문을 한다.
“사진 좀 많이 찍어서 Internet에 올여주세요!”
Internet의 위력을 실감한다고 했다.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포구의 명품 횟집에 들어섰다.
바닷물이 발밑까지 차있어 하늘의 뭉게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소주 한잔에 전어 회를 한 젓갈 집는데 손자들 생각이 났다.
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소주한잔 들이키는 할아버지 모습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그사이 사진작가들이 많이도 모였다.
나도 그 틈에서 이런 저런 그림을 몇 장 담았다.
내자는 말린 갯장어를 사들고 횡재를 했다고 함박웃음이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권근(權近)의 독락당기(獨樂堂記)를 생각한다.
마음속에 즐거움이 사물에 미친다면 천지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가 되어 어느 하나도 樂속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이 시간 나를 두고 한 말씀인 것 같다.
위의 글과 사진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고 감사 합니다~~~*^^*~~~
인천 북 항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시간 내어서 가보고 싶네요...
흔히 말하는 소래포구나 연안부두가 아닌...
태풍이 남쪽 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일 년 동안 과수 농사를 지어서 추석대목을 보려고
계획했던 많은 농가의 피해가 특히나 큰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태풍이 지나 가고 나서 바람이 선선하니 가을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 고창 선운사 꽃 무릇 축제에 다녀 올 생각입니다.
제가 쓴 시가 일반부 주지 스님 상을 타게 되었다고...
선운사 꽃 무릇 축제에 한 번도 가보시지 않은 분들은 한번 다녀오심도 좋을 듯...
흐드러진 꽃 무릇 속에서 가을의 향기에 흠뻑 취하심도 삶의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눈길 가는 천지 사방에 꽃무릇이 피어 있답니다.
친한 벗님과 아름다운 형님께서 손수 운전하셔서 같이 다녀와 주신다고 하니 너무 고맙고 감사 합니다.
혼자서 가기가 좀 그랬는데...
밤에는 kbs방송 주최로 산사음악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박완규님도 오신다고...
정말 행복한 밤이 될 것 같아서 지금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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