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그 아름다운 落照
2012년 9월 6일
백로(白露)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태풍 끝의 하늘엔 가을빛이 역역했다.
기러기 날아오고, 제비 돌아가는 날, 포도는 알알이 익어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온다.
이날을 기다려 내자와 함께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찾아갔다.
구봉도 가는 길, 대부도 초입(初入)에 농부들이 땀 흘려 수확한 포도를 좌판(坐板)에 쫙 깔아놓았다.
참외는 중복(中伏)까지 맛이 있고, 수박은 말복(末伏)까지, 처서(處暑)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白露)에는 포도라 했다.
좌판 앞에 차를 세우고 포도 한 상자를 샀다.
향긋한 포도향이 차안에 진동한다.
구봉도 입구에 주차를 하고 갯벌체험 학습장 화장실을 다녀온 내자가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한다.
여자화장실에 붙여 놓은 글귀가 일품이다.
“당신이 저를 소중히 다루신다면 제가 본 것을 비밀로 해 드리겠습니다!”
여자 화장실을 엿본듯하여 나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는 최근에 해안도로를 정비하고 낙조전망대 까지 계단을 설치하여 둘레길을 훌륭하게 만들어 놓았다.
일몰 두어 시간 전에 낙조전망대에 도착하여 내자는 바닷길을 따라 조깅을 하고 나는 이 지역 역사읽기에 들어갔다.
대부도는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잠시 피신한 적이 있었고, 영흥도는 고려 항몽시절 삼별초군이 강화를 떠나 진도로 가면서 이곳에서 70일간 기착한 곳이다.
6.25 전쟁 중에는 우리 해군의 대선배님들이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영흥도에서 전초전(前哨戰)을 치르고 교두보를 확보하여 전승의 길을 턴 곳이다.
“석양에 가슴을 담다!”
육지의 끝자락 파도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30도 각도로 기울여 상승하는 빛을 표현한 낙조대 조형물, 이는 바로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단다.
그 조형물 한 가운데로 해가 떨어진다.
절묘한 조화다.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풍광에 취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돌아갈 길을 서두르는데 해안초병들이 야간 경계근무에 투입되면서 해안도로가 물에 잠겼다고 일어준다.
하는 수 없이 어둠속에 자갈길이 깔린 산길을 탔다.
밤길을 30여분 헤매고서야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엇보다 동행해 준 내자에게 미안했다.
그 미안한 마음을 전어 회 무침에 情을 더하여 비빔밥 늦저녁을 들고 귀가했다.
위의 글과 사진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 주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너무 다정해보이시는 두분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합니다.
후덕한 인품이 보이는 사모님의 고우신 모습도 아릅답습니다.
저렇게 나이가 들어야 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베란다 샤시 공사로 며칠 바빴습니다. 한 아파트에 사시는 업자가 비오는 날은 공사를 하지 말라고 부탁 했음에도
본래 하기로 한 날자보다 하루를 앞당겨 오셔서 쏟아지는 비속에 스카이차까지 불러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일하시는 분들도
비를 흠뻑 맞고... 어찌나 분란스러운지...마실것만 챙겨 드렸지만 보기에 얼마나 딱하든지...잠시 비가 그치고 나자 또 타이루일
하시는 아저씨까지 오셔서 일차로 집을 대충 청소했는데...
또 다시 어지럽히고...비가 갑자기 또 어찌나 쏟아 지는지... 다음날 아래층 아줌마가 올라와서는 시멘트물이 자기집 유리창을
엉망으로 해 놓았다고... ㅠㅠㅠ
아니나 다를까 그런 안좋은 일들이 생기고야 말았네요... 윗층 아저씨까지 자기네 베란다가 다 부서졌다는 억측을...
아무튼 업자 아저씨가 오셔서 어제 마감 실리콘 일을 마치고 트러불 있는 집은 다 해결했다고 하시니 큰 걱정은 안하지만...
모든 일은 때가 있는데 자기 생각 스케쥴대로 강행을 하면 아저씨야 일 욕심에 하루라도 쉬지않고 일하시는 분들을 돌리려 했을지
모르지만 역효과가 여기저기 터지기 마련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본래 날대로 햇으면 얼마나 날씨도 좋고 분란도 없을것을...
유리창을 떼어내어 하나 하나 칼로 긁어야 할 것 같다니...참 일 시키는 사람이 머리가 나쁘면 밑에 사람이 사서 생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물며 집에 일도 이러할진대 군대나 회사, 나라의 수장들이 지혜롭지 못하면 장차 나라의 미래나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대장이 지혜롭지 못하면 아까운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될 것이며, 부국강병을 꿈꾸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가오는 선거에는 모두 정신 차려서 한 표를 잘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그룹명 > ***그림.사진 감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혹이 지난 사람들의 사진전 (0) | 2012.10.08 |
---|---|
인천 북성 浦口 (0) | 2012.09.19 |
원효대사(元曉大師) 오도성지(悟道聖地) (0) | 2012.08.29 |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0) | 2012.08.27 |
[스크랩] 고독의 이름 박근준전 (0) | 201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