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이라고 남편과 외식을 한 후 영화관에 갔다. 레미제라블을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좀 내용이 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타워를 보기로 했다. 레미제라블도 익히 책으로 읽었으니...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어찌나 울었던지...아들과 아빠가 같이 온 팀이 몇 팀 보였고 혼자 온 사람들도 몇 보이고

우리 앞에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3명이 같이 앉아서 보고는 너무 많이 울어서 영화가 끝났는데도 일어서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더니 화장실에 와서 아예 세수를 하는 것이 보여서 나 역시도 많이 울었지만 울다가 웃음이 슬며시 나왔다.

 

자연 재해가 아닌 재난 영화가 다 그렇듯이 처음 시작은 인간의 교만과 안전을 무시한 판단에서 비릇 된 인재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초고층 초호화 빌딩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서 멋진 파티를 위한 깜짝 쇼 때문에 벌어진 참사....

이 영화를 보고나면 자식을 낳아서 그 누가 소방관으로 보내겠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정말  이 영화가 오래전 대연각 호텔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말이 있는데 외화 타워링을 연상하게도 했다.

 

순직하신 소방대장님께 머리 숙여서 숙연한 기도를 올리면서... 소방관 여러분의 뜨거운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cg영화의 최고판 이라고 할 정도로 장면 장면이 정말 실감 있게 잘 표현된 것 같다.

설경구님을 비릇한 주연이나 조연이나 연기도 훌륭했고...

어디나 그렇듯이 혼자만 살려고 그 와중에도 날뛰던 파렴치한 사람은 죽고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장의 지시를 잘 따르던

사람들은 대장의 희생위에 살아서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의 흐름에 분격하기도 했지만...유명 국회의원을 먼저 구제하고...그 집 강아지까지...

사람의 목숨보다도 자신이 건질 이익에 더 신경 쓰는 건축주의 파렴치한 행동, 방화벽을 내리라고 명령하는...

아무도 듣지 않자 스스로 스위치를 내리는...극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위대한 소방관이 있었기에 몇 사람 목숨을

더 구할 수 있었지만...그 위대한 소방관을 살릴 수는 없었을까...

왜 굳이 발화점 속으로 뛰어 들어 갔어야만 하는지... 이 영화를 보고나면 고층에 살고 싶은 생각이 달아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층 까지는 고가 사다리가 된다고 하니 그 아래로 살아야 할 것 같다고...ㅠㅠㅠ 이 영화를 계기로 모두 불조심하시기를....

감명 깊은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면서...

실컷 울고 싶다면 타워 영화를 꼭 한번 보시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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