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해 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로 제가 선운사 꽃무릇 축제 시화전 일반부 주지 스님상을 타게 되어서 잘 다녀왔습니다.

연락을 받고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절에 스승님의 축하 꽃바구니를 들고 달려와 준 보살님과 같이 22일 토요일 오전 6시반에

신도림역에서 만나 출발했는데, 처음에는 엄청 차가 밀렸지만 서평택 지나서는 잘 달릴 수 있어서 승용차로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고창에 도착하여 먼저 고인돌유적지를 둘러보고 나서 맛있는 점심 풍천장어를 먹고,  시상식에 여유롭게 잘 참석하고 저녁은

주체측이 준비한 돌솥비빔밥을 먹은 후 산사 음악회를 보고 흐드러진 꽃무릇의 장관과, 감미로운 음률에 흠뻑 취한, 흥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야식으로 백합죽까지 먹고, 말보다 더 살찐 보양식으로 채워진 하루였다고나 할까...ㅎㅎ

 

멀리까지 운전해준 너무나 곱고 착한 보살님과, 사양했음에도 그렇게 큰 꽃바구니를 보내주신 전수님, 기꺼이 동행해준 친구...

문학회부회장인 선운사의 추억님 덕분에 행사장까지 무거운 꽃바구니를 힘들이지 않고 차로 잘 가져갈 수 있어서 고마웠고,

밤에 별을 보고 싶어하는 우리를 위해서 멀리 주차장까지 선뜻 같이 걸어가면서 어린시절 이야기도 꽃 피울 수 있어서 좋았다.

정읍에서 ktx기차를 타고 익산을 거쳐서 용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창밖으로 펼쳐지는 들녁의 황금빛 물결, 태풍과 폭우등 각종

시련을 이기고 땀흘려 일한 농부들의 흐뭇한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꽃무릇 한송이 송이마다 저 벌판의

누렇게 고개숙인 벼이삭, 더없이 푸른 화창한 하늘과 맑은 바람까지...모두 고맙고 감사 합니다~~~~

 

같이 운전해주며 동행해 주려했던 형님께서는 전날 손자를 봤는데 산모몸 상태가 좀 안 좋다고 하여 못 가시게 되었다.

참 사람의 일이란 내일을 모르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든다.

보살님께서 축하해 주시면서 진주 친정에 갈 일이 있는데 혹여 운전해준다는 분이 못 가시게 되면 자신이 데려다 주겠다고

말했을 때,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결국에는 그 보살님차로 가게 된 것이다.

 

참 사람의 일이란 내일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인생은 우리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대로 안 된다는 것을 잊고 살면

아니 되리라...언제나 마음 먹은데로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모험 가득한 항해를 하게 되어 처음 시도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항구에 도착 할 수도 있고, 수많은 좌절과 실패도 경험하겠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맛보는 스릴과 성취감도 있을 것이고,

그런 정해지지 않는 항로에서 만나는 잔잔한 재미도 어쩌면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선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을 다 정해진 일정표대로 산다면, 또 그대로 다 이루어진다면 어쩌면 삶은 너무 단조롭고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한쪽에서는 산사음악회 예행연습으로 좀 시끄럽기도 했지만 잠시 음악을 멈추고 오후 3시에 시화전 시상식은 법만 선운사

주지스님을 비릇하여 고창 군수님과 유지님들이 많이 참석하시어 진행 되었다. 일반부시상에 이어서 학생부 시상이 끝나고

시상식 인사 말을 하신 고창문학회장님께서 이번 출품한 작품 중 어려서 부모를 잃은 두 형제의 시를 낭송해 주셨을 때 우리

모두 가슴이 뭉클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맛보았음에 시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태어나서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초등 5학년 형과, 두 달 만에 엄마를 잃은 초등3학년인 동생, 그들의 간결하면서도 절절한

시는 모두의 마음속에 서늘한 그리움과 아련한 연민의 쓰나미를 몰고왔다.

그 어린 가슴에 멍든 절절한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다. 그래서 나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상패와

부상 등으로 가져오기 힘든 꽃바구니를 그 두 형제에게 주고 왔다. 앞으로 훌륭한 시인이 되라는 당부와 함께...

스승님께서도 내가 그 애들에게 꽃다발을 준 것을 기뻐하시리라고 생각된다.

목이 메어서 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기 그 학생의 시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정말 남궁 경목 학생은 앞으로 훌륭한 시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두 형제가 건강하고 심성 맑게 우리나라 문단을 빛 낼 위대한 시인이 되기를 빌면서...

상장을 주신 군수님께서도 다정하게 식이 끝나고 그들 앞으로 가셔서 힘든 일 있으면

찾아오라는 당부의 말씀을 잊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 그 형제 주위로 몰려가서 축하해 주었다. 이 시를 본 우리 딸도 어쩌면 초등학생이 이렇게 시를 잘 쓰는지...

하면서 감탄을 한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의 마음을 텔레파시에 가득 담아 보내면서....경묵아 화이팅!!!~~~~

 

고창을 좋아하는 나보다도 더 고창을 사랑하게된 친구의 감탄사로 전에 못 보았던 산과 가로수 ...눈길 가는 모든 나무들이

다 우리나라 고유의 소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몰랐었는데 ...은행나무 가로수만 보다가 세월의 굽이처럼 허리 굽은

소나무 가로수의 정겨운 모습에 마치 어머님의 온정이 우리 가슴을 다독여 주는듯한 포근함을 느꼈다.

 

어쩌다 지나치는 도로의 차들...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길...

너무 조용한 정적 속에 풀벌레 소리만 작은 합창을 한다. 코스모스는 바람에 마음껏 몸을 맡기며 여유로운 군무를 보여주고

천년사찰을 지켜온 고창의 넉넉한 품에 안겨 잠시 삶의 휴식과 비움, 느림을 배우고 왔음에 이 충만한 기로 올 가을 큰 선물을

안고 돌아 왔음에 고맙고 고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향기에 흠뻑 취하시는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57

인천 북성 浦口

 

 

                                                                 2012녀 9월 18일

 

 

 

 

 

 

태풍 산바가 국토를 남북으로 휘젓고 지나갔다.

그 다음날, 비바람이 초가을 푸른 하늘을 끌고 왔다.

새벽부터 어디로 갈까 검색창을 뒤지다가 집에서 가까운 인천 중구 “북성포구”로 출사지를 정했다.

 

마침 밀물과 해넘이 시간이 거의 일치한 행운이 겹쳤다.

 

내자와 포구에서 소주 한잔 할 생각으로 전철을 탔다.

 

북성포구는 인천항이 개항되기 전부터 수도권에서 제일가는 어물 직거래 장터였는데, 1975년 연안부두가 매립되면서 그 명성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는 이름마저 잊혀 아는 사람들이 드물고, 입소문으로 모여든 소비자들이 물때에 맞추어 포구로 들어온 배위에서 어부들과 즉석 어시장을 열어 직거래를 한다.

 

 

 

 

 

 

포구입구에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시 상륙군 제1진이 첫 상륙한 장소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역사의 대 전환점이 북성 포구 일대에서 시작되었고 그 증표로 표지석이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내항까지 물이 꽉 차 올랐다.

낚시꾼들이 부두에 널브러져 망둥이와 숭어를 낚으려고 낚싯대에 시간을 매어두고 있었다.

 

 

 

 

 

마지막 어선 두 척이 들어왔다.

꽃게와 전어를 비롯하여 서해안의 생선을 가득 싣고 왔다.

선장내외가 나에게 주문을 한다.

“사진 좀 많이 찍어서 Internet에 올여주세요!”

Internet의 위력을 실감한다고 했다.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포구의 명품 횟집에 들어섰다.

바닷물이 발밑까지 차있어 하늘의 뭉게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소주 한잔에 전어 회를 한 젓갈 집는데 손자들 생각이 났다.

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소주한잔 들이키는 할아버지 모습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그사이 사진작가들이 많이도 모였다.

나도 그 틈에서 이런 저런 그림을 몇 장 담았다.

내자는 말린 갯장어를 사들고 횡재를 했다고 함박웃음이다.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권근(權近)의 독락당기(獨樂堂記)를 생각한다.

마음속에 즐거움이 사물에 미친다면 천지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가 되어 어느 하나도 樂속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이 시간 나를 두고 한 말씀인 것 같다.

 

 위의 글과 사진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고 감사 합니다~~~*^^*~~~

인천 북 항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 한번 시간 내어서 가보고 싶네요...

흔히 말하는 소래포구나 연안부두가 아닌...

태풍이 남쪽 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일 년 동안 과수 농사를 지어서 추석대목을 보려고

계획했던 많은 농가의 피해가 특히나 큰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태풍이 지나 가고 나서 바람이 선선하니 가을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 고창 선운사 꽃 무릇 축제에 다녀 올 생각입니다.

제가 쓴 시가 일반부 주지 스님 상을 타게 되었다고...

선운사 꽃 무릇 축제에 한 번도 가보시지 않은 분들은 한번 다녀오심도 좋을 듯...

 

흐드러진 꽃 무릇 속에서 가을의 향기에 흠뻑 취하심도 삶의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눈길 가는 천지 사방에 꽃무릇이 피어 있답니다.

친한 벗님과 아름다운 형님께서 손수 운전하셔서 같이 다녀와 주신다고 하니 너무 고맙고 감사 합니다.

혼자서 가기가 좀 그랬는데...

 

밤에는 kbs방송 주최로 산사음악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박완규님도 오신다고...

정말 행복한 밤이 될 것 같아서 지금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56

  • 법화경의 보석같은 24비유: 법화경을 열심히 공부하시고 연구하시어 미혹한 중생들에게 법화경을 알기 쉽도록 열어 보여주신 법성스님께 삼배 합장 올립니다. 원문과 해석, 자세한 강의 .. http://t.co/7XWkUEUf

 

 

 

 

 

 

 

 

 

 

 

 

 

 

 

 

 

 

 

 

 법화경을 열심히 공부하시고 연구하시어 미혹한 중생들에게 법화경을 알기 쉽도록 열어 보여주신 법성스님께

삼배 합장 올립니다. 원문과 해석, 자세한 강의 내용과 삽화까지 정말 눈과 귀에 속속 들어오도록 쉽게 풀어서 누구라도 마음의

문을 열고 경전 중에 제일인 법화경의 백련 같은 하얀 연꽃 세상에서 거룩하신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어 닦고 또 닦아서 마음공부 열심히 하여야함을 보여 주셨다.

 

눈먼 거북이 백년에 한번 바다물속에서 고개를 내밀어 망망대해에서 구멍 뚫린 판자를 만나기만큼 인간으로 태어나서 불법을

만나기가 힘이 든다고 했는데, 이생에 태어나서 불법을 만난 이 귀하고 소중한 인연 줄 꼭 잡고 놓지 말고 열심히 수행하여 마음에

삼독을 없애고 팔정도를 행하여 성불의 길로 나아가기를 서원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고 마음을 비우고 착하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생활 속의 오욕칠정을 끊지 못하고

화의 불길에 휘둘리어 오늘도 번뇌의 불길 속에서 헤매고 있음에 세월은 너무도 빨리 흐르고 있는데 마음공부는 조금도 깊어가지

않음에 성숙치 못한 자신을 탓해 보지만...왜 이리 마음은 출렁이는지 모르겠다. 법화경을 공부하면 좋은 공덕이 일어난다는

24비유는 마음에 닿았는데 법화경의 말씀에 목마름을 안고 앞으로 찾아서 공부해야 할 숙제이리라..

 

언제나 맑고 향기롭기를...마음 고요하기를... 소망하지만 어느새 마음은 지구를 몇 바퀴 돌고 있음에 어지러운 마음자리를

어떻게 잠재울지...그렇더라도 매일 불공하기를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됨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를 채찍질해주고 계신

자성불의 소리에 귀기우리며 앞서 걸어가신 조사님 선사님 큰 스승님의 좋은 말씀 읽고 또 읽고 공부하여 마음공부 열심히

 하리라 마음 다잡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정화하여 참 불자 되기를 서원하면서...

 

요즘 집에 있는 이 책 저책 읽었는데 성균관스캔들의 후편인 각신들의 나날이란 책 상하권이 아주 재미있었고 후편까지

기대가 된다. 요즘 연속극을 안 보려고 마음을 먹으니 저녁 시간이 조금 한가하긴 한데 밤이 되니 눈이 더 침침해져서

책을 오래 볼 수 없음에  벌서부터 내 눈이 세월의 흐름에 너무 빨리 안 좋아 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렇기도 하다.

 

오늘 절에 다녀와서 남편과 같이 어제도 산에 다녀왔는데 오늘도 산을 넘어가서 추어탕을 먹고 집으로 돌아 왔는데 산에 가니

사람들이 많이 와서 벌초를 하고 있다. 자손들이 와서 돌본 산소는 잘 이발한 중고등학생의 머리처럼 보기가 참 좋다.

우리세대가 지나가면 바쁜 애들이 산소를 돌보기나 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오늘도 자세히 보니 연세 많은 아버지는 낫으로

풀을 베고 있는데 젊은 아들은 산소 옆에서 스마트폰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국토도 좁은데 깨끗이 화장하여

수목 장을 하던지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오늘 경주 선산도 윗대 조상님들 산소를 벌초 하는날이라고 하면서 아무래도 큰댁의 제일 큰 손자들이 제일 수고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거리가 멀다보니 묘사 때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들이 큰집 조카들이랑 같이 내려 갈 것이라 생각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내일 16호 태풍 산바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하니 걱정이다. 모두 피해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가주기를 바램하면서...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 하시기를~*^^*~~~

 

 

 

255

 

'

 

 

못써

아파트에 살면 모두 한지붕 한가족이나 마찬 가지란 생각을 가져야하는데 공중도덕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윗집 아줌마가 처음 이사 와서 자기 마음대로 베란다 물청소를

하여 이불빨래를 널었다가 속상한 적도 있었고 지금도 가끔씩 시도 때도 없이 물청소를 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내가

조심하여 창가 쪽으로는 빨래나 말리는 것들을 널지 않는다.

 

이제 말썽장이 꼬마가 중학교에 다녀서 조금 덜하긴 하지만 어찌나 쾅쾅 뛰어대는지 골이 흔들릴 정도이기도 했다.

주택에 살다가 아파트 처음 이사 와서 애가 좋아서 그런다고 ... 웃으며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다 커서도 이따금씩

펄쩍 펄쩍 뛰어오르는 소리가 ...계속적이지 않으니 참을 만은 하다.

 

그런데 아침부터 열 받는 일이 생겼다. 밑에 집 아저씨가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작년인가 정년퇴직을 하신 듯...

정말 시시각각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 우리 식구 모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려하면 식탁에 앉아서 하지 않고 tv플 보면서

 하려고 거실에 앉으면 담배 냄새 때문에 코를 쥐고 베란다창문을 닫게 된다. 점심 때 저녁 때 ...정말이지 하루에도 몇 번씩

 담배 냄새 때문에 속이 상했었다. 우리 남편이나 아들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런데 담배 냄새 때문에 정말 너무

속상했다. 이제까지 참고 살았지만 오늘은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어쩌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항상 얼굴이 벌겋게 술 한 잔 마신 것 같은데. 담배까지 그렇게 고래일수가...

마땅한 취미생활이 없다보면 집에서 할 일이 담배 피는 일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오늘은 새벽부터 얼마나 피워 되었으면 아침에 눈뜨고 거실로 나왔더니 담배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한 것 같아서 정말

열이 뻗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분리수거 날이라 경비아저씨께 말했더니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담배 못 피우는 것

아니냐고 옆에 사람들이 거들기도 한다.

 

인터넷에 찾아 봤더니 법적인 처벌규정은 없지만 그것 때문에 이웃 간에 특히나 아래윗집과 옆집이 주먹다짐이 오가고

경찰서까지 갔다는...좋게 대화로 잘 풀어야 한다는...뾰족한 해답은 없었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기분 좋은 담배 질 때문에

누군가는 엄청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내려가서 벨을 눌렀더니 아저씨가 나온다.

아침 일찍 죄송하지만 아저씨 담배연기 때문에 엄청 고통스럽다고...특히 제가 천식이 있어서... 제가 인터넷에 찾아

봤더니 담배 때문에 이웃 간에 싸워서 경찰서까지 갔다는 사연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겠냐고...

아저씨는 교양 있으신 분이시니 앞으로 좀 조심해 주셨으면 한다고...

 

그랬더니 아저씨께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조심하겠노라고...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아저씨를 믿기로 했다.

아무래도 사회적체면도 있으시니 시끄러워지는 것은 원치 않으시리라 생각한다. 건강에도 나쁜 담배를 왜 그렇게

피우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조심해 주시리라 생각하면서...나의 즐거움이 남의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아파트에

살면서 지켜야할 공중도덕도 잘 지키는 문화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도 음식물 수거함에 얌체같이 비닐봉투채로 투하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 빈 과일박스를 팽개쳐

두기도하고...몰래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요즘 아파트 곳곳을 새로 보수하여 거의 외

관상으로는 새 아파트 맛이 나는데 서로 좀 잘 사용해야...자기 집처럼 아끼는 사람들이 몇 사람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

 

윗집에 물이 새면 아랫집이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이때도 윗집이 고쳐야 하는데 자기 집은 안 샌다고 무심하면 그 또한

인간의 도리가 아닐 것이고 법적으로도 아랫집이 새면 윗집이 고쳐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오래된 아파트다보니 이런 저런 시끄러운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좀 더 성숙된 인격으로 남을 배려하는 그런 인간적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서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행복한 삶이되기를 바라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53

구봉도, 그 아름다운 落照

 

 

                                                              2012년 9월 6일

 

 

 

 

 

 

 

 

 백로(白露)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태풍 끝의 하늘엔 가을빛이 역역했다.

기러기 날아오고, 제비 돌아가는 날, 포도는 알알이 익어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온다.

이날을 기다려 내자와 함께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찾아갔다.

 

 

 

 

 

 

 

 

 

구봉도 가는 길, 대부도 초입(初入)에 농부들이 땀 흘려 수확한 포도를 좌판(坐板)에 쫙 깔아놓았다.

참외는 중복(中伏)까지 맛이 있고, 수박은 말복(末伏)까지, 처서(處暑)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白露)에는 포도라 했다.

좌판 앞에 차를 세우고 포도 한 상자를 샀다.

향긋한 포도향이 차안에 진동한다.

 

 

 

 

 

 

 

 구봉도 입구에 주차를 하고 갯벌체험 학습장 화장실을 다녀온 내자가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한다.

여자화장실에 붙여 놓은 글귀가 일품이다.

“당신이 저를 소중히 다루신다면 제가 본 것을 비밀로 해 드리겠습니다!”

여자 화장실을 엿본듯하여 나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는 최근에 해안도로를 정비하고 낙조전망대 까지 계단을 설치하여 둘레길을 훌륭하게 만들어 놓았다.

일몰 두어 시간 전에 낙조전망대에 도착하여 내자는 바닷길을 따라 조깅을 하고 나는 이 지역 역사읽기에 들어갔다.

 

 대부도는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잠시 피신한 적이 있었고, 영흥도는 고려 항몽시절 삼별초군이 강화를 떠나 진도로 가면서 이곳에서 70일간 기착한 곳이다.

6.25 전쟁 중에는 우리 해군의 대선배님들이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영흥도에서 전초전(前哨戰)을 치르고 교두보를 확보하여 전승의 길을 턴 곳이다.

 

 

 

 

 

 

 

 

“석양에 가슴을 담다!”

육지의 끝자락 파도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30도 각도로 기울여 상승하는 빛을 표현한 낙조대 조형물, 이는 바로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단다.

그 조형물 한 가운데로 해가 떨어진다.

절묘한 조화다.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풍광에 취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돌아갈 길을 서두르는데 해안초병들이 야간 경계근무에 투입되면서 해안도로가 물에 잠겼다고 일어준다.

하는 수 없이 어둠속에 자갈길이 깔린 산길을 탔다.

밤길을 30여분 헤매고서야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엇보다 동행해 준 내자에게 미안했다.

그 미안한 마음을 전어 회 무침에 情을 더하여 비빔밥 늦저녁을 들고 귀가했다.

 

 

 위의 글과 사진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 주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너무 다정해보이시는 두분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합니다. 

후덕한 인품이 보이는 사모님의 고우신 모습도 아릅답습니다.

저렇게 나이가 들어야 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베란다 샤시 공사로 며칠 바빴습니다. 한 아파트에 사시는 업자가 비오는 날은 공사를 하지 말라고 부탁 했음에도

본래 하기로 한 날자보다 하루를 앞당겨 오셔서 쏟아지는 비속에 스카이차까지 불러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일하시는 분들도

비를 흠뻑 맞고... 어찌나 분란스러운지...마실것만 챙겨 드렸지만 보기에 얼마나 딱하든지...잠시 비가 그치고 나자 또 타이루일

하시는 아저씨까지 오셔서 일차로 집을 대충 청소했는데...

 

또 다시 어지럽히고...비가 갑자기 또 어찌나 쏟아 지는지... 다음날 아래층 아줌마가 올라와서는 시멘트물이 자기집 유리창을

엉망으로 해 놓았다고... ㅠㅠㅠ

아니나 다를까 그런 안좋은 일들이 생기고야 말았네요... 윗층 아저씨까지  자기네 베란다가 다 부서졌다는 억측을...

아무튼 업자 아저씨가 오셔서 어제 마감 실리콘 일을 마치고 트러불 있는 집은 다 해결했다고 하시니 큰 걱정은 안하지만...

 

모든 일은 때가 있는데 자기 생각 스케쥴대로 강행을 하면 아저씨야 일 욕심에 하루라도 쉬지않고 일하시는 분들을 돌리려 했을지

모르지만 역효과가 여기저기 터지기 마련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본래 날대로 햇으면 얼마나 날씨도 좋고 분란도 없을것을...

유리창을 떼어내어 하나 하나 칼로 긁어야 할 것 같다니...참 일 시키는 사람이 머리가 나쁘면 밑에 사람이 사서 생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물며 집에 일도 이러할진대 군대나 회사, 나라의 수장들이 지혜롭지 못하면 장차 나라의 미래나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대장이 지혜롭지 못하면 아까운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될 것이며, 부국강병을 꿈꾸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가오는 선거에는 모두 정신 차려서 한 표를 잘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252

 

 

 

 

 

 

 

선운사 꽃 무릇 축제

 

 

                                                                정향

 

 

전생에 못 다한 애틋한 사랑

윤회의 길목에서 피어나기를

긴 세월

마음에 수놓으며 오늘을 기다렸다

깊어가는 9월

꽃 무릇 흐드러진 선운사

축제 한창이다

귀한 님 맞으려 붉은 융단 깔았다

무슨 인연 깊은지

세상 끝에서 달려온 꽃보다 많은 사람들

스치는 얼굴마다 그윽한 부처님 미소

맑은 바람으로 오실까

떨리는 마음 숨길 수 없어

홍조 띈 그 얼굴 날로 더 붉어가네

아무도 몰라라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그리움 병이 깊어

가슴에 꽃불 태우며 안으로 통곡 하네

늦은 밤 산사 음악회

청아한 여스님 고운 음률

어지러운 마음자리 조율 하누나

지나간 인연 줄

놓으라하네

비우라하네

싸늘한 산속 밤공기

추위에 떨며 산을 내려오는데

희미한 별빛 아래

저 홀로 서러운 고독한 산 그림자

그리움에 지쳐

꽃 무릇 붉은 비단보

피눈물 흘리며 접고 있다.

  

 

☆★☆ 2012 선운사 꽃무릇축제 시화전 주지스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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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元曉大師) 오도성지(悟道聖地)

 

 

                                                              2012년 8월 24일

 

 

 

수도사 전경

 

 

칠월칠석날, 해병대 사령부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고 우리 내외만 오붓하게 예약해둔 평택 해군 콘도로 가는 중이다.

 

가는 길에 두 군데를 들렸다.

화성 우리 꽃 식물원에서 “뻐국나리꽃”을 촬영하고 포승읍 원정리에 위치한 수도사(修道寺)를 찾았다.

식물원을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다.

 

 

수도사는 남양만이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북동 향으로 앉아 있었다.

마침 나이 꽤 많아 보이는 보살님이 친절하게 승방(僧房)에서 차(茶)를 대접하고 싶으시단다.

 

 

“대사(大師)께서 득도(得道)하신 토굴은 어디쯤입니까?”

“철조망 너머 부대 안쪽(해군 제 2함대 사령부)으로 추정하는데 접근 할 수가 없어서 인근에 토굴 체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도사 언덕에 서면 멀리 남양만이 보인다. 

 

 

삼국사기에는 원효에 대한 기록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있다.

원효는 머리가 비상하여 14~15세에 출가하여 특정한 스승에 의존하지 않았다한다.

650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 현장법사(玄奘法師)에게 가르침을 받으려고 육로로 요동까지 갔다가 첩자로 몰려 고구려 군사에게 붙잡혀 되 돌아왔다.

661년 재차 당나라 유학길을 떠났다.

이번에는 뱃길을 이용코져했다.

 

경주를 출발, 하늘재를 지나 충주에서 아산만을 거쳐 당항성(黨項城)이 가까웠을 때 해가 저물었다.

밤중에 어느 토굴에서 자게 되었는데, 자다가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빗물을 마셨다.

물맛이 너무 좋았다.

다음날 깨어보니 토굴은 오래된 무덤이었고 바가지는 바로 해골이었다.

갑자기 구토증이 나고 마음이 심란해 졌다.

 

 

여기서 원효는 모든 진리를 체득하게 되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행위가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華嚴經)사상을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무엇을 구하고 어디 가서 무엇을 배운단 말인가?”

그길로 고향으로 돌아가 저술과 교화에 몰두했다.

 

 

오히려 당나라에서 건너 온 천명(千名)의 승려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

그 설법장소 천성산(千聖山)은 내 고향 내원사 계곡 위쪽에 위치했는데, 근년에는 KTX 노선공사 중 “도롱뇽”사건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처럼 수도사(修道寺)는 문득 깨달음을 얻은 천년고찰 원효대사 오도(悟道)성지다.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수도사에서는 정부지원으로 한국전통 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두고 정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 중인데 3개월간 매주 1회 수업에 수강료가 재료비 포함 60만원이란다.

사찰 음식을 시식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보살님은 매월 넷째주 일요일 “하루 사찰체험”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사찰음식을 시식도하고 사찰음식 만들기에 참여 할 수 있다고 일러주신다.

 

 

우산을 펼쳐들고 언덕으로 올라가 멀리 서해안을 바라보았다.

당항성(黨項城)이 있었다는 남양만이 지척(咫尺)이었다.

 

헉어제는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창문에 붙여둔 신문지는 30분 간격으로 물을 다시 뿌리지 않으면 다 떨어져서..ㅠㅠㅠ

온다는 태풍은 오후 2시에서 3시에 온다는데...그런데 아침 불공을

마치기도 전에 바람이 슬슬 불어오더니 11시경부터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이다. 귀신울음 소리 같은 바람소리...무서워워~~~

 

분무기로는 손가락이 아파서 ...호스로 물을 뿌렸는데 그 큰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딸은 베란다에 아예 못 나가게

말린다...휴ㅠㅠㅠ 겁이 나서 거실 통유리에까지 신문지를 붙이고... ㅎㅎㅎ이내 다 떨어지고 말았지만...

커튼까지 치고 거실을 비워두고 주방 식탁에 앉아서 딸과 같이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경관이 좋다고 산동네 아파트

제일 앞 동으로 이사한 십년도 더 전에 일을 후회하기도 하고...ㅠㅠㅠ

태풍이 지나가면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착잡한 마음에 계속 부처님만 찾았지만 마음에 안정은 되질 않고...

 

그런데 방송한 2시 반이 지나가도 바람은 잔잔해지질 않고 밤까지 계속 불어대니...

아무래도 베란다 샤시 공사를 새로 해야겠다고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과 의논을 했는데 집을 팔고 돌아서면

이런 집을 살 수도 없거니와 집이 팔리지도 않을 것 같고...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잠도 잘 오질 않는다.

제주도 여행도 뉴스를 보니 산방산이나 섭지코지 길도 다 막아 두었다하고 우도도 갈지 말지고 또 태풍14호가 올라온다고...

10월로 연기를 했는데 항공예약취소 수수료는 내어야 한다고...ㅠㅠㅠ 이래저래 돈 들 일만 생기는 것 같다.

 

단독에 살면 해마다 공사할 일이 생긴다고 아파트를 선호하는 남편이지만 아파트 역시도 여자와 집은 치장하기 나름이라고

하듯이 해마다 돈 들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아들이 결혼한다고 천정부터 벽지, 거실바닥, 문, 화장실 등 일제이

대공사를 했었다. 작년에도 안방 창문공사와 작은방 창문을 바꾸었는데, 올해 또 베란다 창문을 교환해야지 안 그러면 태풍이나 바람이 불 때마다 가슴 졸일 생각에 밥맛이 없을 것 같으니... 사람이나 집이나 노후하면 여기저기 보수를 해야지 그나마도 지탱이 되지 않을까싶다.

 

산다는 것이 하루 앞을 못 내다본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연의 무서운 괴력 앞에서는 너무나 초라하고 심약한 존재임을

다시 느꼈다. 성, 주, 개, 공이라고 생하고 멸함이 한순간인데 무엇에 그리 집착하고 애착하면서 살아왔는지...

저녁에는 친정엄마와 막내 동생문제로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한번 알콜 중독자는 영원한 알콜중독자인지...

허송세월을 보내며 팔순노모에게 온갖 거짓말로 돈을 뜯어가는 동생에게 느끼는 끝 모를 분노를 다스릴 길이 없다.....

전생의 길목에서 어떤 악연으로 우리에게 온 인연인지 몰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하지만 아무래도 이생에선

새 인간이 될 것 같질 않으니....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젊어서 술 조심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시기를....

위의 글과 사진은 권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 합니다~~~꾸뻑~~~*^^*~~~

바람이 더러운 먼지를 확 쓸어가 버렸는지 오늘아침 하늘은 유난히 맑고 깨끗한 것 같다.

맑고 향기로운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251

 

 

 

 

 태풍 볼라벤이중부지방을 통과하는 시간이 오후두시쯤이라고 한다.

어제 오후에 아들이 문자가 왔다. 위기탈출에서 실험을 했는데 큰 유리창에 신문지를 물에 적셔서 붙여두는 것이

 테이프나 판자보다도 더 바람에 강하다는 것을 마침 딸과 같이 보았는데 아들도 어디서 듣고 걱정이 되어서 문자를 보내왔다.

곤파스 태풍 때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어제 밤늦게 남편과 딸까지 거들어서 베란다 유리창에 신문지를 다 붙였는데 어찌나 빨리 건조가 되는지...

 

평소보다 늦게 밤12시에 물을 흠뻑 뿌려두고 밤에 잘 깨는 남편이 중간에 물을 한번 뿌리기로 했는데 아침6시쯤 보니

큰방 쪽 창문 두 곳에는 신문지가 다 떨어져있고 큰 베란다창문도 몇 군데는 떨어지려하여 아침내 또 작업을 다시 했다.

아파트 다른 동을 보니 신문을 붙인 곳도 몇 집 보이고 테이프로 X자 모양으로 붙여놓은 곳도 몇 집 보인다.

 

우리처럼 한번 혼이 난 집들은 좀 신경을 쓰고 있고 그렇지 않은 집들은 별 걱정을 안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 낮과 저녁 때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유리창에 신문을 붙이라고 몇 번 방송을 했다. 지금도 바람소리가 요란한 것 같다.

그렇게 태풍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하는데도... 오늘 학교나 유치원등은 일제히 휴교한다고 한다.

제발 볼라벤이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우리나라를 통과해주기를 빌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 어서 빨리 창문에 신문지 붙이세요!!!

태풍 때문에 마음이 산란한 아침이지만 그래도 고운 하루 잘 보내시기를~~*^^*~~~

 

 

 

250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2012년 8월 18일

 

 

 

 

 

추석에 맞추어 출하를 앞둔 고냉지 배추

 

구름위의 땅 안반데기.

해발 1,100 m, 국내에서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 중 고도(高度)가 가장 높은 곳이다.

대관령 제1터널 남쪽 고루포기산(1238.3m) 능선을 따라 피덕령 일대의 198만 평방미터 고랭지(高冷地) 채소밭 마을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5.16혁명 후, 박정희 대통령 주도로 3차에 이르는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30여 년 동안 1백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 국토의 60% 이상을 산림화(山林化)하는 정책을 펴 짧은 기간 안에 국토를 푸르게 만들었다.(위키 백과, 녹화사업)

“내나라 산이 푸를 때 까지는 푸른 산이 펼쳐진 유럽에 가지 않겠다.”

1964년 12월 독일에서 귀국하신 대통령께서 산림관계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다.

 

 

녹화 사업으로 살길이 막힌 화전민(火田民)들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1960년대 산속에 흩어져 어렵게 살고 있는 화전민(火田民)들에게 국유지를 임대해 삶터를 제공해 준 곳이 지금의 안반데기 일대다.

 

 

 

 

개척당시의 안반데기(강릉시청 소장)

 

 

1967년 개간된 안반데기에는 50여 세대 화전민이 입주했다.(강릉시청 자료)

척박한 땅에 농사는 쉽지 않았다.

겨울이 되자 눈에 쌓인 안반데기 마을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정부는 이때마다 헬기를 동원하여 겨울식량을 공급해 주었다.

그 악조건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은 이 마을을 등지고, 지금은 20여세대가 고랭지(高冷地)채소로 높은 소득을 올려 비교적 윤택한 삶을 살고 있었다.

 

 

1970년대 대통령의 별명은 “길 닦는 대통령” 이셨다.

국토의 대동맥이 대부분 그때 갖추어 졌고 실 같은 길이 대동맥으로부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경사가 심해 기계영농이 불가, 소를 몰고 밭갈이를 해야한다

 

1996년 9월 강릉 안인진에 북의 잠수함으로 침투했던 공비들이 북으로 도주해 가면서 하룻밤 은신처가 되기도 했던 이곳에도 포장도로가 마을까지 연결되어있었다.

이 길을 통해 출하되는 채소는 바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팔려나간단다.

 

 

추석 전 출하를 앞둔 배추가 아직도 속이 꽉 차지 않았다.

이때쯤, 새벽녘에 배추밭 위로 운해(雲海)가 내려앉은 마을은 “구름위의 땅”이 된다.

 

이 “구름위의 땅” 을 찾아 주말이면, 전국에서 밤낮없이 수백 명의 사진가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나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화전민들이 피땀으로 일구어 놓은 배추밭 사진을 찍다가 문득 5.16을 생각했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위대한 지도자는 역사에 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산골마을 안반데기에서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르내리는 길옆으로 8월의 야생화가 곱게도 피어 있었다.

 

 

 

 위의 사진과 글은 권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꾸뻑~~*^^*~~

우리가 지금 시장에서 사는 고랭지 배추들이 이곳에서 이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음에

그곳을 옥토로 이루어낸 농민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배추들이 김장배추로 잘 커나가기를... 태풍이나 가뭄의 피해 없이 ...

 

태풍 볼라벤이 오늘 제주도에 상륙하여 내일은 우리나라 전체를 통과한다고 하니 걱정이다.

그 위력이 대단한 초대형 태풍이라고 초등학교에서는 휴교령을 검토 중이라고 할 정도니...

몇 년 전 콘파스의 위력에 아파트유리창이 흔들린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주 여행계획이 있는데 태풍으로 인한 미리 취소는 30%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도대체 무슨 이런 일이... 당일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전액 환불이라고...ㅠㅠㅠ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출발이긴 하지만...

 

어제 절에 가서 한반도에 태풍이 무사히 조용히 피해 없이 잘 통과해주기를 부처님 전에 빌었다.

부처님께서도 개인의 기복보다는 모두를 위하는 기도에는 귀기우려 주시지 않을까하는 ...

그 밑바닥에는 개인의 욕망이 숨겨져 있지만...

온 국민이 마음모아 간절히 염원하면 그 염력의 힘으로 무서운 태풍도 막아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오늘 하루 모두 마음을 모아서 태풍이 무사히 잘 통과하기를 기도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태풍으로 마음이 어수선하지만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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