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천사데이날이였는데 딸애의 생일 이였다.

대방동 빕스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생일이라고 하니 종업원들이 몰려와서 아주 경쾌하고 빠른 생일 축하 송을 불러주고

사진도 찍어 주었다. 우리뿐 아니고 몇몇 가족들이 그렇게 축하 송에 흥겨워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멀리서 사람들이 흐뭇하게 웃으며 쳐다본다. 기분 좋은 점심을 먹고 블루베리 케잌을 사와서 집에서 다시 한번 딸애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오빠 네는 명절에 미리 축하인사로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갔다.

 

오래전에 지금은 돌아가신 시어머님께서 빨리 애가 나와야지 추석을 쐬던지 할 건데 하시면서 마음을 졸였는데...

효녀 딸은 추석이 지나고 며칠 지나서 출생하여 박학하신 어머님께서 손으로 사주를 짚어 보시고는 사주도 좋고 좋은 때에

태어났다고 좋아 하셨다. 오곡이 무르익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때에 태어난 딸애는 참 복이 많다고 생각된다. 딸애를 낳고

남편은 큰 회사로 스카웃 되어 직장을 한 직급 높게 옮기게 되었고 그에 따라 집도 이사를 하게 되었고 큰 고생 없이 살아온

것도 같다.

 

IMF가 터지면서 울산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서 딸애가 고2 늦겨울에 전학을 하게 되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그저 조용하고 착하기만해서 다 겉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책도 다 틀리고 외국어 선택도 틀리고...얼마나 힘들었을지...

혼자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그땐 그 마음을 다 헤아려 주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딸애에게 많이 미안하다.

내가 너무나 아파서 잠도 못자고 천식기침으로 밤낮 약에 취해서 본정신이 아닌 혼미한 상태로 그저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기에...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때 인생의 한 고비가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그때 그 천식이 기침 감기만 걸리면 다시 도지니...

수면 내시경도 못하고...십년도 더 전에 걸린 천식이 이렇게 평생 나를 괴롭힐줄이야... 몇 년 전 수면 내시경을 하다가 잠시

숨이 끊어져서 큰 일이 났었나보다. 깨어나 보니 옆에 큰 산소통도 보이고... 의사와 간호사 모두 큰 소리로 혼을 내셨다.

다시는 수면 내시경 하지 말라고...ㅠㅠㅠ

 

딸애가 태어나서 겪은 이런 저런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고모부께서 딸은 평생 as를 해 주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딸애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숙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멋지게 잘 열어나가기를 서원하면서...

남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딸애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내년에는 딸애의 옆에 든든한 사윗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게 이런 예쁘고 착한 딸을 주신 고운 인연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젯밤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 쇼를 같이 보면서 10월4일 천사 데이가 참 좋은 날이라고 생각되었다. 싸이 까지 이렇게

큰 축하 쇼를 해주니 ...ㅎㅎㅎ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넘치는 끼와 신나는 춤으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신바람을 일으켜 준

싸이에게 뜨거운 응원과 큰 박수를 보내면서... 시청 앞으로 달려가지 못한 마음을 달랬다. ㅎㅎㅎ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운님들에게도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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