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元曉大師) 오도성지(悟道聖地)

 

 

                                                              2012년 8월 24일

 

 

 

수도사 전경

 

 

칠월칠석날, 해병대 사령부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고 우리 내외만 오붓하게 예약해둔 평택 해군 콘도로 가는 중이다.

 

가는 길에 두 군데를 들렸다.

화성 우리 꽃 식물원에서 “뻐국나리꽃”을 촬영하고 포승읍 원정리에 위치한 수도사(修道寺)를 찾았다.

식물원을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다.

 

 

수도사는 남양만이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북동 향으로 앉아 있었다.

마침 나이 꽤 많아 보이는 보살님이 친절하게 승방(僧房)에서 차(茶)를 대접하고 싶으시단다.

 

 

“대사(大師)께서 득도(得道)하신 토굴은 어디쯤입니까?”

“철조망 너머 부대 안쪽(해군 제 2함대 사령부)으로 추정하는데 접근 할 수가 없어서 인근에 토굴 체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도사 언덕에 서면 멀리 남양만이 보인다. 

 

 

삼국사기에는 원효에 대한 기록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있다.

원효는 머리가 비상하여 14~15세에 출가하여 특정한 스승에 의존하지 않았다한다.

650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 현장법사(玄奘法師)에게 가르침을 받으려고 육로로 요동까지 갔다가 첩자로 몰려 고구려 군사에게 붙잡혀 되 돌아왔다.

661년 재차 당나라 유학길을 떠났다.

이번에는 뱃길을 이용코져했다.

 

경주를 출발, 하늘재를 지나 충주에서 아산만을 거쳐 당항성(黨項城)이 가까웠을 때 해가 저물었다.

밤중에 어느 토굴에서 자게 되었는데, 자다가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빗물을 마셨다.

물맛이 너무 좋았다.

다음날 깨어보니 토굴은 오래된 무덤이었고 바가지는 바로 해골이었다.

갑자기 구토증이 나고 마음이 심란해 졌다.

 

 

여기서 원효는 모든 진리를 체득하게 되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행위가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華嚴經)사상을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무엇을 구하고 어디 가서 무엇을 배운단 말인가?”

그길로 고향으로 돌아가 저술과 교화에 몰두했다.

 

 

오히려 당나라에서 건너 온 천명(千名)의 승려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성인(聖人)이 되게 했다.

그 설법장소 천성산(千聖山)은 내 고향 내원사 계곡 위쪽에 위치했는데, 근년에는 KTX 노선공사 중 “도롱뇽”사건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처럼 수도사(修道寺)는 문득 깨달음을 얻은 천년고찰 원효대사 오도(悟道)성지다.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수도사에서는 정부지원으로 한국전통 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두고 정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 중인데 3개월간 매주 1회 수업에 수강료가 재료비 포함 60만원이란다.

사찰 음식을 시식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보살님은 매월 넷째주 일요일 “하루 사찰체험”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사찰음식을 시식도하고 사찰음식 만들기에 참여 할 수 있다고 일러주신다.

 

 

우산을 펼쳐들고 언덕으로 올라가 멀리 서해안을 바라보았다.

당항성(黨項城)이 있었다는 남양만이 지척(咫尺)이었다.

 

헉어제는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창문에 붙여둔 신문지는 30분 간격으로 물을 다시 뿌리지 않으면 다 떨어져서..ㅠㅠㅠ

온다는 태풍은 오후 2시에서 3시에 온다는데...그런데 아침 불공을

마치기도 전에 바람이 슬슬 불어오더니 11시경부터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이다. 귀신울음 소리 같은 바람소리...무서워워~~~

 

분무기로는 손가락이 아파서 ...호스로 물을 뿌렸는데 그 큰 창문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딸은 베란다에 아예 못 나가게

말린다...휴ㅠㅠㅠ 겁이 나서 거실 통유리에까지 신문지를 붙이고... ㅎㅎㅎ이내 다 떨어지고 말았지만...

커튼까지 치고 거실을 비워두고 주방 식탁에 앉아서 딸과 같이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경관이 좋다고 산동네 아파트

제일 앞 동으로 이사한 십년도 더 전에 일을 후회하기도 하고...ㅠㅠㅠ

태풍이 지나가면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착잡한 마음에 계속 부처님만 찾았지만 마음에 안정은 되질 않고...

 

그런데 방송한 2시 반이 지나가도 바람은 잔잔해지질 않고 밤까지 계속 불어대니...

아무래도 베란다 샤시 공사를 새로 해야겠다고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과 의논을 했는데 집을 팔고 돌아서면

이런 집을 살 수도 없거니와 집이 팔리지도 않을 것 같고...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잠도 잘 오질 않는다.

제주도 여행도 뉴스를 보니 산방산이나 섭지코지 길도 다 막아 두었다하고 우도도 갈지 말지고 또 태풍14호가 올라온다고...

10월로 연기를 했는데 항공예약취소 수수료는 내어야 한다고...ㅠㅠㅠ 이래저래 돈 들 일만 생기는 것 같다.

 

단독에 살면 해마다 공사할 일이 생긴다고 아파트를 선호하는 남편이지만 아파트 역시도 여자와 집은 치장하기 나름이라고

하듯이 해마다 돈 들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아들이 결혼한다고 천정부터 벽지, 거실바닥, 문, 화장실 등 일제이

대공사를 했었다. 작년에도 안방 창문공사와 작은방 창문을 바꾸었는데, 올해 또 베란다 창문을 교환해야지 안 그러면 태풍이나 바람이 불 때마다 가슴 졸일 생각에 밥맛이 없을 것 같으니... 사람이나 집이나 노후하면 여기저기 보수를 해야지 그나마도 지탱이 되지 않을까싶다.

 

산다는 것이 하루 앞을 못 내다본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연의 무서운 괴력 앞에서는 너무나 초라하고 심약한 존재임을

다시 느꼈다. 성, 주, 개, 공이라고 생하고 멸함이 한순간인데 무엇에 그리 집착하고 애착하면서 살아왔는지...

저녁에는 친정엄마와 막내 동생문제로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한번 알콜 중독자는 영원한 알콜중독자인지...

허송세월을 보내며 팔순노모에게 온갖 거짓말로 돈을 뜯어가는 동생에게 느끼는 끝 모를 분노를 다스릴 길이 없다.....

전생의 길목에서 어떤 악연으로 우리에게 온 인연인지 몰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하지만 아무래도 이생에선

새 인간이 될 것 같질 않으니....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젊어서 술 조심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시기를....

위의 글과 사진은 권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 합니다~~~꾸뻑~~~*^^*~~~

바람이 더러운 먼지를 확 쓸어가 버렸는지 오늘아침 하늘은 유난히 맑고 깨끗한 것 같다.

맑고 향기로운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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