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바다
누가 훔쳐 보는가
너무 눈부셔
차마 마주 하지 못한
은빛 반짝이는 나신
못견디게 그리워
달려 가지만
발목만 적시고 돌아 설 뿐
거기까지
신이 허락한 우리의 거리
닿을 길 없는 욕망의 끝
아득한 수평 그 멀리
죽음보다 깊은 네 침묵의 바다
꿈마다 상처 받으며
이밤도 나는
운명을 향해
아픈 다이빙을 한다.
침묵의 바다
누가 훔쳐 보는가
너무 눈부셔
차마 마주 하지 못한
은빛 반짝이는 나신
못견디게 그리워
달려 가지만
발목만 적시고 돌아 설 뿐
거기까지
신이 허락한 우리의 거리
닿을 길 없는 욕망의 끝
아득한 수평 그 멀리
죽음보다 깊은 네 침묵의 바다
꿈마다 상처 받으며
이밤도 나는
운명을 향해
아픈 다이빙을 한다.
정자 바다
욕망을 초월한 맑은 얼굴이다
다 비우고 헹구어 내고
다시 채울 수 만 있다면
벌서 가을로
단풍드는 우수의 바닷빛
온갖 그리움과 떨림과 목마름으로
황홀하게 울고 있는
눈이 시리게 빛나는
정자 앞 바다여
나도 너처럼 울고싶다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
그 앞에 부서지는
빛으로 울고싶다.
그리움 혹은 착각
10년 후에 당신을 만나도
그때도 이 마음 이렇듯 흔들릴려나
10년이 흐르고
20년이 흐르고
먼 훗날 지옥에서 만나도
이 가슴 이렇듯 떨리려나
전생에 당신을 그리워 한 죄로
한시도 당신을 잊은적이 없는
이 큰 죄로
아마 난 지옥에 떨어 질거야
그런데
착한 당신은 왜 지옥에 오셨나요
아마 당신도
전생에 나를
그리워 한 죄일거야
한시도 나를 잊은적이 없는
큰 죄일거야..................
산에서 만난....안녕하세요....
靜 香
아침에 산에 갔다
어젯밤 잠을 못 잤다
계속하여 요즘 잠을 설쳤다
땀을 흠뻑 내고 싶다
내 몸속 깊이 끈적이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다 쏟아내어 부어 버리고 싶다
6시에 산을 오르니 벌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어디선가 상큼한 풀냄새가 향기롭다
얼마 만에 오는 산인가....
숨이 차고 맘 같지 않다
다리도 벌서 후들거리고....
그런데....
안녕 하세요 하는 한마디....뿌연 안경 속으로
한 남자가 불편한 몸으로 한손엔 지팡이를 짚고
한손으론 고물 타이어 두개를 끈으로 묶어서 아주 천천히 질질 끌면서
벌서 그 시간에 산에서 내려오면서 내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내게만 인사를 하는 게 아니다 산을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쿵 하고 가슴이 울린다....
그래 나는 이제까지 얼마나 사치한 투정, 시기, 욕심으로 하찮은 일들에
화내고 속상해하며 잘 먹지도 잠들지도 못하고 이 순간까지 살아 왔는가..
저렇게 아픈 몸으로도, 아니 살아 있다는 그 자체를 숭고하게 아름답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저 사람을 보라...
이렇게 건강하게 이 순간 살고 있음을 눈물겹게 감사한적 있었던 가
이렇게 두 다리 멀쩡하게 산에 오를 수 있음을 감격한적 있었던 가
나를 더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나만 더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내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매 순간 속상해 하면서.....
내 욕심만 앞세우고 지금 이 순간도 삶이 무엇인지 진정 헤아리지 못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음에 고마워하지 못하고
더 많은 욕심과 욕망으로 맘과는 달리 성숙하지 못한 일상들에
얼마나 많이 상처를 주고 상처 받으며 부대끼고 있는가.............
매양 다 비운 다 비운다 하면서도 아직도 너무 많이 움켜쥐려고 만하는
나 자신의 초라한 내면을 들여 다 보았다
이 눈부신 아침에 산에서 만난 몸이 불편한, 그러나 맘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부자인 겸손한 그 사람을 만나서
밖으로만 치닫던 내 욕심들이 부끄럽기 한량없다.
정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 주고 다 안녕하기를 바라며
자기를 보고 더 비우고 감사하게 살아 라는 그런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안녕하세요...하는 그 사람의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하늘엔 양떼구름인지 공작새나래구름인지 흰 구름이 가득하다
얼마 만에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는지.....
하늘에 구름 가듯이 윤회하는 인연의 고리를 어이 내 맘대로 하리요
세상사 모든 거 다 물 흐르듯이 ..........
맘 졸이고 조바심치지 말자고 ....
내일도 산에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있을 그분을 생각하자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산을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나옹선사님의 맑고 향기로운 법음이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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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한때 그리도 빛나던 별빛마저
눈물속에 가려져 그 빛을 잃어가고
세상 가득한 향기로운 꽃들의 미소도
마음을 흔들던 그 모든 아름다움의 대명사들도
이제는 다 시들어....
의미 없는 한낱 바람으로 사라져간다
연애란
서로 그리워 하고 보고파 하는것
사랑은
서로 용서해 주는것이다
중2때 국어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 하셨다.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
의식 깊이 각인되어
잠시 한순간도 그 생각을 놓칠 수 없는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인데....
어쩌다 이따금씩 살면서 잠간이라도
나를 전혀 생각지 않았다는거에
아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슬프게한 기억들은 모래에 새겨서
용서의 바람이 불어 와 그것들을 지워버릴 수 있도록 하고
나를 위해서 잘해준 기억들은 바위에 새기어
미움의 바람이 불어 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도록 하라는
선사의 말씀을 잊었나...
지나간 세월 깡그리 망각속에 묻어두고
오늘 추억의 강 건너 멀리서
서로 다가와 주기만을 바라는
우리는 사공이 없는 배에 앉아서 젖기를 거부하고 있다
어느 한 순간
사무치게 그리던 그날의 기억속으로
그리움의 바람이 우리를 위하여 불어와 줄런지.....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데.........
너는 내 곁으로 헤엄쳐 오고 싶지 않은거 같구나 전혀...........
순자와 보낸 시드니의 밤
억쑤같이 퍼붓는 빗속을 달려온 순자와 그 딸
호텔을 찾는다고 그 캄캄한 밤거리를 헤메면서
멀리 한국서 온 친구를 본다고 가슴 설레며...
순자와 헤어진지 어언 이십년이 다 되어 가나보다
이민 가기전 서류때문에 우리집에서
일주일간 딸이랑 같이 지낸적이 있었다
그 딸은 벌서 처녀가 되어 시드니은행에 다닌다고 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암수술을 받은 친구는 수술후 운전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은행에서 돌아온 딸이 밤 늦게 그 비속을 달려 온 것이다
그냥 이렇게 갈 순 없다고 자기네 집으로 가자고 해서
그 밤에 폭우가 퍼붓는 빗길을 달려 친구 집에 갔다
한시간을 달려 간 친구집은 아담한 연립같은 곳이였다
그동안 전화도 편지도 이따금씩 하긴 했었지만
감개무량 했다 친구 남편도 물론 너무 잘 알기에 인사를 나누며...
나를 위해 만들어 둔 특별성찬을 다시 먹고
둘이서 침대에 누워서 옛날 이야기로 밤을 세웠다
순자와의 추억은 너무나 많다
내가 언젠가 쓴 가을에 온 편지에 잘 소개 되어 있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추억속을 헤엄치며 그렇게 밤을 세우고...
호텔로 돌아 갈 시간에 순자는 내게 줄 선물을 한 뭉치 내어 놓는 것이다
커피를 좋아 하는 남편과 초코�을 좋아 하는 딸애와 나를 위한 마누카꿀까지...
에고 어쩌나 사실 나도 순자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 할 생각은 많이 했는데
예전처럼 김이나 미역 멸치등을 가져 들어 갈 수 없다고
무조건 다 못 갖고 들어 오니간 그냥 오라는 친구말을 그대로 믿고...
친구는 예전보다 너무 야위었다고 하구 그 딸은 어떻게 성정한지 감이 안와서...
그곳은 6월이 겨울인지라 순자나 그 딸이 입음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 산 옷을 두툼한 등산잠바속에 입고 간 것이긴했다
빈손으로 간 내가 너무 미안해서 새로 사 입은 핑크빛티셔츠 앞에 책읽는 소녀그림이 프린트된
친구 표현으론 애들 옷 같은 그옷이랑 다용도로 입을 수 있는 붉은 등산 모직 조끼를 곱게 걸어 두고
친구 화장대밑 네모난 상자밑에 내가 지니고 있는 돈 전부를 몰래 숨겨 두고는
친구의 선물에 너무 행복해 하면서 다시 친구딸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 왓다
일행들은 모두 여행도 하구 이십년만에 친구도 만나고 선물도 받고 이번 여행 정말 잘 왓다고 부러워했다
일정대로 웅장하고 멋진 오페라 하우스 곳곳을 구경하고 그곳에서 정말 멋진 음악회에 꼭 한번 참석했음 소원이 없겠다는
소원아닌 소원을 빌어 보고 보기만해도 아찔한 하버브릿지 다리를 개미처럼 오가는 사람들을 가슴 졸이며 쳐다 보고
시립 미술관에 들러 바이올린 현악에 취하면서 감상 하는 호사스러움 까지 누리고
해질녁 미세스맥카리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의 환상적인 풍광에 취해서
마치 꿈 같은 시간들을 내 기억속에 모자이크 했다
세계 3대 미항중에 하나라는 시드니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거 같다
다시 또 한번 이 자리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맘 먹어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호텔로 돌아 왓더니
순자한테서 전화가 왓다 왜 옷을 안가져 갔냐구... 저녁에 갖다 주러 오겠다는 것이다
내가 일부러 벗어 놓고 왓어니간 이번에 새로 사 입고 간건데 희진이 맞음 입히던지 아님 너가 입어라고 했더니
추운데 옷을 벗어 놓고 감 어떡하냐고 옷 많다고 갖다 주겠다는것이다
벌서 그곳 떠나서 다른곳으로 이동중이라고 말하고는 고맙다고만 했다
한국에 도착해서 며칠후에 친구가 다시 전화가 왓다
화장대 밑에 돈은 무어냐고 .....너보다 내가 훨 잘살고 있는데 왜 그러냐구....
그래도 내 맘이니간 ....그냥 받아라고 ...언제 한국에 남편이랑 같이 오면 꼭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 했더니
그러겠다고 한다...십년에 한번 나올가 말가라면서 그래 우리 십년후까지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내가 들어 가던지 아님 너가 나오던지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리 멋진 시드니라고 해도 이십년만에 만난 친구보담 더 좋을 순 없다고
살면서 좋은 친구를 가졌다는것 그것 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리요
사람들 사이에 강이 흐른다고 한다
이 찐한 뿌듯한 우정의 강
세상 그 무엇보다도 더 편안하고 푸근한 추억속의 그때로 돌아가서
오늘도 나는 따스한 그 강에 지친발 족욕하고 있다
순자야 우리 아프지 말고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살자구나..........
오래전에 여행기를 오늘 지역설정을 한다고 여행전문 블로그에 보내면서 그때는 디카도 없었고
칼라로 찍은 사진들이 희뿌옇게 변해서 스캔도 되지 않고...
블로그뷰도 없었던 때였는데...순자를 생각하면서 잘 살고 있겠지....인터넷을 하지 않고 집에 컴도 없다는 컴맹친구를 그리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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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수 수
청주 사는 시누이가 포천에 친척이
올해 처음 맛있는 제천옥수수를 심었는데
농사가 너무 잘 되었다고 해서 첫 출하를 축하할겸
옥수수를 좋아 하는 우리집에 한 박스를 보내 왔다
옥수수 껍질을 벗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신이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여 이토록 귀하게
13겹의 포장과 그래도 또 안심이 안되어서
황금빛 비단실로 감싸안아
행여 보석같은 소중한 열매가 다칠가
이리도 아름답고 탐스런 보물을 보내 주신게 아닐까 하는....
옥수수의 효능에는 단백질 지질 당질 섬유소 무기질 비타민 성분이 있어
피부의 건조 노화예방 피부습진등의 저항력을 높여 준다고 하고
특히 옥수수수염차는 다이어트에 좋고 부기를 빼주고
당뇨 신장염 간염 담낭염 고혈압등 찾아 보니 너무 좋은 성분이 많음을 알게 된다
가공된 과자나 음료수보다는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자연식품을 좋아 했던게
정말 잘 한 일이란걸 느끼게 된다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비단 옥수수 뿐이랴...
나이가 드니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
봄마다 다시 살아 나는 죽은듯한 나무에서 다시 만개하는 꽃들....
검은 흙에서 어이 저리 탐스런 과실들이 나올 수 있는 건지...
새삼 감탄의 눈으로 자연의 신비와 신의 선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름다운 지구와 고마운 자연과
태양과 산과 바다와 별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만다라들....
이 아침 정말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음에 깊이 감사하면서
옥수수를 맛있게 삶고 있다.
호치민 연가
호치민 시내에 가면
밀려 오는 오토바이의 홍수에
깜짝 놀라게 된다
4차선 도로에 3차선을 점령한
끝없는 스쿠터와 오토바이의 질주
그 사이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유유히 길을 건너 다니는 사람들
심장이 철렁 할 일이다
신호등도 경찰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역동하는 도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지금 도시는 바쁜 출산을 서두르듯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빌딩들이 들어 서고 있다
천삼백만명의 이동수단이 오토바이와 스쿠터 자전거
이따금씩 눈에 띄는 자동차라고 한다
보는것 만으로도 눈이 어지럽지만
깡마르고 작은 그네들의 의지는
세상을 바꿀거 같다
다가오는 미래는 마치 그들의 것인양
잠자던 장난감 자동차가
움직이는 로버트로 변신을 보는듯하다
호치민의 연인들은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바짝 허리를 껴안은
밀착된 거리만큼
사랑의 거리를 좁히며
그들의 세상이 될 미래를 노래 하리라
만약 삶이 지루하고 귀찮아 진다면
호치민 거리에서 맛있는 망고쥬스를 마시며
잠간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스쿠터와 오토바이의 행렬을 보라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러쉬아워인
그들의 거리는 넘쳐나고 있다
승천하는 거대한 용트림같은 힘을 느끼게 되리라.
경주 단석산에서 (0) | 2007.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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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 연꽃잔치 (0) | 2007.09.24 |
멀리서 다시 찾은 님 (0) | 2007.08.04 |
여행 (0) | 2007.08.01 |
팍상한 폭포를 맞으면 (0) | 2007.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