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은 밤 바다는 음악 분수가 된다
달 밝은 밤
동해 끝자락
송정 바다에 왔네
초가마을 향기로운
찻집에 앉아
고운님 마주하고
정담 나누면
따스한 눈빛에
화롯불 군고구마 수줍어 돌아 눕고
달빛에 취한 은빛바다
음악 분수가 된다
온몸으로 연주하는
파도의 하모니
격정의 높은 음도
흐느낌의 낮은 음도
얼마나 긴 날
안으로 삼킨 울음이
저토록 곱게
음악 분수로 울림 되는가
그날밤
나는 깨달았네
사랑은
입으로 하는것이 아닌
온 몸으로 절규하는
은빛 바다의 판토마임처럼
간절한 눈빛 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