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7시쯤 일호선 전철을 타고 절에 가는데

한 젊은이가 좌석 3개를 차지하고는 비스듬히 반쯤 누워서

잠을 자면서 가고 있었다

역을 지날수록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이드신 분들이 그 좌석에

어찌 좀 앉아 볼려고 시도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

노숙자같아 보이지도 않고 생긴 모습도 빠지진 않았는데...

 

나중에는 신발까지 벗고는 머리를 처음엔 손잡이 쪽에 기대고 있더니

완전히 자세를 고치어 4사람이 앉아 있는 쪽으로 눕더니

나이 많은 할아버지 무릎에다 머리를 누이려고 하는게 아닌가

기가 찰 노릇인지라 할아버지 흠 흠 하면서 여기가 안방인지 아나...

 

하시면서  한소릴 했지만 막무가내인지라 세상에 무법천지같이

혼자서   두 다리 쭉 뻗고 눕더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결국에는 자리에서 꽈당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너무 웃기는 것은 떨어져서도 그냥 골아 떨어진채로

꿈쩍을 하지 않는게 아닌가...

 

맘 같아서는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서 ucc에

그냥 올리고픈 맘이 가득 했지만 아니 그 이전에 젊은이 좀 똑바로 앉아요하고

큰소릴 치고 싶었지만 무순 봉변을 당할지 몰라 참고 있으면서도

사회 정의라 할가 어떤 질서를 어지럽히는 그 젊은이를  한 열차 가득찬 사람들중에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다는 안타까움도 있고...

 

술이 채서 인사 불성인 인간을 지금 뭐라고 한들 들리랴 싶기도 하구

아무도 지하철 바닥에 떨어져서 큰대자로 들어 누워 자고 있는 그를 간섭하지 않았다

조금후 어떤 젊은청년이 그 옆으로 다가가서 흔들어 깨우며 일어 나세요 하면서

간신히 좌석 하나에 앉혀 놓았다 그후에도 게속 고개를 뒤로 제쳐서 자는지

약에 취했는지, 이상한 약이라도 먹은건지....인사불성인체로 게속 그렇게 자는 것을 보고 나는 내렸다

 

사람들 마다 혀를 끌끌 차면서 아니 나이도 젊은 사람이 저게 무순 꼴이고 하는 눈초리로

써늘히 쳐다보고는 말없이 그냥 스칠뿐이였지만...

나름대로는 무순 깊은 사연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에 측은지심도 들지만...

앞길이 구만리 같은 사람이 저리해선 안되는데 하는 맘이 너무나 크다

집에 오는데 웬 젊은이 3명이서 고등학생 같이 보이는데 안산에 갈 차비가 모자란다고 돈을 보태 달라고 한다

참 멀쩡하게 허여멀건하게 생겨 가지고는...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시 어린 학생이나 아가씨들이 지나간다면 흔히 티비나 영화를 통해서 보는 그런 풍경이

벌어 질거 같은 생각이 든다

속으로 야 이놈들아 나가서 알바를 한시간해서 차비 벌어서 가던지 돈 없음 안가면 되지 하고 싶었지만

그냥 카드밖에 없다고 말하곤 그 자리를 총총 벗어났지만 기분은 영 개운치 않다

 

몇년전에 역 앞에서 가냘픈 한 여학생이 집이 좀 먼 시골인데 지갑을 잊어 버렸다고해서

정말 너무나 딱해서 좀 큰 돈을 준 적이 있엇다

날씨도 겨울인데 외투도 없이 요즘도 저렇게 해다니는 여학생이 있구나 싶은 맘에

시장을 다 보고 그 자리에 다시 버스를 타러 왓는데...

 

그 학생이 또 다른 아주머니한테 나한테와 똑같은 아주 슬픈 표정으로 구걸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옆에 가서 아니 학생   늦기 전에 어서 집으로 가야지 했더니...

허둥지둥 도망을 치는 것이다... 저렇게 살아 가야 하나 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린다

지하철만 타면  앞이 안보이는 사람이나 신체가 불구인 분들이

볼펜이나 손수건 껌 등을 내밀면서 나름대론 열심히 살아 갈려고 몸부림 치는 모습이 보인다

 

다 같이 잘사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그래도 사지 멀쩡한 젊은 사람들은 뭔가 할려고 하면

차비나 끼니는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우리나라이기도 하지 않은가...

너무 쉽게 너무 편하게 돈을 벌려고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어렸을때 초등학교 다닐땐 점심 도시락을 사오는 학생이 몇명 되지 않았었다

점심을 굶어면서 어쩌다 사준 운동화가 닳을까봐 산길을 걸어 올땐 그 운동화를 손에

들고 걸어 다니지 않았던가,,,

 

신문을 돌리고 우유를 배달하고 동네슈퍼에서 알바도 하고  주유소 알바도 하구 그렇게

두곳 세곳 일해서 모은 돈으로 동생들까지 챙기면서  

정말이지 착하고 씩씩하게 사는 소년가장도 주변엔 많이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던 될 수 가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남에게 구걸하지 않고  살 수 도 있는 세상인데....

 

아침부터 술에 찌들어 지하철 바닥에 큰대자로 누워있질 않나

멀쩡하게 생겨서 그 차비 몇푼을 구걸 하지 않나...

그런 젊은이들에게 정말 큰 소리로 말해 주고 싶다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한 오늘인데 헛되이 정말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인생은 그리 긴게 아니라고...눈 깜짝 할 사이에 듣기만 하여도 가슴 뛰는

그 청춘이란 시절이 지나 간다고....정신차려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살아라고....

육신이 사지 멀쩡히 태어남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건강하나만으로도 넘치는 축복이며 큰 재산임을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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