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연가

 

호치민 시내에 가면

밀려 오는 오토바이의 홍수에

깜짝 놀라게 된다

4차선 도로에 3차선을 점령한

끝없는 스쿠터와 오토바이의 질주

그 사이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유유히 길을 건너 다니는 사람들

심장이 철렁 할 일이다

신호등도 경찰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역동하는 도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지금 도시는 바쁜 출산을 서두르듯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빌딩들이 들어 서고 있다

천삼백만명의 이동수단이 오토바이와 스쿠터 자전거

이따금씩 눈에 띄는 자동차라고 한다

보는것 만으로도 눈이 어지럽지만

깡마르고 작은 그네들의 의지는

세상을 바꿀거 같다

다가오는 미래는 마치 그들의 것인양

잠자던 장난감 자동차가

움직이는 로버트로 변신을 보는듯하다

호치민의 연인들은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바짝 허리를 껴안은

밀착된 거리만큼

사랑의 거리를 좁히며

그들의 세상이 될 미래를 노래 하리라

만약 삶이 지루하고 귀찮아 진다면

호치민 거리에서 맛있는 망고쥬스를 마시며

잠간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스쿠터와 오토바이의 행렬을 보라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러쉬아워인

그들의 거리는 넘쳐나고 있다

승천하는 거대한 용트림같은 힘을 느끼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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