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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보낸 휴가

 

동경 닛코 하꼬네로 딸이랑 3박 4일 패키지휴가를 다녀왔다

인천에서 오후에 출발하여 니가타공항에서 2시간을 이동하여

후쿠시마 미나와시로마찌라는 곳에 있는 미노와 호텔에 묵었는데

울창한 자연속에 파묻힌... 실내가 마치 영국의 어느성같은그런 호텔이엿다

 

겨울엔 스키캠프장이 근처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붐빌거 같았는데 여름엔 너무 조용하고 고풍스러워서 좋았고

깨끗하게 정리된 모든것들이 정갈해 보였고 온천장은 실내에서 노천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숲으로 둘러 쌓여 마치 자신이 하강한 선녀같은 기분이 잠시 들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실내에서 새벽에 딸이랑 둘이서 한 온천욕은 이번여행 최고의 기분이였다

떠나올때 우리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친절하고 상냥한  그곳 사람들은 마치 우리를 공작부인같이 느끼게 해 주었다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공손하고 극진하게 전 직원이 다 나와서 손흔들고 미소로 맞이하고 마중하고....

정말 흐뭇한 맘으로 다시 꼭 찾고 싶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그런데 딸이랑 둘이서 여행온 팀이 6팀이나 되었다 게중엔 80노모와 51살된 딸과 49살 두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온것이다

너무 부럽고 보기좋았다 79살된 친정 엄마가 살아 계시는데 허리가 아파서 멀리 여행을 할 수 없는 나로서는 너무 죄스럽기도 하구 ....

또 우리가 나이 들어서 딸이랑 저렇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 나이까지 건강하게살 수 있을런지도....

 

여행은 스케쥴대로  일본 대표적인 관광지인 닛코국립공원으로 가서 난타이산 화산 분출로 흘러내린 용암으로 생성된

둘레 21km의 칼데라호수인 쥬젠지 호수를 보고 99m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일본에서도 절경으로 꼽히는  게곤 폭포의

물보라를 맞으며 장관에 함성을 질럿다 그곳의 학생들과 일반인들도 많이 와서 한마디로 좀 북새통을 이뤘다고나 할가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인 동조궁으로 이동했는데 상냥한 가이드는 쉴새없이 도쿠가와에 대해서

역사적인 나열을 끝없이 말햇는데 다 기억은 못하지만 15대로 내려 오면서 우리나라로  치면 정승을 한 대단한

집안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동조궁은 세계 문화 유산중에 하나라고 한다  일본신화 속에 나오는 원숭이 조각들이 외벽에 섬세하게

묘사 되어 있었고 우리나라의 며느리 시집살이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눈먼 3년이란 그런 말이 원숭이가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나라는 달라도 인간의 감정변화는 같다는걸 느끼게 했다

 

저녁엔 도쿄로 돌아 와서 동경타워에 갔다 호텔에서 걸어서 이십분정도의 거리였다

파리의 에펠탑이랑 모양이 똑 같은거 같았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너무 흡사해서 야경도 비슷하게 보였다

다음날은 하코네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아시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와쿠다니계곡으로 갔다 화산활동이

진행중인 그 증거가 보이는듯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연기가 골짜기마다 피어 올랏다

오와쿠다니 온천물에서 찐 쿠로다마고란 검은색 계란으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그 계란을 한개를 먹어면 7년이

젊어 진다고 한다 여행사 측에서 우리 모두에게 2개씩 사 주어서 14년 젊어진 셈이다

 

집에 식구들이 생각나서 같이 젊어 져야 하니간 ㅎㅎ 사 오려고 했더니 가이드 말이 한국에 돌아 가면 시간이 흐르면

그 검은 계란이 다시 하얗게 변한다고 해서 참았다 ...

돌아 오는길에 하코네 모리노유온천에 갔다 유네상이라는 유원지에 위치해 있는 큰 온천이였다

비도 약간 뿌리는데 실내에서 노천으로 이동해가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 오는길에

신주쿠에서 저녁을 먹은후 도쿄에선 화려하다는 거리산책에 나섰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압구정동 보다 덜 번화한듯 하기도 하구,,,좀 오래된 거리여서 그런지....

동경에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길도 우리나라처럼 12차선은 보이지 않고 거의 4차선 정도엿다

서울만큼 아름다운 도시가 없다고 다시한번 느꼇다

 

이동시간이 긴 관계로 송수정 가이드님은 끝없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이동하는 중에 후지산을 멀리 흐릿하게 볼 수 있었다 해발 3667m의 후지산은 여자라고 했다

그 여자는 도도해서 미인이 가면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휴지산을 �다면 미인이 아닌것이래나 모래나 ㅎㅎㅎ

그런데 잘 생긴 남자가 가면 나타 난다나요 ㅎㅎㅎ그 만큼 후지산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생긴 말이겠지만...

 

옛날에 죽세공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셧는데  아기가 없었다  하루는 대나무속에서 엄지공주가 나와서

키웠는데 3개월만에 다 성장을 했는데 그 미모가 출중하여 남자들이 청혼할려고 구름같이 모여 들었는데

문제를 풀면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서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을 찾아 오라는 문제 였는데...

 

자기는 달나라에서 온 사람인데 보름이 되면 달나라에서 사람이 와서

자기를 데리러 올거라고 햇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달나라 사람에게  못데려 가도록 부탁하고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기는 갈 수 밖에 없다고 그동안 키워줘서 고맙다고 불노초를 던져 주고 떠나 갔는데 엄지공주 딸이 없는 세상에

오래 살면 무었하냐고 그 노 부부는 불로초를 후지산에 던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지란 말이 일본말로 불사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한편 신은 죽지 않는다

천황은 신이다 그래서 죽지 않는다 그런데 왜 죽는냐 불로초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다란 말이 .....

 

 

화산지대임에도 산림을 잘 가꾸어 눈 돌리는 곳마다 삼나무숲이 울창해서인지 청정한 맑은 공기가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멱 감겨 주는듯하고 먼지 낀 수정체를 맑게 씻어내 주는듯했다

다음날 황거를 보고 돌아 왔는데...왕을 천황으로 모시며 평민과 차이를 두는 그 거리만큼 멀리 안경다리 앞까지만

볼 수 있게 통제가 되어 있었다.

 

일본이라고 하면 뭔가 선입견이 우리를 침락한 나라로 받아 드리기 일쑤인데 92년도 후쿠오카지역을 볼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부지런하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듯한 그네들 반듯한 생활태도에서 동조궁에 갔을때

비가 내리는데도 학생들은 일사분란하게 앉아서 선생님 말씀을 흐트러짐 없이 다 듣고 앉아 있었고

유람선을 탓을때 유치원생들이 배에서 자리가 없어서 한켠에 쭈그리고 조용히 가만히 앉아 있는 그 태도에서

역시 그네들은 어릴쩍부터 공중도덕을 잘 가르치고 있다는걸 느꼇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좀더 우호적이고 배울건 배우고 받을건 받아 내고 줄건 주면서 동반자적인 우호관계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고 발전해 나갔음 하는 바램이다

딸과 함께 한 짧고도 긴 여행은 흐뭇함과 고마움으로 쭉쭉 뻗어 나간 닛코의 그 삼림숲의 청량함으로

찌든 먼지 낀 일상의 구겨짐을 오랫동안 펴 주리라 생각 된다 .

여행은  언제나 깊은 자기 반성과 행복 엔돌핀 영양제로 다시 삶의 힘찬 걸음을 재촉해 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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