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
사림들 사이엔 강이 흐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막연히 호감이 가고 맑은 기운이 느껴지고
어디선가 만난듯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웬지 모르게 모든것을 믿고 맡겨도 좋을듯이 생각이 된다
아파트 천정이 쳐져 다시 재 보수 공사를
하게 되어 먼저 공사한 집에도 가보구 아는 사람들 면면히
몇분의 업자들을 만나서 면담을 하게 되었다
처음 맘에 둔 분은 가격이 안맞고 가격이 맞으면 날자라던지 여건이 또
안맞고,,우여곡절끝에 공사를 다른분게 결정을 했다가 다시 처음에 맘엔 들었어도 공사는
안하기로 한 분깨 다시 공사를 맡기게 된 것이다.
아무리 급해서 차를 타려고 달려 가도 차를 놓치게 되고
뒷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앞차가 사고가 나서 서 있는걸 보게도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그렇듯이 모든것은 다 인연이 닿아야 되는것이다
계약서를 쓰고 착수금을 달라고 하셔서
은행에 같이 가는길에 처음엔 계약서 같은거 쓰질 않았는데
공사하는 중에 자꾸만 더 추가가 되고 잘 안다고 해 준것이 지금까지도
돈을 못 받은게 몇건이 있다고 하면서 그 후론 계약서를 꼭 쓰게 되었다고 하신다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고 사람다운 짓을 해야 사람이라고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어떻게 버젓이 그 집에 살고 있어면서 그 힘들게 일한것을 돈을 안주고 ...
재보수 공사란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데...
빈집에 공사 하는것 하고 틀리게 사람이 살면서 공사를 한다는것이
정말 힘이 든다고 한 말이 실감이 난다
세간사리 치우면서 한쪽에선 뜯어내구 그 먼지며 소음이며 ...
아무래도 공사 다 하고 나면 훌쩍 세월을 더 많이 빨리 먹을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컴도 내 컴이 아니라서 사진 저장도 없구 ...
그런데 그분은 교회에 다니신다고 하면서 일요일 교회에 가서 자기가 공사할 집이랑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서 공사도 잘 되고 오래 오래 좋은 인연이기를 빌었다고 하셨다
나도 일요일 절에 가서 우리집에 공사 하시는 분하고 좋은 인연이기를 빈 것이다
공사도 물론 잘 되고...
종교는 틀려도 그분은 교회에 나가시고 나는 절에 다니지만
같은 생각으로 기도 한것이 고맙고 흐뭇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훌륭한 성인을 만나서 인생이 바뀌고 큰 인물이 될 수 도 있고, 의상대사가 선묘를 만나서 부석사 설화도
생기지 않았는가 ..헬렌켈러도 자신의 능력을 알아내어 이끌어 주는 큰 스승을 만나 불구인 몸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되었는지 익히 잘 알지만...
불교에선 모든것을 인연설로 풀어 내고 있다
전생에 인을 지었기에 금생에 그 연이 나타 나는 것이라고...
옷깃한번 스치는 것도 다 인연이 닿아야 하는 것이라는데
일주일 열흘 하루 온 종일 같이 먼지 마시며 얼굴 보고 차마시고 간식도 나누면서
웃음으로 일하실 그분과 좋은 인연으로 모든것이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같이 공사 하러 오신분도 처삼촌과 그 조카랑 같이 오셨다고 하신다
모든것이 다 혈연과 지연 안면으로 믿고 잘 호흡 맞추면서 척척 잘 하실거 같아 맘이 놓인다
나이보다 엄청 젊어 보이시는 멋쟁이 아저씨께선 일도 정말 멋지게 해 내실거 같아 기분이 좋다
그 우물에 다시는 물 먹지 않는다고 침 뱉고 떠나도 다시 그 우물물을 먹게 된다고
옛사람 말 하나도 그러지 않다고 하신 어머님 말씀이 생각 난다
알게 모르게 나로하여 섭섭하거나 맘에 상처를 입은 인연은 없었는지 반성 하면서
오늘 우리 모두 맑고 향기로운 인연의 고운 끈 꼭 잡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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