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좀 아는거죠...

 

아파트 한통로에 같이 사는 엄마랑 유치원다니는 꼬마와 그형인 초등학교 3학년 정도된

두 아들과 같이 엘레베이트를 같이 타고 올라 가게 되었다

우리집 밑에 층인지 알고 있는데 작은놈이 한층 아래서 내리겠다고 하는것이다

아니 왜 했더니 한층 아래서 내려서 뛰어 올라가서 엘레베이트보다 먼저

도착해 있겠다는 것이다

 

그 엄마가 더운데 왜 그럴려고 하는냐고 그냥 올라가자고 버튼을  못 눌르게 했다

그래서  내가 아니 형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했더니

그 아줌마가 하는 말 ;인생을 좀 아는거죠 ; 한다

그래서 그 엄마와 나는 마주 보며 웃었는데

 

인생을 좀 안다는 의미

산다는게 힘든지 안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니 벌서 어린것이 하는 맘이 든다...

산다는 것 살아 낸다는 것 그 말이 정말 대단한것을

삶에 지칠때 누구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것이다

 

요즘 집 수리를 하는데 정말 일을 하시는 분이나

옆에서 지켜 보는 사람이나 너무 힘이 든다

세간살이를 이리 저리 옮기면서 하는 일이라...

또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자꾸 새로 바꾸면 좋을거 같고

또한 다시 또 어떻게 이렇게 힘든일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하는김에 이것도 저것도 다 다시 손을 보게 되어

명목상 리모델링같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인생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정말 계획대로 되는게 별로 없는거 같다

어쩌다 적금이라도 타서 뭘 좀 해 보겠다고 시작할때 부터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타기도 전에 시동생 등록금도  줘야 하구 갑자기 친정동생이 아프기도 하구

사고를 쳐서 급한 돈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일들을 허다히 겪어 오지 않았던가...

 

내일을 모르는 삶일진대 도처에 함정처럼 우리네 안녕을 헤치는 그런 일들이

앞으로는 그만 일어나 주기를 바랄뿐....

그래서 오늘 좀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힘든지도 모르고 기쁜맘으로 치우고 닦고 쓸고 하는 것이다

 

인생을 안다는건 아직도 멀은것 같다

아득히 멀기만 했던 긴 시간들이 어느새 훌쩍 하루로 치면 오후 3시쯤이라고 한다

이제 지나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길지 않음에

하루 하루 귀하고 소중하게 보내야 될거 같은데

그냥 속절없이 지나 가는거 같아 너무 아쉽지만

 

일상의 평온보다 더 행복한게 또 있으랴...

오늘 내 곁에 소중한 가족이 있고 깊어 가는 풍요로운 가을을 느끼며

청자빛 하늘에 고추 잠자리 유영하는 한가로운 그 모습 지켜 볼 수 있음도

행복인것을....인생이 무어냐고 서둘러 질문하지 말자고

아주 어린날 낙서장에 가득 쓰놓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 반백을 넘어 검은 머리 하얗게 무서리 내려도

아직도 모르겠다

인생이 무언지....

그냥 내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나로하여 아무도 상처 받지 않고 그냥 고운 미소로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그런 말들만 나누고 싶다

 

인생 ! 먼 여정이 아닌것 같다

행여 지루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맛있는 과일이나 초코�처럼 아껴 아껴 먹어야 하는

그런 정말 아까운 짧은 시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덧붙여 감히 한말씀 더 하자면 후회없이 맑고 향기롭게 착하게 살아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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