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에스라인

 

 

2월 23일 토요일  대구 시누님 막내딸 결혼식에 참석하였다가 좀전에 돌아 왔었다

오랫만에 일가친척분들 다 만나뵙고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보고픈 얼굴들 다 뵈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중엔 안타까운 사연도 듣게 되고 또 내가 처음 시집 갔을때 그리도 곱던 얼굴들이 이젠 너무나 연세가 드셔서  할머니가

되신걸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결혼식 마치고 형님집엔  시집 식구들이 가셔서 우리는 시동생집으로 가서 다들 친정쪽 친척은 그곳에서 남은 기분을 풀고,한바탕 잔치를 치루었는데...그곳에서 사돈어르신이 같은 동인지 회원, 시인이시고 아주 훌륭하신 인격자님이라고  말씀 드렸더니,사촌 아즈버님께서

그럼 제수씨도 마음이 에스라인이냐고 말씀 하셨다.시인은 마음이 에스 라인이여야 한다는 그 말씀이 너무 마음에 닿는다

 

우리가 겉으로 보이는 몸매는 그저 에스라인을 만들려고 다들 많은 투자를 하고 애쓴다. 때론 무리하게 살을 뺄려고 하다가 목숨까지

잃기도 하지만, 마음의 에스라인을 만들기 위해선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지, 나 자신부터 반성해봐야 할거같다.한달에 책을 몇권이나 읽고 있는지...교양이나 지성을 쌓기 위해서 얼마나 스스로 시간을 쪼개어 투자하며 공부 하고 있는지를....

 

같이 만나서 내려 간것도 아닌데, 동대구 역에서 택시 타는곳으로 나오다가, 사촌아즈버님과 형님, 경주서 오신 아지매, 다들 만나게 된것이다. 희안하게도 정말 인연이  그렇게 다 닿게 되나보다...사촌 아즈버님은 다리도 불편하심에도 집안 대소사에 꼭 참석하시어 그 자리를 빛내 주시고, 이번에도 경주 큰집에 형님이 편찮으셔서 부산에 입원해 계시는데, 다녀 가실려고 겸사 겸사 내려 오셨다고 하신다.

 

연세도 80이시고 본인 몸도 편찮으시지만...경주 그 형님도 집안에 맏 종부로서 모든 대소사에 그렇게 열심히 다 챙기시고 거두시다

말년에 몸에 병이 깊으셔서 입원까지 하시게 된것이다.

두분이야말로 정말 마음의 에스라인을 간직한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옆에 계셔만 주어도 다른 사람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시고

어떤 일이건, 장소이건, 안계시면 안되는, 정말 귀한 존재가 되는, 그런 인간관계랄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 계시는 윗 어른이신것이다.

 

오늘 결혼 시키는 애들 큰 고모님만 하여도 내게는 남달리 잘 해 주시고 항상 잘 챙겨 주시고 정을 많이 베푸신 분이시다

첫애를 가졌을때 울진에서 교편을 잡고 계셨는데 특별히 학부모님께 부탁 하셔서 미역 대각을 20오리나 보내주셔서 같이 사는  

이웃 형님들이 미역이 좋다고 어찌나 감탄 하시면서 이렇게 잘 해 주는 시누님이 어디 계시냐고 다들 너무나 부러워 하셨다

 

그 미역으로 형님집이랑 친정, 가까운 이웃들까지 물론이고 큰애를 낳고, 이듬해 생일날까지 두고 두고 미역 잔치를 할 정도로,푸근한 인심을 내면서 얼마나 잘 먹었는지... 그 고마움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어디 그뿐이랴 형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깊은 정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다 시집가는 조카도 대학을 두군데나 전공을 하면서 똑똑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찾아 가는 현명한 현대여성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일가친척들 대소사에 참석해서는 상냥하고 명랑하게 일도 잘하고 외숙모인 내한테 까지도 센스있는 선물도 챙기고 하는 정말 그 엄마에 그딸로서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독차지한 아릿다운 아가씨였었다

 

이제 자기 짝을 만나서 시집에 가서도 귀여움 독차지하면서 인격자이신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시숙들에게 똑 소리나게 잘 하며 잘 살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결혼식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축복해 주셨다

주변에 마음의 에스라인을 잘 가꾸면서 살아 가는 사람들이 생각해 보니 많은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 모두 마음의 에스라인을 가다듬고 만들기 위한 노력을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내가 있음으로 모든 이들이 기쁘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가슴 따뜻한 그런 인간성을 품고

모두를 배려하고 나이만큼 성숙된 넉넉한 마음 가짐으로, 말한마디라도 다정하고 따뜻하게 보담아 주고,다독여 주는, 그런 내 나이만큼의

내 몫을 다하고 살아 가고 있는지....

 

주위에서 아! 저렇게 나이가 드셔야 되는데 하는...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시는 분들처럼 나도 그들처럼 닮아 가고자 노력하면서

연륜이 쌓일수록 더 멋진 마음의 에스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귀하게 주어진 생을 향하여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쉬지않고 노력하면서

나로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향기를 주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지금 당신은 겉 모습의 에스라인 만들기만 열중하지 않는지 한번 반성해 보시기를.......

 

***오늘 17대 대통령 취임식입니다 대통령 께서도 마음의 에스라인 잘 가꾸시어 물러 나실때 더 멋진 마음의 에스라인으로 모두가

축하해주고 기쁨으로 박수 칠 수 있는 그런  성공하는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빕니다

혼자만의 힘으론 아니 될 일이겠지요 그 곁에서 보필하는 모든 장관 국무위원 나라의 동량 여러분 온 국민 다 같이 마음의 에스라인 만들기에 동참하여 더 살기좋은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빕니다. ***

 

 바 보

 

 

쉼 없이 설레이다간

자취없이 흩어지는 내 맘은

아마도 바람인가 보다

 

닿지못할 성벽에

미련만을 쌓아가는 내 맘은

아마도 뜬구름인가 보다

 

서럽게 밀려 왔다간

자욱없이 부서지는 내 맘은

뭐라고 한마디 말못하고

돌아서는 바보인가 보다

 

하고픈 말은 산이 되고

서러운 마음은 바다가 된다

내 그리운 별밭에 오늘도

바보별 하나 심는다.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믿지 말것  (0) 2008.04.11
자동 전화  (0) 2008.03.31
이렇게 시작 되는가  (0) 2008.02.15
신의 침묵  (0) 2008.01.21
미안 합니다  (0) 2008.01.05

 

 

 

 

 

 

정월 대 보름의 추억

 

 

 

벌서 뒤를 돌아 볼 나이가 된걸까 자꾸 어릴때 생각이 난다

대 보름날은 오곡밥과 11가지 묵은 나물을 먹고

나뭇짐도 7짐을 져야 한다고 말씀하신 돌아 가신 아버지

새벽에 일어 나서 "부시럼 깨자" 하면서 호두, 땅콩,  잣을 깨고

피부병이 나지 말라고 꼭 비늘있는 생선도 먹고

귀가 밝도록 귀밝이술도 한잔 마시고

동네에 나가서 처음 마주치는 사람에게

서로 "내 더위 사라"고 고함을 질른다

먼저 말해야 마치 그해 여름 더위 없이

시원하게 보낼것처럼 고래 고래 고함을 질렀지

선호야 순연아 사비나야 내 더위 사래잉~~

저녁에 먼산 산마루에 보름달이 둥실 뜨면

달보고 소원을 빌면서 절을 했다

마음속 깊이 감춘 소원을 외면서

달님한테 절을 많이도 했었지...

제일 먼저 달을 보면 그해 시집 간다고

어릴때 우리는 일찍 저녁을 먹고 뒷산에 올라가서

모두 발돋움 하면서 달을 찾았지...

아무리 보아도 달님은 보이지 않고

라디오 뉴스에서는 벌서 달이 떳다고 하는데

구름속에 숨은 달님은 쉽게 나타 나질 않는데

그때 목소리 큰 순연이가 저기 달이다

내가 제일 먼저 달보았다  내가 먼저 달 보았다 고함을 질른다

그러면 우리 모두 올해 순연이 시집 가겠넹 하면서 놀렸지

쥐불 놀이 한다고  빈깡통에다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솔방울이랑 나무조각 숯등을 넣어서 연기 피우며

빙글 빙글 돌리면서 온동네 뒷산을  뛰어 다니던 꼬마들...

우리들 아주 오래된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측후소가 보이는 뒷산 아랫동네

집앞엔 푸른 청보리밭, 뒹굴고 숨바꼭질하기 좋았고

여름엔 멀리 측백나무 둘러선 큰샘까지 등말하러 다니던

내 어릴쩍 추억 어린 그 동네는 벌서 사라져 버렸다

댐이 들어서서 수장이 된것도 아닌데...

동네 입구에 우물도 동사무소 건물도 다 없어지고

길은 넓어지고 산도 없어졌다

개발이란 미명하에 우리들 추억도 사라져 갔다

벌서 40년이 지난 어릴때 추억은

늘 내가 지금도 그시절의 초등학생인양 착각하게 한다

학교 갔다 돌아 오는 길은 작고 얕은 산을 두개나 넘어야 했는데

우리는 새로 산 운동화가 닳을가봐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다들 운동화를 손에 쥐고

잔디를 밟으면서 여름엔 걸어 다녔고

뒷산 무덤앞 석상에서 소꼽놀이도 정말 많이 했었다

밤이면 별이 쏟아지는 뒷산 잔디에

자리 하나 깔고 누워서 밤 늦도록 노래 부르고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았는지

재잘 재잘 깔깔 거리다가

엄마들이 우리 이름을 부르며 찾으러 올때까지

매일밤 별들의 향연을 지켜 보았는데...

그 많은 별들은 다 어디로 간것인지

요즘 하늘엔 별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다시 일년중에서 제일 크고 밝은 보름달은 뜨는데

내 더위 사가라고 소리쳐 불러볼

정겨운 친구들 보이지 않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잘 사는지....

보고싶다 친구들아~~~

내 그리운 어릴쩍 친구들아~~~~

암스트롱이 오줌 삿다고 절하지 말라던

정답던 그 목소리 다시 못 듣는가...

하늘 높이 둥실 뜬 보름달은

아무리 먼 곳일지라도 다 볼 수 있겠지

다 찾을 수 있겠지...

매일 밤 보름달은 뜨지 않아도

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아도

내 그리운 마음의 별밭에 그리운 그 이름 새기면서

동심으로 돌아 가서 둥근 보름달님게  절 많이 할거야

저 달빛이 비치는 세상 모든 사람들, 중생들, 만다라들에게

내 곁에 인연 지어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그립고 보고픈 내 친구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나날이 좋은날 되기를...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원  (0) 2008.03.27
팔순을 맞은 내 어머님 장외술여사님께  (0) 2008.03.21
마지막 수업  (0) 2008.01.18
유치원 친구들  (0) 2008.01.07
새해에는....  (0) 2008.01.01

 

 

10년된 고사리 나물

 

 

아들이 금강산에 다녀 오면서 고사리나물이랑 취나물, 두릅, 구기자, 잣....

북한산 과자등 이것 저것 많이 사온것이다.그 즈음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안챙겼다고 그 대신에 북한산 나물류를 사온듯한데...

생각으로는 엄마가 많이 좋아할거 같았나보다.채식주의자에 가까운 엄마를 위한답시고 신나게 사 온 모양인데... 

그런데 아무리 총각남자가 물건을 산다고 해도 그렇지 생산날짜가 도무지 믿어 지질 않는다 1997년산이라니...

 

오다가 내친김에 동해서 명태랑 오징어까지 많이도 사왔길래 돈 많이 �다고 도려 나무라기도 했다.

아들 말인즉 그래도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은 우리 남쪽에서 그쪽 물건을 많이 팔아 주어야 같이 잘사는 민족이 될것이라고 하면서

금강산에 부모님 모시고 한번 다녀와야  되겠다고 하면서 정말 산세가 빼어났다고 말했다

책이나 영화를 통하여 또한 아들이 찍어온 사진을 통하여 멋지고 자랑스런 금강산을 만나고 싶은 맘 간절하기만 한데...

 

며칠뒤면 정월 대보름날이 다가 오니 마침 또 예전에 20년도 더 전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이 우리집엘 놀러 오겠다고 하여

금강산 고사리를 삶았는데 거짓말 안보태고 한시간을 넘게 삶아도 그 나물이 물러지질 않는것이다.

그래서 정말 고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록 몇시간 삶아서 물에 헹구어 하나 하나 질긴건 가려내고 물러진 것만 선별하는데

또 몇시간이 걸렸다.맘 같아선 팍 버리고 싶었지만 아들의 그 갸륵한 마음과 우리가 가 볼 수 없는 북한 어느 산천에서 이른 봄 맞아

세상 구경했을 그 고사리 나물을 생각하니 버릴 수 가 없었다.

 

"너는 북한 어디서 온게냐 내가 모르는 아주 심심산천 함경도더냐 평안도더냐 혹여 백두산 부근이더냐.... 이른 봄에 추위에 호호 손불면서 너를 채취한 사람은 여자더냐 남자더냐 처녀더냐 아줌마더냐..... 어느 북한 아낙의 손에서 손으로 몇 손길을 거쳐서 따가운 봄볕에

말리고 또 말리어 ...얼마나 긴 여행을 하고 또 하고 금강산 휴계소 판매소 캄캄한 창고 속에서 긴 세월 잠 들었다가 이제사 내게로 남쪽

이 먼곳으로 멋진 총각 우리 아들을 만나 온게냐 " 하면서 혼자 독백아닌 독백을 해 본다.

 

여리디 여린 고사리 나물은 이렇게 긴 세월 휴면상태에서 벗어나 우리네 밥상에 오르는데...우리 민족은 왜 오가지 못하나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개인적으로 북쪽에 친인척은 안계시지만 혈육이 떨어져 서로 그리워 하는 분들의 그 마음은 오죽하랴 하는 마음이 든다

이제 세월은 정말 빠르게 흘러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이 간절하고 애틋한 혈육의 정이 흐미해지고 더 멀어 질것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10년된 고사리 나물이 설마 방부제 투성이만은 아니길 빌면서....그래도 우리 민족, 내 동포가 먹을 먹거리에 그들이 그렇게까진 하지

않았으리란 믿음이 있듯이, 언젠간 만날 우리 민족 핏줄의 당김을 그들이라고 끝까지 외면 할 수 있겠는가 하는 한가닥 간절한 믿음으로

하루속히 이 지구상에 마지막 분단국이란 아픔에서 벗어나 서로 자유롭게 그리운 인연들 하루 빨리 만나서 생을 다하기전에 그 사무친

한을 풀 수 있기를 빌어 본다.이념의 갈등 그 보다 더 찐한 민족애로 우리도 그 옛날 고려시대 동의족의 긍지와 기상을 다시 일으켜

세계 열강으로 같이 손잡고 나아가 후손에게 잘사는 대한민국 코리아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날을 빌어 본다.

 

 

 

잠수종과 나비 영화를 보고...

 

 

잠수종과 나비
 
침묵에 빠진 육체, 자유로운 영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되었지만, 왼쪽 눈꺼풀의 움직임 만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기적을 만들어낸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는 1997년 사망한 프랑스 패션 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 ‘쟝 도미니크 보비’의 실제 이야기로 이미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바 있다. 의식은 멀쩡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던 그에게 유일하게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쪽 눈꺼풀뿐. 한쪽 눈의 깜박거림 만으로 알파벳을 하나하나 짚으며 130페이지에 달하는 책 [잠수복과 나비]를 완성하면서 또 한번 그의 비상을 펼치게 된다.


>>이 자료는 (주)맥스무비에서 제공하는 자료입니다

감독 : 줄리앙 슈나벨
출연 :

 

 

영화가 끝이 났는데도 움직이는 사람들이 없었다.몇분동안...

아주 추운 겨울 저녁이였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끔씩 눈물이 흘러 내리기도 했지만....영화가 끝난후에 펑펑 쏟아 지는 눈물...

한 인간의 짧은 일생이 너무나 기막히게 절절하게 가슴을 때린다....

 

정말 잘나가는 지성인으로서 자유로운 삶과 사랑을 살아온 그에게 어느날 가장 멋진 차를 타고 애인을 만나러 아들과 달리는 그 행복한 순간에  닥친 락트 인 신드롬이란 우리나라에 뇌졸증이찾아 온 것이고 모든 육체의 움직임은 정지되고 오로지 왼쪽 눈 하나로 그 눈의 깜빡거림 하나로 자신의 내면을 들어 낼 수 있도록 옆에서 그를 치료해주고 깊은 사랑으로 인도해주는 천사같은 프랑스의 간호사 치료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쟝도란 그 남자가 만약에 한국에서 이런일을 당했다면 꿈에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될거란 생각은 나만의 기우일까...

영화 감독은 그 쟝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모든것이 마비된 상황에서 그나마 머리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고 과거를 회상 할 수 있고...

신은 그 두가지만은 허락한 것이다.끝없이 정말 지루한 일, 곧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녀들의 도움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는

한 인간의 숭고한 작업이 시작된다

 

영화 장면 순간 순간 잠수복속에 갇힌  주인공 자신인듯한 남자가 깊은 바다속에 떠 있고 자유로운 나비가 날아 다니는 화면이 극의 흐름에 주인공의 지금 그 답답함을 대신하여 우리에게 자주 보여지고 있다 어떤 메시지처럼....

냉소적이고 죽고 싶던 그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찾아 오고 그를 따뜻하게 했던 친구와 부친과의 정겹던 기억들로 그는  세상과 소통할 통로를 찾게 되고...그 병에 걸리기전에 책을 쓰기로 한 사실까지 생각해내고 실천에 옮기게 되는데...

 

정말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대 작업,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5시간 눈을 깜빡거려서 한페이지의 책을 쓸 수 있는 그 긴 작업을 15개월간 20만번 이상 깜박거려 완성한 <잠수복과 나비>를 보면서 인간이 이렇게 위대할 수 가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게 된다

순간 이렇게 멀쩡한 육체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향하여 화가 나기도 하고 너무 생을 게을리 보내고 있다는것에 반성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자기 성찰과 깊은 반성 그리고 울컥 치미는 살아 있다는것에 대한 숭고함.. 이 생을 정말 헛되이 살지 말자고....

한 순간 한 순간 눈 깜박임 하나 까지도 소중하게 의미있게....진정 소중한 자아를 깨닫고 나를 나 자신을 육신의 귀함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아야 함을 느낀다. 아울러 나와 더불어 상대의 소중함도 존중해 주어야 함을 더불어 그 모두가 모든 중생이 다 귀하고 귀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가장 부자연 스러운 몸으로 가장 자유로운 영혼"

"잠수종의 무게를 이기고 나비처럼 비상하리"

"아무도 갈 수 없는 곳까지"....

정말 그의 단어 하나 하나가 가슴 깊이 각인된다.

 

살아 있음을 진정 귀하게 소중하게 감사하면서....지금 주어진 그 모든 일들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그냥 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내 곁에 있어주는 모든 인연들에게, 그리고 나를 지탱해주는 나의 육신들에게....

요가나 단전 호흡 하는데 가면 늘 하는 말들이 있다. 나의 장기들에게도 감사하라고...

 

오늘도 나를 위해서 일분 일초도 쉬지않고 일하는 나의 심장에게 감사합니다

내 몸의 독소를 해독해주고 내 몸의 안좋은 모든것을 정화 시켜주는 나의 간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지탱케 해주는 음식물을 소화 시키고 때론 지나친 용량때문에 늘 지쳐 있을지도 모를 나의 부지런한 위장에게 감사 합니다

그리고 내 몸의 피를 걸러 주는 신장,  숨쉬게 하는 폐, 오장육부 모든 장기와 사지육신 그 모든 장기들이여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긴장과 바쁜 생각들로 늘 조바심치는 내 쉼 없는 뇌를 좀 쉬게 해 주어야 될 거 같다.

좀 느슨하게, 좀 느리게,  이제 끝없는 욕심 버리고, 비우고, 지치도록 달려온 이 육신에게 휴식을 자주 주어야 겠다

살아 있음에 게을러 질때, 지루하다고 투정 부릴때, 괜시리 삶이 재미 없다고 방황할때,  잠수종과 나비 그 주인공

쟝도 당신을 생각 하겠습니다.당신의 그 꿈뻑이는 왼쪽눈이 어디서 보고 있는듯 겸손 하겠습니다

이렇게 가슴이 뭉클한 영화도 처음 본것 같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가족 모두 같이 보면 더더욱 좋겠지요...

 

 

'영화,뮤지컬,연극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맘마미아를 보고 왔다.  (0) 2008.10.06
"햄릿" 뮤지컬을 보고  (0) 2008.03.03
라비앙 로즈 영화를 보고  (0) 2007.12.25
세븐 데이즈 영화를 보고  (0) 2007.12.14
색,계 영화를 보고  (0) 2007.12.08

 

 

이렇게 시작 되는가

 

 

겨울비에 마저 씻지 못한

헛된 욕망

비워도

비워도

차오르는 아쉬움

이렇게 시작 되는가

사랑은

먹지도

잠들지도 못하고

머리만 미어지게 아프다

감기 탓이다

이도 아프다

지독한 몸살을 앓는다

우리가 발 자욱 찍었던

그 항구의 출렁이는 달빛그림자

백로처럼 비상하는 누군가 노래소리

찰라에 비껴가는 지난 추억들

가슴 아리는

그리움을 배울까

망각의 주사를 맞고

타임머신을 돌린다

너를 몰랏던 어제로.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 전화  (0) 2008.03.31
바보  (0) 2008.02.22
신의 침묵  (0) 2008.01.21
미안 합니다  (0) 2008.01.05
아 픔  (0) 2007.12.28

 

 

 

 

이제 놓으려오...

 

 

 

팽팽한 줄 이제 놓으려오

이제 벗어 나려오

이제까지 무얼 찾겠다고

무얼 가질려고

그리도 꽉 움켜 잡고 있었는지

그리도 힘겹게 달려 갔는지

숨 넘어 갈듯이 아우성쳤는지

가졌다고 생각한 그 무엇

그게 도대체 무어란 말이오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냥 한생각 끝에 묻어온 

잠시 한 순간

찰라에 비껴가는

떨림과 희열의 파노라마

그뒤에 오랫동안

참아야 할 아픔의 변주곡

그리고 평생 앓을 이 진한 그리움.... 

다 부질없음이여라

헛되고 헛된 욕망의 나래짓

이제 훌훌 벗어 던지고

참 자유인이 되려오

그대 내 맘에서 내려놓고

나 홀가분히 가벼이 외출 하려오

내가 놓았다고

그대 마저 놓으면....

놓으면........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은 끝났는가  (0) 2008.05.13
봄비  (0) 2008.03.29
당신은 봄 입니다  (0) 2008.02.04
밤에...  (0) 2008.01.16
겨울산  (0) 2008.01.14

 

 

 

당신은 봄 입니다

 

 

얼음짱 같이 싸늘히

돌아선 그대 마음

겨우내 매서운 눈바람

시린 가슴엔

그리움의 고드름만

데롱 데롱 달렸습니다

영영 봄은 아니 올 줄 알았습니다 

그대 긴

동면에서 깨어나 

냉정한 침묵으로

저를 다스림 했다니요

얄미운 당신

그런 당신을 그리워 하는 저는

당신이 봄이라는 것을

이제사 깨닫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봄은

당신과 함께한 날들이였음을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란것을

봄은 늘 당신과 함께 오겠지요

당신이 제 곁으로 오셔야

비로소 제겐

봄이 오겠지요.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0) 2008.03.29
이제 놓으려오...  (0) 2008.02.14
밤에...  (0) 2008.01.16
겨울산  (0) 2008.01.14
그리움은 영원히  (0) 2008.01.11

 

 

 

미안함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알아야 사람이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들을 위해서 지하철역까지 아침에 태워 주는데, 겨울이라 금방 출발 할 수가 없어서 아들이 아침을 먹을 동안에

먼저 내려가서 시동을 걸고 차를 좀 데워 놓는데, 오늘 아침에 내려가니,어느 얌체족이 차 번호판끼리 박치기를 떡하니 해놓구 사이드브레이크도 안풀어 놓구 본시 차를 델 수 없는 곳에다 차를 배짱좋게 세워 놓은 것이다.뒤에도 꼼짝 할 수 없고...

아침부터 열받아서 경비 아저씨를 불럿더니 자기는 금방 교대를 했다고 얼버무리시고...며칠전 경비가 바뀐탓에...그곳에 차를 대게 둔것인지...자리를 비운 사이 댄건지 몰라도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양심이 없는 주차범죄인 것이다.

 

경비 아저씨들이 못 대게 해도 막무가내 술이 채서는 온갖욕설 다 퍼부어며 대고 들어가면 나이 많은 경비분들이 또 어찌할 것인가...

다음날 새벽에 차를 빼야할 사람들 생각을 정말 눈꼽만큼이라도 했다면 한다면 자기가 꼭두새벽에 출근한다면 저럴 수 는 없는데...

만약에 급한 환자라도 생겼다면...비행기 시간에 급하기라도 해서 중요한 해외출장길에 차질이 생긴다면...극단적인 상황을 아니 생각할 수 없는 요즘 사회에서 아직까지도 내 자신의 편의 내 기분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음에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아파트 내 주차라고 해도 주차위반 딱지를 떼던지 벌금을 매기던지 ...어른이 되어서도 유아적 사고를 가지고 사는,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겐 어떤 벌칙이 주어져야 된다고 생각된다.

아들은 그냥 알아서 가겠다고 어머니 너무 화내지 마시라고 갔는데....전화를 하니 그 차의 주인이 잠에 잔뜩 취해서 전화벨이 여러수십번

울리니간 받는다. 아니 차를 그렇게 대면 어떻하냐고 지금 출근해야 된다고  했는데....한참후 다 갖춰입고 나타나서 하는말이라곤 미안하단말도 없이 이리 일찍 출근하는지 몰랐다고...참 어이가 없다. 좀 서두는 흉내라도 내면서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 한마디 하면 될터인데...

누구나 실수 할 수도 있고 어쩌다 잘못 할 수 도 있는데 태도가 영 기분이 나쁘다.

 

그긴 차 대면 안되는 곳이라고, 아니 그리고 남의 차랑 그렇게 딱 붙여서 대 놓으면 어떻게 빠져 나가며 또 사이드브레이크도 안내려

놓으면 어떡하냐고 다시한번 화가 나서 한마디 해도 끝내 미안하단 말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해서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다고 한 말이 있지만, 도무지 잘못해 놓고도 미안하단 생각도 없고, 그 말도 할줄 모르고,그런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겉만 번지르르 한 인간들의 군상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차가 크다고 아파트 평수가 넓다고 인격또한 비례하는건 아니다

 

유치원때 다 배웠을 바른생활 도덕생활 하면서 남에게 피해 주지않는,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질때 정말 신바람나는

살기좋은 정의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주차문제 때문에 종종 싸움소리가 나는데....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얌체족이  되지 말고, 언제 또 내가 그 반대편에 서 있을지 알겠는가...인생사 모든것이 다 세옹지마거늘....

내 마음의 세수부터 잘 하고 잘못했음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사과하는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살아라고 부탁하고 싶다

아침부터 겉모습만  이쁜 그 여자땜에 기분이 안좋다.차만 꾸미지 말고 얼굴 화장만 하지 말고 옷만 잘 입지 말고 기본 도덕생활 좀 하라고 귀에다 대고 큰소리로 말해 주고 싶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에스라인  (0) 2008.02.25
10년된 고사리 나물  (0) 2008.02.19
피할 수 없는 인연  (0) 2008.01.28
내 남자에게 힘을 주는 비법  (0) 2008.01.12
MRI찰영  (0) 2008.01.10

 

 

 

 

마음을 비우고 차나 한잔 들게나

 

 

 

동봉스님의 책을 읽었다. 원각사 주지로 계시고 천일 기도 정진중이신 스님은 여러책들을 많이 쓰셨고 일찌기 많은 깨달음을 통한

체험들과 스님의 일상들을 우리앞에 많이 펼쳐 보이셨다

책을 통하여 여러 좋은 법문도 배우고 많은 새로운 지식도 알게 되었는데 인연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여기에 소개할가 한다.

 

일체 중생의 몸이 자신의 몸과 더불어 같은 구조요 한 몸임을 알아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것이 보살이 갖고 있는 동체자비심의 마음이라고 한다

너와 내가 한몸이요 지분이며 우주와 인간 개체가 동일한 틀을 갖고 있다는 원리다.이는 공간적인 입장에서 같은 틀을 형성 하였으므로

동체대비심을 일으킨다는 것이라면 동종선근설은 시간적인 입장에서 함께 선근공덕을 심어 왔기 때문에 동체대비, 동시적 인연을

상징하는 것이다.동종 선근설은 어떠한가?

 

한나라에 태어난 인연은 적어도 천 겁 동안 함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요,

하루 동안 함께 행함은 2천 겁 동안 함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며

하룻밤 함께 밤을 지샘은 3천 겁 동안 선근공덕을 심었기 때문이다.여기서 함께 지샌다함은 성적 관계를 뜻함이 아니라 같은 숙소 같은

방에서 다만 같이 하룻밤을 나그네끼리 지샌다는 뜻이다.

 

같은 도에서 태어남은 적어도 4천 겁 동안 함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요, 한 마을 같은 동에 태어난 인연은 적어도 5천 겁 동안 선근을

함께 심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병원, 같은 산부인과 의사의 집도로 태어났다 해도 그것은 5천 겁 동안의 인연이다.

하룻밤 성관계를 가진 인연이란 자그만치 6천 겁 동안 함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요,한 가문에 같은 피붙이,즉 친형제 자매를 제외한

권속들은 7천 겁 동안 선근공덕을 심었기 때문이며,부부의 인연이란 8천 겁이라는 놀랄 만한 시간 속에서 함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다

 

형제는 9천 겁의 인연이요, 부모와 자식의 관계,스승과 제자의 소중한 인연,어쩌다가 절에 나가 부처님이나 스님과 인연을 맺는댜

하더라도 이는 만 겁의 인연공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를 통한 법우들의 만남이란 진리 그 자체가 인연의 고리인 만큼 엄청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시간 동안에 선근공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연설을 생각 한다면 상대와 나의 관계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나와 인연 지어진 모든 인연들, 과거 전세 몇만겁을 윤회하며 맺어진 귀한 인연들인지 모른다

고귀한 인연들과 더불어 선업을 행하여 다음 생엔 더 좋은 귀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좋은 인연 되기를 바램해본다.

더불어 살아가는 착한 삶을 살아 가기 위하여 마음을 비우고, 맑고 향기롭게 고운 인연의 향기 남기며 살아 가야하리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