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에스라인
2월 23일 토요일 대구 시누님 막내딸 결혼식에 참석하였다가 좀전에 돌아 왔었다
오랫만에 일가친척분들 다 만나뵙고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보고픈 얼굴들 다 뵈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중엔 안타까운 사연도 듣게 되고 또 내가 처음 시집 갔을때 그리도 곱던 얼굴들이 이젠 너무나 연세가 드셔서 할머니가
되신걸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결혼식 마치고 형님집엔 시집 식구들이 가셔서 우리는 시동생집으로 가서 다들 친정쪽 친척은 그곳에서 남은 기분을 풀고,한바탕 잔치를 치루었는데...그곳에서 사돈어르신이 같은 동인지 회원, 시인이시고 아주 훌륭하신 인격자님이라고 말씀 드렸더니,사촌 아즈버님께서
그럼 제수씨도 마음이 에스라인이냐고 말씀 하셨다.시인은 마음이 에스 라인이여야 한다는 그 말씀이 너무 마음에 닿는다
우리가 겉으로 보이는 몸매는 그저 에스라인을 만들려고 다들 많은 투자를 하고 애쓴다. 때론 무리하게 살을 뺄려고 하다가 목숨까지
잃기도 하지만, 마음의 에스라인을 만들기 위해선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지, 나 자신부터 반성해봐야 할거같다.한달에 책을 몇권이나 읽고 있는지...교양이나 지성을 쌓기 위해서 얼마나 스스로 시간을 쪼개어 투자하며 공부 하고 있는지를....
같이 만나서 내려 간것도 아닌데, 동대구 역에서 택시 타는곳으로 나오다가, 사촌아즈버님과 형님, 경주서 오신 아지매, 다들 만나게 된것이다. 희안하게도 정말 인연이 그렇게 다 닿게 되나보다...사촌 아즈버님은 다리도 불편하심에도 집안 대소사에 꼭 참석하시어 그 자리를 빛내 주시고, 이번에도 경주 큰집에 형님이 편찮으셔서 부산에 입원해 계시는데, 다녀 가실려고 겸사 겸사 내려 오셨다고 하신다.
연세도 80이시고 본인 몸도 편찮으시지만...경주 그 형님도 집안에 맏 종부로서 모든 대소사에 그렇게 열심히 다 챙기시고 거두시다
말년에 몸에 병이 깊으셔서 입원까지 하시게 된것이다.
두분이야말로 정말 마음의 에스라인을 간직한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옆에 계셔만 주어도 다른 사람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시고
어떤 일이건, 장소이건, 안계시면 안되는, 정말 귀한 존재가 되는, 그런 인간관계랄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 계시는 윗 어른이신것이다.
오늘 결혼 시키는 애들 큰 고모님만 하여도 내게는 남달리 잘 해 주시고 항상 잘 챙겨 주시고 정을 많이 베푸신 분이시다
첫애를 가졌을때 울진에서 교편을 잡고 계셨는데 특별히 학부모님께 부탁 하셔서 미역 대각을 20오리나 보내주셔서 같이 사는
이웃 형님들이 미역이 좋다고 어찌나 감탄 하시면서 이렇게 잘 해 주는 시누님이 어디 계시냐고 다들 너무나 부러워 하셨다
그 미역으로 형님집이랑 친정, 가까운 이웃들까지 물론이고 큰애를 낳고, 이듬해 생일날까지 두고 두고 미역 잔치를 할 정도로,푸근한 인심을 내면서 얼마나 잘 먹었는지... 그 고마움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어디 그뿐이랴 형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깊은 정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다 시집가는 조카도 대학을 두군데나 전공을 하면서 똑똑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찾아 가는 현명한 현대여성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일가친척들 대소사에 참석해서는 상냥하고 명랑하게 일도 잘하고 외숙모인 내한테 까지도 센스있는 선물도 챙기고 하는 정말 그 엄마에 그딸로서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독차지한 아릿다운 아가씨였었다
이제 자기 짝을 만나서 시집에 가서도 귀여움 독차지하면서 인격자이신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시숙들에게 똑 소리나게 잘 하며 잘 살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결혼식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축복해 주셨다
주변에 마음의 에스라인을 잘 가꾸면서 살아 가는 사람들이 생각해 보니 많은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 모두 마음의 에스라인을 가다듬고 만들기 위한 노력을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내가 있음으로 모든 이들이 기쁘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가슴 따뜻한 그런 인간성을 품고
모두를 배려하고 나이만큼 성숙된 넉넉한 마음 가짐으로, 말한마디라도 다정하고 따뜻하게 보담아 주고,다독여 주는, 그런 내 나이만큼의
내 몫을 다하고 살아 가고 있는지....
주위에서 아! 저렇게 나이가 드셔야 되는데 하는...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시는 분들처럼 나도 그들처럼 닮아 가고자 노력하면서
연륜이 쌓일수록 더 멋진 마음의 에스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귀하게 주어진 생을 향하여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쉬지않고 노력하면서
나로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향기를 주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지금 당신은 겉 모습의 에스라인 만들기만 열중하지 않는지 한번 반성해 보시기를.......
***오늘 17대 대통령 취임식입니다 대통령 께서도 마음의 에스라인 잘 가꾸시어 물러 나실때 더 멋진 마음의 에스라인으로 모두가
축하해주고 기쁨으로 박수 칠 수 있는 그런 성공하는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빕니다
혼자만의 힘으론 아니 될 일이겠지요 그 곁에서 보필하는 모든 장관 국무위원 나라의 동량 여러분 온 국민 다 같이 마음의 에스라인 만들기에 동참하여 더 살기좋은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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