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다니는 회사 사우지에 고두현시인님의 글에서 발췌한 글을 옮겨 보고자 합니다.
고두현님은 시인이며 현재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차장으로 근무하고 계시며 <늦게 온 소포>,<독서가 행복한 회사>,<시읽는 ceo>,
<옛시 읽는 ceo>등이 있다고 합니다.
'날것의 언어'보다 '숙성의 언어'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칠 보 시(七步詩) > 조식
콩깎지를 태워 콩을 삶네
콩을 걸러 즙을 만드네
콩깎지는 가마 밑에서 타는데
콩은 가마 안에서 우네.
본래 한뿌리에서 나왔거늘
서로 볶기를 어찌 그리 급한가.
조조의 아들 중에서 가장 제주가 뛰어난 인물은 셋째 조식이었다. 조식의 문재는 출중했다. 어릴 때부터 나라 안팎의 칭송이 그치질 않았다. 그를 총애한 조조가 맏아들 조비를 제쳐놓고 후사를 이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따.
맏이인 조비는 그런 동생을 몹씨 미워햇다.후계 문제에서도 밀릴 뻔하자 그의 증오와 질투는 극에 달했다.
조조가 세상을 떠난 뒤 제위에 오른 그는 동생을 죽이려고 작정했다. 그러나 혈육을 죽였다고 비난받을까 두려워 조건을 하나 내걸었다.
"네 글 재주가 좋다고 하니 일곱 걸음 안에 시를 한 수 지어 봐라, 만약 성공하면 살려 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칙령을 어긴 죄로 처형하겟노라"
이 기막힌 상황에서 나온것이 바로 '�보시'(七步詩)다.콩과 콩깎지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것에 비유하여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풍자한 것이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절제 절명의 순간에 조식이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대결적 언어'로 맞섰다면 어찌 됫을까,지금도 헝제간이나 동족간의 싸움에 자주 인용되는 이 시는 즉자적인 '날것의 언어'보다 은유와 상징을 녹여 낸 '숙성의 언어'가 훨씬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나아가 '소통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진정한 소통은 '잘 익은 언어'에서 나온다.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앞뒤 돌아보지 않고 되받아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불통을 자초하는 일이다.동서고금의 수많은 고전과 명구들이 다 알려준 교훈인데도
우리는 자주 이 소중한 원리를 잊어버리곤 한다.
툭하면 '삿대질 어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날것의 언어'로 마구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다.어쩌다 상대방이 '낮은 목소리'로 차근 차근 설명할라치면 거두절미하고 딱 자르며 되레 승리자가 된 것처럼 의기양양해한다.이런 사람들은 어떤 조직에서든 적을 만들고 결국엔 스스로 좌초하게 마련이다.
우리 모두 한뿌리에서 난 '콩'과 '콩깎지' 아닌가,'소통의 기술'을 익힌 사람이 많은 조직일수록 상생하고 발전한다.고객과 만날때도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배려하면서'잘 익은 숙성의 언어'로 대화하면 신뢰가 깊어지고 성과도 크진다.
정말 좋은 말씀인것 같아서 다 옮겨 보았다.4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회가 닿으면 또 옮겨볼가한다.
글을 읽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된다.급한 성격으로 섣불리 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 돌아
선적은 없었는지...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재기 마련이다. 나는 절대로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안하는데 왜 그렇게 했는가 하는 의심으로 어쩔수 없는 타고난 성품으로 몰아 가게 되고, 다시는 상종을 못할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찌 꼭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때론 나 자신마저도 내 성격이 맘에 안들기도 하는데...
어른들이 흔히 그런 말씀을 하신다. '입안에 혀도 깨문다고 ...' 자식이나 남편도 내 맘대로 될 수 없고 ,세상사 모든것이 억지로는 안되는게 인생이다.운명에 순응하면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참되고, 착하게,아름답게,
살아 가노라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도울것이다.
그러나 물에 빠져서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물 밖으로 나오기 위해 헤엄도 치지않고, 누가 구해주기만 바란다면, 부처님도 하느님도 외면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강원도에는 벌서 눈이 내렸다고 한다.나는 토요일날 이른 김장을 했지만. 아직 준비 안하신 집에서는 겨울채비를 서둘러야할 때가 된것같다.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맑고 향기로운 날들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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