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찰영

 

 

 

 

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약기. 자기장중의 원자핵이나 전자가 특정한 주파수의

전파 에너지를 흡수하는 물리현상등을 이용한 단층 찰영법

 

흔히들 병원에 가서 1차 진료후 의사선생님께서 MRI찰영을 하자고 하면 가슴 깊숙히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이기도 하고...내가 병이 깊은가보다...하는 맘에 가슴은 방망이질 칠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등을 통해서 하얀 통 굴 같은 곳으로 거의 묶이다 싶이해서 서서히 온 전신이 그 하얀 굴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니간...엠알아이를 찍어 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 일단 중병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때부터 인생은 모든것이 강물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처럼  흔들리기 마련이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지 엠알아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그 순서를 기다리는데도 한달여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강심장이라 한들 엠알아이 찍을 날자를 기다리는 한달여동안 방황하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 왓던가, 갑자기 모든것이 허무해지고, 다 부질없어지고,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했나,

후회 스럽고,더 잘 살아 오지 못했음에 더 모든것에 최선을 다 하지 못한것에, 남은 시간들이 도대체 얼마나 될가, 내게 허락된 시간들이

도대체 얼마가 될가....홍수처럼 생각은 끝이 없고 절망의 계곡에서 허우적이게 된다

 

식욕도 떨어지고 잠도 안오고 의욕도 없고 살아도 사는것이 아닌것이다. 생각하면 괜시리 눈물만 흐르고...

그러나 마냥 그렇게 헝클어져서 절망하기엔 나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무너지는 맘을 헤아리게 되면, 그 또한 맘 놓고 널부러져 있지도 못하게 된다 .그래 지금까지 잘 살아 온것만도 고맙게,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신의 뜻에 따라야지, 맘을 비워야지 담담해져야지.....자신을 추스리며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기까지 많은 시간들이 지나가야함을 숨길 수 없다.

 

삶이란 무엇인가고 서둘러 반문하지 말자고 젊은날 낙서를 한적이 있다. 정말 인생이란 예기치않은,신의 각본대로 짜여진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운명론자이기도 했지만 무엇하나 내 의지대로 되는게 없는것같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운명을 탓하고 신에게 투정하기엔 그리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지도 모른다.희귀난치성질환에 속하는 어떤 병이란 병명부터 낯설기만한데 당장 어떻게 죽는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 지금 이상태에서 그 은밀한 진행이 멈춰질 수 도 있다고 한다. 더 지켜 봐야 하지만...실제 환우분들중엔 그 진행이 멈춘 사람도 두사람이나 계시기도 하고...물론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간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찰영이 시작 되기전에 손등에 작은 주사 바늘을 꼽고 귀마개를 쒸워준다. 그리고 한가지 절대로 침을 삼켜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그 순간부터 평소엔 깡 말라 있던 입속에서 침이 샘처럼 고여 나온다 이 무슨 해괴한 부조리인가...

도저히 참을 수 없으면 딱딱딱 소리가 안날때 삼키시라는 간호사의 구원어린 한마디를 들으면서 하얀 통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 갔다.

눈을 꼭 감은체 하얀 통속에서 공포에 질려 있는데 어디선가 벼락 천둥소리같은 딱딱딱인지 똑똑똑인지 소리가 들려온다.

 

침은 끝없이 나를 괴롭힌다. 아무리 단전에 힘을 모으며 복식 호흡을해도 그 어떤 생각도 상상도 그 침을 멈출 수 없다.

극한 상황에서 꿀꺽 침을 삼켯다. 예전엔 침 때문에 다시 찰영을 한적도 있었다 .그 기억때문에 또 그럴 순 없다고 이를 악다물지만,

침침침 ...잠시후 간호사가 9분만 더 참음 된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재채기가 나올려 한다. 이 무슨 조화인가...움직이면 절대 안됩니다

간호사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꼼짝할 수 없는 상황 눈을 떠본다.하얀 통속이다 그냥 아주 환한 하얀통 신음하는 창백한 하얀빛만이 가득한 ....그안에 요란한 소리...

 

그리고 끝없이 나를 괴롭히는 침과 재채기,,,,재채기를 참으려고 동물적인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우우웅....

그 악몽같이 긴 시간이 지나고 이제 끝났습니다 하는 소리와 동시에 눈에선 눈물까지 흐른다.재채기가 나오려해서 정말이지

죽는줄 알았다고 했더니 잘 되었다고 수고하셨습니다 한다.

여기까지 엠알아이찰영한 기록이다 다음엔 시티 찰열과 엑스레이 찰영은 식은죽먹기로 끝났다

 

멀리서 왔다고 그날로 결과를 보고 가라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

박사님께선 아주 고무적으로 말씀 하신다 심하다면 심하지만 또한 별 겉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 나는건 아니니간 3달후에 다시 보자고 하신다.아침에 일찍 가서 수술한 환우회 회원을 만났는데 수술 결과가 좋다고 아주 명랑하게 이야기를 잘 한다. 단지 눕지를 못하고 잠도 못잔다고...처음 수술이 잘못되어서 걷지를 못했는데 이번엔 잘 되어서 걸을 수 있을거 같다고 한다

 

정말 너무 잘 되었다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내가 눈물이 날거 같았지만, 언니 언니 하면서 어찌나 밝은 얼굴이던지...

그동생이 하루 속히 쾌차하여서 환우회 게시판에 나 이제 잘 걷게 되었다고 좋은 소식 전해줄날 손꼽아 기다리면서....

지금 내 몸속에 어떤 병들이 자리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안그렇기를 다 빌고 싶지만...

운좋게 자기가 병에 걸린지도 모르고 살다가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신다 그렇게 병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라고 하신다

 

행여 살아 오면서 잘못한게 많았는지...누구를 가슴 아프게 했는지...오늘까지 내  삶 앞에 너무 오만했는지 ....

내 건강에 너무 자만했는지.....갑자기 착한 심성으로 바쁘게 지나간 필름들을 되돌려 본다....

겸손하게 머리 조아려 반성하고 성찰하면서......병이 있음으로 나를 돌아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또 내일이면 묵은죄위에 새죄를 짓고 살겠지만 조금은 지금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착하려고 노력할거같다

 

지금 이 순간도 아픈 병마와 씨름하고 있는 모든 환우님들의 빠른 쾌차를 기도 하면서....

병과 동무하면서 좀더 하심하고 지족하고 비우고 버리고 낮추며 감사하며 살자고 두손모아 기원 합니다

내 몸에 병 있음을 슬퍼하지 말라고...그리하여 더 인생에 겸손하게 되고 애틋하게 아끼며 살게 되는 심안에 눈뜨게 될지도 모르니간...

대자 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부디 어리석은 중생 굽어 살피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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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경의 "흑백이서"

 

 

 

 

옛날 어느 곳에 한 나그네가 넓은 들판을 가고 있는데. 별안간 미친 코끼리가 나타났다. 놀라서 도망을 칠려고 했으나

벌판인지라 숨을곳이 없었으나, 다행히 들 가운데 오래된 우물이 하나 있었다. 그 우물속에는 한줄기의 덩굴이 밑으로

내리뻗어 있어서 나그네는 천행으로 생각하고 기뻐 하면서 그 덩굴줄을 붙잡고 우물 밑으로 내려갔다. 미친 코끼리는

무서운 이빨을 쳐들고 들여다 보고 있는데 나그네는 이제야 살았구나 하고 한숨 돌리고 있자니, 우물 밑 바닥에서는

무시 무시한 큰 뱀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날름거리며 나그네가 떨어져 내리길 기다리고 있는것이 아닌가. 다시 놀라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방에는 또한 네마리의 독사가 있어 금방이라도 나그네를 집어 삼키려하고 의지할 곳은 다만 한줄

 덩굴뿐인데 자세히 보니 검고 흰 두마리의 쥐가 번갈아 가면서 그 덩굴의 뿌리를 갉아 먹고 있는데, 만사는 다 틀렸고

절망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신기하게도 덩굴 뿌리엔 벌집이 있어 거기서 단 꿀물이 똑똑 다섯 방울이 나그네의 입속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러자 나그네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위험을 잊어 버리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그 꿀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

 

우리네 인생을 비유한 글이다. 한마리의 미친 코끼리는 흘러가는 시간이며 무상인것이다

우물은 생사의 심연이며 우물 밑바닥의 큰 뱀은 죽음의 그림자요 네마리의 독사는 우리들 육체를 구성하는 지,수, 화,풍,을

의미하며 덩굴줄은 우리의 생명이며 검고 흰 쥐는 밤과 낮이며 꿀 다섯방울은 오욕이며 본능적 욕망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없고 태어나고 아프고 병들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데...

우리네 인생 영원할것같은 착각 속에서  나만은 예외일것처럼 잠시 순간 욕심에 눈이 어두워 그저 웅켜 잡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살고 있음을 숨길 수 없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뭔가 올해는 지금까지 못다한 무엇을 성취하고자 다들 거창한 계획들을 세우게 된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생기기도 하지만 담배를 끊겠다 술을 끊겠다 부터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해 지기를 원하기도 하고

알뜰히 적금을 들어서 내 집 마련의 꿈도 키우고 세계여행을 꿈 꾸기도  한다

그 모든것들은 다 그래도 건강하기에 할 수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오늘 건강하니간 영원히 건강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이 순간 이미 내 몸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도 모르고...중병이 나타나기 까지는 길게는 십년씩도 몸속에 잠재할 수 도 있다고 하니간

말이다. 올 한해 새로운 계획도 좋지만 건강 부터 챙길일이다

 

요즘 티비 아침 시간을 보면 우리네 건강을 헤치는 3가지 무서운게 담배와 술 비만으로 꼽고 있다

올해는 다들 작심 삼일이 아닌 꼭 실천해서 술 담배 끊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비만에서 탈출하여 다이어트에 성공하실것을 빌고싶다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함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드니간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눈 뜨게 된다. 안보이는 맘까지 헤아려지는 아둔한 맘의 눈이 열린다고나 할가...

그렇게 콧대 높게 잘난척 도도하게 움켜쥐고 버텼던  자존심 보따리 하나, 모가 그리 소중하다고 한평생 버리지 못하고 무겁게 지금까지 짊어지고 왓는지...마음을 열어 놓고 다가가면 다 같은 동업 중생인것을...이제는 다 버리고 가야함을, 진정 소중한게 무었인가를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짐 보따리 다 내려 놓고 깃털처럼 가벼워 지자고 마음 공부 열심히 하렵니다.

 

하심하고 지족하면서 물 흐르는데로 산처럼 바람처럼 자연과 벗하며 욕심없이 착하게 살고픈 이마음 님께로 보냅니다

세세생생 지어온 숱한 죄업들 ...지금까지 주어진 삶에 겸손치 못하고 오만불손 했던  수미산 보다 높은 죄업들...

부처님전에 엎드려 참회하고 또 참회 합니다. 과거의 허물을 벗고 맑고 향기로워지기를 비옵니다~~~~

대자 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이 원을 들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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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친구들

 

 

 

 

웃음꽃

기쁨꽃

희망꽃

 

아이들은 아침마다

새로운 꽃으로 피어난다

 

사랑꽃

행복꽃

감사꽃

 

아이들은 저녁이면

한뼘씩 쑥쑥 자라서 집으로 돌아 간다

 

내 꿈의 뜨락에

곱게 피는 꽃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

부처님 닮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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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합니다

 

 

그 사람의 본심이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면서도

어떤 상황 앞에서

내 편을 들어 주지 않음에

그 섭섭함과 서러움에

그동안 쌓여온 신뢰의 고리가

빠져 나가고 있음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 순간 내 맘을 헤아려

미안하다

나는

영원한 너의 편인거 잘알지...

맘 풀어라 미안하다

그 말 한마디면

봄 눈 녹듯이

맘의 빗장을 열었을터인데

왜 너는 나를 못믿는냐고

다구치기만 하면

서러움은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게 무어 그리 어려운 말이라고

미안 합니다

그 말을 못하고

가슴 속 깊이 대못을 박고

긴날 긴 시간

신음하고 아파했을까

극의 끝까지 치닫고야만

감정의 파노라마

이제 다시는

성난 파도같은 화의 장단에

꼭둑각시처럼 휘둘리지 않겠다고

긴 시간 내 팽개쳐

잡초만 무성해진

내 그리운 별밭에

다시 불러 보는 내 사랑아

이제는 정녕 두번 다시는

잡은 손 놓지 않겠노라고

사랑하는 이여

오랫동안 하지 못한 말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미안 합니다

당신을 너무 미워해서

미안 합니다

이제는 제가 먼저 말할게요

고집불통 이 마음 고칠게요

미안 합니다

미안 합니다

미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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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 왔다

 

 

 

세상엔 아픈사람이 정말 많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지금 몸 속 깊이 어딘가에서

병이 진행되는지도 알 수 없고

수술해서 눕지도 못하고

몇날 며칠을 잠도 못자고

앉아서 지새는 사람들도 많다는것을

알고 살아 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건강하다는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그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 받았음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또한 너무 많다

만약에 지금 오늘 주어진 삶이

지루하고 재미 없다고 투정한다면

큰 병원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한번 가보라고...

아니 새벽시장이나

이 추운날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고...

우리가 아프지 않고 산다는것이

중병을 맘속에 품고 살지 않는다는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얼마나 고마운 신의 축복인지

지금 당신은 느끼시는지요..........

아프지만 씩씩하게 오늘도 병마와 싸우고 계신

아니 병마와 동무하고 계신 모든 환우님들 힘내시기를...

우리 모두 어쩌면 다 앓고있는 중병 환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 뿐임을 ....

신이시여~~~불쌍한 중생 굽어 살피소서~~~~

 

 

 

새해에는.....

 

 

새해에는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과 나라의 안정과 번영과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새해에는

태풍도 지진도 재해도 없는 아름다운 녹색별 지구의 환경오염이 없는 나날이 복되고 복된 날마다 좋은 날 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에는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 없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없는 꿈과 희망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에는

많이 웃고 많이 움직이고 많이 칭찬해주고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많이 나누고 많이 기도하게 하시고

새해에는

부드럽고 상냥한 얼굴로 나즈막한 목소리로 고운 눈빛으로 착한 심성으로 늘 지족하는 맘으로 고운 미소로  감사하며 살게 하시고

새해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와 친구와 문우들 지인들과 이웃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가슴 치면서 후회하는 일 없기를 슬퍼서 눈물 흘리지 않기를  아파서 앓지 않기를  늘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빕니다

새해에는

늘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열게 하시고 건강 하나만으로도 넘치는 행복임을 깊이 깨닫게 하시고 늘 참회와 기도로 선정에 들게 하시고

새해에는

모든 번뇌를 끊고 지혜를 길러 깨달음을 이루고 오욕칠정에서 벗어나 맘의 청정심을 길러 해탈에 이르게 하시고

새해에는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 비우고 맑고 향기롭게 그대와 나의 가슴에 사랑만 가득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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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 앞바다도 울고 있더이다

 

 

 

 

연초

그리도 우리를 설레게 했던

올 한해도

내일이면 먼 우주 속으로 추락해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겠지

다시는 못 올

우리들 사랑의 허망한 추억처럼

여름에 그토록 북적이던

화려한 바다도

이제는 찾는 이 없어

저 홀로 고독에 울고 있을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

충남 서천 춘장대를 찾았다

가는 길 금강 하구 둑 철새

겨울 황사 속 웅장한 군무

마량리 동백은 겨울잠 깊은데

오늘따라 매서운 바람

긴 세월 견뎌온 허리 굽은 해송

못 견디게 시험하고 있구나

더 이상 물러 날 힘도 없다고

야윈 허리  서로 부둥켜안고

기약 없는 바램에

서러움 안으로 달래며

잿빛 허공만 눈 아프게 응시 하누나

파도는 어쩌자고

저리도 흐느끼며 달려 오는가

너도 나처럼

참았던 설움 보따리 

이제야 풀고 있음인가

여기까지 따라온 그리움

명사십리 해변에

저 혼자 무심한 발자국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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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픔

 

 

남달리 태어난

내 여린 감성의 비늘들

떨어지는 꽃잎도

흘러가는 구름도

다 슬픔이엿음을 뉘 아랴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아주 어릴쩍 부터

쌓여온 작은 슬픔들이

가슴 깊이 응고되어

허무의 흐느낌 된다

원초적 비극의 서막

아무도 이해 할 수 없는

난해한 춤사위

허무가 춤을 춘다

잿빛 우울과 사색

운명을 향한

끝없는 다이빙

신은 늘 나를 시험하고

보랏빛 열정과 냉정

잠간 설레임 긴 아픔

그안에 통곡했던

사랑과 이별의 진혼곡

눈물 흘리지 않아도

그립다 말하지 않아도

이 아픔 헤아려 주는

아직도 꼭 한사람

이해받고 싶은 욕심

이 마음이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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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만 헷세를 사랑하시나요

 

 

 

< 고독한 혼 >

 

행복도 불행도 모조리 맛보고 외적인 운명과 더불어 내적인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운명마저도

정복할 각오로 생에 도전하는것이 인간 생활의 가치라고 한다면

나의 생애는 결코 빈약하거나 무가치 했던것은 아니다

외적인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신이 내려주는 모든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몸을 휩쓸어 갔다 해도

나의 내적인 운명은 나 자신의 형성에 의한 것이고

그 감미로움과 고통스러움도 나의 것이며 그 책임 또한 나 혼자만이 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헷세님의 시다.**

 

 

 

누구나 그렇듯이 문학을 사랑 하는 사람이라면 문학소녀를 꿈 꾸는 사람이라면 헷세와 전혜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나 역시도 아주 어린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문학책을 읽기 시작해서 일찌기 헷세에 빠져서 한땐 헷세를 만나러 독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유일한 내 삶의 목표이기도 했었다

 

그의 집시같은 방랑과 그 어느곳에도 묶이지 않는 영원한 자유가  그렇게 멋지고 부러울 수 없었다

이성적인 데미안보다 싱클레어 쪽에 가까운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나르시스와 골드문트 그 밖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의 작품속에서

우리는 같이 꿈꾸고 열망하고 집시처럼 헤메고 방황하며 향수에 젖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고뇌와 쾌락의 바다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헷세의 일생은 다 아는바와 같이 대충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헷세님은 시인이면서도 화가셨다 1877년 7월 2일 독일남부 슈바벤 지방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 났으며

1962년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20세기 중반까지 85세의 생을 마감한 것이다.

 

아버지는 러시아 태생의 선교사로서 젊었을 때 인도에서 선교에 종사한 적이 있는 금욕적인 구도자였다.

어머니는 동양학자요, 목사인 헤르만 군데르트(Hermann Gundert)의 딸로서 인도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헷세의 글에는 동양적인 신비감이 묻어 난다

 

그는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한후 이듬해 신학교에 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까지 하려하다 결국은 자퇴를 한후 서점에 점원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위인들의 책을 접하다 1902년<시모음>이란  시집을 출간한후 1905년 <수레바퀴 밑에서> 1911년 화가 한스 쉬틀제네와

함께 인도를 여행한후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데미안>을 발표하고 1939년 2차세계대전 발발로 나치의탄압이 시작되고 

 

 

작품들이 몰수되고 출판이 금지된다 1957년 <헷세전집>을 발표 1962년 사망하게 되지만 지금까지도 수많은 세계인의 가슴에 그의 고독과 사색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의 의미와 자기성찰과 깊은 자기반성으로 삶의 여정에 많은 공감과 꿈을 제시해주고 가르쳐 주는것 같다.

멀리 떠나고 또 떠나며 그리워하고 지치도록 그리다 그 그리움속에서 꿈꾸는 영원한 노스탈쟈...

 

고독의 바다에서 건진 그분의 안식은 자연의 품에 안기면서 조용히 자신의 내면속으로 침잠하는 것이었을까
때론 구도자와 같은 냉철한 이성과 불기둥같은 열정으로 고독한 수도자로 방락객으로 구름같이 바람같이 이 시대를 풍류하고 맘껏 지와 애를 극에서 극으로 치닫고 간 그분의 조용하면서도 쉼없는 바람같은 영혼을 감히 본 받고 싶다고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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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

 

 

정말 아프다

참을 수 없을만큼 아프다

무엇을 잘못했길래...

지나온 길 되짚어 본다

잘못한거 투성이다

후회해도 되돌아 갈 수 없는

까마득한 시간들 속에

젊은날의 실수였다고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는데

기억할 수 없는 시간들 보다는

기억하는 시간속에

더 많은 아픔과 회한이 쌓인다

다시 그러지 않겠노라고

두 손 모아 참회하면

이 아픈 치통이 멈추어 지려나

치통을 앓으면

그 죄들이 먼지처럼 사라져 줄려나

치통을 핑개로

세세생생 지은 수미산보다 많은 죄업을

하룻밤 치통으로

면죄부인양 스스로 홀가분해 질려고

밤새 약을 먹지 않은

하룻밤새 십년은 늙어버린듯한

캥한 눈빛의 뻔뻔하고 바보스런 여자를

거울속에서 만난다

치과에 가기가 무섭다

어쩌면 치통은 치료 될지도 모르지만

윤회의 굴레에서 밤마다 앓을 치통은

어디서 치료해 주랴

살아 갈 날동안

밤마다 치통을 앓을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중생을 님이시여 용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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