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느슨한 마음에 자물쇠를 채우고

너를 가둔다

선한 웃음으로

악의 꽃을 피운 너

신이 너를 심판 하리라

믿기도 했었다

밤마다 바벨탑을 쌓았다

무너뜨리기도 지쳤다

끝내 몰라도 좋을

감정의 질곡들

하늘이 너를 벌주지 않아도

내가 너를 증오하지 않아도

네 양심의 칼날에

아파하는 네 모습이 보고싶구나

가증스런 거짓말로

어디서 또 누구를

사기치고 있지는 않겠지

벼락이 너를 피해 가지 않으리란

꿈을 다시는 꾸지 않을테다

미워하는 동안에 앓았던 불면의 긴 날들

분노와 증오의 골짜기를 지나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자위하며

다시는 윤회의 길목에서

스쳐 지나지 말자

용서라는 의미를 마지막 선물로 주마

빚진 만큼 베풀며 개과천선 하기를 ...

다음 생엔 착한 사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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