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지는해
고즈녁한 저물녁
넘어가는 햇살
완만한 능선 보담아준다
바람도 때맞춰
잔가지 부추기면
나목의 군무
부채춤을 춘다
욕심없이
다 내어 주고
다 버리고
허허로운 빈 손
그래도 여유로운 그 미소
그 마음 닮고 싶어라
나이테속 깊이 숨쉬는
질긴 인연줄
마저 버릴 수 없음이여
새기고 또 새기며
다시 움 틔울
봄날의 언약
약속한바 없으나
꽃으로 맞이할
그리운 그 눈길
잠시 붙잡을수 있을...
추운밤도 뜨거운 열망으로
벗은 몸
부끄럽지 않을려고
밤마다
꿈으로 병풍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