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바람이 추억처럼 분다
접혀진 책속의
잊지못할 한 귀절같이
고요가 등불을 켠다
망각의 도회에 묻어버린
하이얀 미이라가
귀신처럼 살아나고
바람도 몰라라
밤마다 몸살 앓는
키보다 훌쩍 커버린
그리움의 성장통을
나는 마술사처럼
향을 피우고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떠나버린 시간들을 다시 불러본다
피 토하듯 간절히 염원해 보지만
잃어버린 시간들을 어디서 다시 찾으랴
아 ~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우리의 젊은날이여
떠나버린 꿈들이여
바람은 추억처럼 불고
나는 이 밤도
몽유병자처럼 과거를 불러본다
바람도 몰라라
숱하게 죽어가는 그리움의 넋이여...
*** 아주 오래된 노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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