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전화
누가 날 부르는가
가슴이 저려온다
지구끝 어딘가에서
조용히 파동되는
아주 미세한 떨림
숱한 방해 전파 다 뚫고
내게로 전해온 이 귀한 울림
벨이 울린다
세상에 단 한사람을 향해서
앞으로 다가 올 수천년
세월이 흐른다해도
그 어떤 최 첨단 전화의 출현도
다시 만들 수 없는
딱 맞춤형의 전화
안으로 절제된
통곡과 절규의 울림통
사랑하는 만큼 앓고 있다고
우주를 향한 몸부림
아무리 크게 불러도 듣기지 않고
아무리 속삭여도 들릴 수 있을
그리움으로 쏘아 보낸 파장들
어제도 오늘도 한마디 말은 못 전했어도
지금도 우리는 통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