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났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가 청첩장을 보내기 그렇다고 청첩장과 함께 작은 소포

꾸러미에 탐스럽게 잘 익은 대추를 동봉해서 보낸 예쁜 친구 딸과 늠름하고 믿음직한 사윗감을 보니 참 부럽고 보기 좋았다.

친구의 남편은 목사인데 혼례식은 경건한 다른 교회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하여 또 다른 목사님들이 축가도 불러주시고...

친구  오빠도 만나고...다들 많이 변하지 않았음에 긴 세월 속에서도 잘 살아 온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았다.

 

중학교 때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고향 같은 친구들인지라 결혼식 전날 내려가서 고등학교 친구를 잠시 상주식당에서 만나서

친정엄마께도 추어탕을 사다 드리고, 우리 집에도 가져 오려고 미리 사가지고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가지고 왔는데, 토요일

내려가서 결혼식 마치고 밤늦도록 수다를 떨어야 되는데, 내가 미리 내려가서 그날 올라간다고 하니 모두들 섭섭해 한다. 차표를

물리라고 했지만...

 

수성 못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자고 했지만 기차시간에 쫓길 것 같아서 근방 공원 커피이야기에 가서 잠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언제 봐도 너무 정겨운 내 친구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얼굴은 한결 같다. 맑고 선량하고 아름다우니 다 맑고 고운 심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다. 우리는 모두 몇 년 만이냐고 감격해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하나도 안 변했냐고...

 

그랬더니 한 친구가 하는 말이 얼마 전 카페에서 어쩌면 하나도 안 변했냐고 우리처럼 감격해하는 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쳐다보니

누가 보아도 한눈에 할머니로 보이는 5할머니들이 우리처럼 그렇게 하나도 안변했다고 감탄 하더라는...ㅎㅎㅎ그래서 우리도

누가 보면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하여서 우리 모두 우리만 안 변했다고 하면서 웃었다. ㅎㅎㅎ

 

천주교와 불교를 열심히 믿으며 채식주의자이기도 한 내 친구들은 정말 맑고 향기로움 그 자체 같기만 하다.

매사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그저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노래하는, 언제나 본받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지고 그득한 무엇이 가득 찬 느낌이다. 남아도는 시간을 그저 헛되이 흘러 보내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는 친구의 그림솜씨가 정말 너무 뛰어나서 그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오랫동안 학교에 몸담았다가 그만 둔 한 친구는 잠시도 놀지 않고 많은 것을 배웠는데, 교수로 정년퇴임한 남편 분은 시인으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 아주 작은 시집도 선물 받았다. 친구와 같이 손자의 돐 때 남편은 아코디언을,

친구는 오카리나를 합주하기 위하여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한다. 참 멋지게 살아가는 친구들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친구들 또한 내가 이번에 꽃무릇 축제 시화전 시를 읊어 주었더니 좋아라하면서 우리친구 모두 예술가라고 서로 칭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 모두 대구에 살고 있는데 나만 멀리 떨어져 와서 내가 내려가야 모두 만난다고 자주 오라고 한다.

1월에 지금도 직장에 다니는 유능한 친구가 해마다 퇴직금 정산을 그때 하는데 내려오라고 한다. 그때 찐하게 파티를 하자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마음이 잘 통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음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철없던 중학교시절 우리는 참

일찍 철이 들었었다. 다들 가난한 집안 탓에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면 중학교도 못 갔을 그 시절을 회상하며 지난 시절

그때 그 시절을 리바이벌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 돌아왔다.

 

돌아올 시간에 맞추어 잠시 만났던 고교친구는 잘 도착했느냐고 문자가 왔다.  다음에 오면 또 꼭 만나자고...

한 친구도 너무 짧은 시간 얼굴 보아서 섭섭했노라고... 혼주 친구는 차비도 못 주어서 미안하다면서 대추 즙을 보내겠다고...

 정이 넘치는 내 친구들...그저 마음이 그득하다 진한 우정의 잔잔한 파고에 오늘까지도 마음은 행복으로 출렁이고 있다.

 

그립고 그리운, 보고 또 보아도 정겨운 내 친구들아 너희가 있음에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다들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고 지금처럼 곱게 행복하게 다음 만날 때까지 잘 지내기를.....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운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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