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영등포에 살고 계시지만 예전 남원콘도에서 슈퍼를 운영하셨던 이모님께서 지금도 그곳 아파트에 한번씩
다녀오시면서 산비탈에 밭을 일구어 고구마나 깨, 배추 무등 온갖 작물을 조금씩 잡수실 것은 농사지어서 이번 가을에
추수를 하셔서 고구마를 한 박스 보내 주셨는데 시장에서 사먹는 그런 맛이 아닌, 정말 맛있는 고구마를 잘 먹고 있다.
고구마말랭이를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고 지금도 조금 박스에 남아 있는데 밥 할 때마다 몇 개씩 쪄먹고 있는데 아무리
신문지에 싸두어도 자꾸 썩어가서 이제 거의 다 먹었지만 조금 안타깝다.
엄마가 외가에 막내이모와 다니러 가셔서 올해 감이 풍년이라고 하여 외숙모에게 돈을 드리고 몇 박스 부쳐 달라고 했단다.
너한테 가서 보니 워낙 과일을 좋아하니 두 박스 부쳐 줄 거라고 한다. 감은 약품처리를 하여 며칠 있다가 먹을
것과 서서히 홍시가 되면 먹을 것으로 보내 왔는데 약품 처리한 감은 벌서 다 먹었고 홍시로 만들어 먹을 감은 아직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엄마 말씀이 외숙모는 시골에 살아도 봄에는 딸기농사 짓고 여름에는 들깨 잎 등 각종 야채 손질하는데 기술자라고 한다.
그래서 일당도 많이 받고 고구마나 과일 등 잘 먹고 가을에는 감 농사 지어서 팔기도하고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얼굴이 너무 좋고
주름도 별로 없고 많이 늙지도 않았다고 하신다.
어디에 살던지 간에 먹는 습성에 따라서 우리 얼굴도 변해 간다고 생각된다. 대구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완전 채식자인 친구는 정말 얼굴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피부가 좋은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풍기는 기가 맑음 그 자체이다.
저녁에 기차를 타고 오는데 처음에는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아서 그 아가씨는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나는 독서를 하면서 기분 좋게 잘 왔는데, 중간에 내리고 나서 다음에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술이 떡이 되어서 생마늘냄새가 코를 찔러서 아무리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너무 더운 열차 안 공기 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
빈자리가 있으면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토요일 저녁 기차 안은 빈자리 하나 없는 것 같아서 참고 있는데, 건너 옆쪽에 한 사람이
내리는 것 같아서 옆에 아저씨보고 아저씨 술 냄새와 생마늘 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토할 것 같다고 했더니
그 아저씨가 고맙게도 그 자리로 갔는데, 얼마 안 있어서 승무원이 와서는 그 자리를 체크하면서 아저씨 자리가 아니죠 한다.
그래서 내가 승무원에게 그 아저씨 술 냄새 마늘냄새로 제가 토할 것 같아서 자리 좀 바꾸어 주시면 안 되냐고...ㅠㅠㅠ
승무원이 뭐라고 했는지 그 아저씨 밖으로 나가 길래 아 술 좀 깨서 다음차로 올려나 했더니 껌 한통 씹고 들어와서 본래
자리에 앉는다. ㅠㅠㅠ 정말 지독한 생마늘 냄새 때문에 서울까지 오면서 완전 지옥 철이 되고 말았다.
너무 화가 나서 그 아저씨 인상을 살피니 술 담배에 완전 절은 듯한 시커머스 얼굴에 인상도 완전 탁류에 나오는 주인공 같다.
에고 무슨 인연으로 이런 사람을 잠시라도 만나서 힘들어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술떡이 되어서 생마늘냄새 풍기며 기차를
타면 안 되는 법이라도 만들던지... 사람이 아무리 매너가 없어도 자기 자신이 먼저 그 고약한 냄새를 알 터인데...
언젠가 모임에서 친구가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면 간밤 술에 찌들어 새벽 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졸고 앉아
있는데 그 지독한 술 냄새가 아침이 되어도 풍겨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정말 바른 음주문화가 정착 되려면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평생 술에 찌든 사람치고 나이 들어서 건강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이 다 생활습관이 아닐까싶다.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자기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적당한 때
스톱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술에 음식에 끌려 다니다보면 나중에는 몸은 망가지고 깊은 후회 속에 큰 병을 앓던지
아니면 알콜 중독자 내지 가정 파탄지경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술이나 음식 뿐 아니라 취미나 오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 중용의 도를 지키며 적당히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그런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면서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좋아
하지도 않는 담담한 마음으로 출렁이지 않는 마음의 고요를 항상 잃지 않기를 바램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추워지는 날씨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내일은 남편 친구 딸의 결혼식에 가야하고 자성일은 절에 가야하고 월요일은 춘천 개원불사에 가야하고...
나날이 바쁘지만 일상의 바쁨 그게 곧 삶이 아니겠는가 싶다.
바쁘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고운 나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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