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써놓은 글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지하철역에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긴 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아름다운 날씬한 아가씨가 전철을 기다리는데 손에 든 스마트폰에 온 정신을 쏟으며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열중하고 있었다.
하얀 쫄 바지와 푸른색 긴 티셔츠에 수수한 차림 이였다. 그런데 멀쩡하게 생긴 한 남자가 등산복 차림에 등산 가방까지 메고 걸어오더니 그 아가씨 뒤에 바짝 붙어 서서 머리카락에 코를 킁킁대며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가씨가 서 있는 몇 걸음 뒤 긴 의자에 앉아 있던 할머니 한분과, 아주머니 한분, 그리고 조금 떨어져 서서 그 광경을 지켜 본 나...
그리고 또 어디선가 그런 행태를 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참 뻔뻔하고 철면피한, 마치 정신병자
같은 한 남자에 대해서 그날아침 우리 모두는 분격했지만 누구 한사람 고함을 지르거나 제지하지도 못했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아가씨는 자신의 뒤에 어떤 놈이 붙어 서서 머리카락에다 코를 박고 킁킁 대는지도 전혀 꿈에도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
하염없이 문자 보내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 다행스럽기도 했다.
그런 행위에서 조금 더 무슨 동작을 취했다면 지켜보는 우리 모두 고함이라도 질렀을지도 모르겠지만 한 5분쯤 그렇게 미친개처럼
킁킁대던 그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주 경쾌한 걸음걸이로 주위의 시선 따위는 완전 팍 무시하고 룰루랄라 하는 표정
으로 지하철 제일 뒤칸 쪽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안 그래도 뉴스에 밤늦게 엄마 따라 피시방에 갔다 온 뒤에, 따라온 못된 놈에게
이불에 둘둘 말린 체 납치 되었다가 성폭행을 당한 어리디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세상에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 연일 계속 보도가 되고 있는지...자식을 키우는 부모마음은 무너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 한 두건도 아니고 큰아버지가 조카를, 선생이 제자를...해괴망측한 인면수심을 한 성도착증환자들이 우리사회에 너무 많다는 사실에 무서워서 어디 살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옛날에는 배가 고파서 굶지 않으려고 잠을 자지 않고 죽도록 열심히 일했던 세대가 있었는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그런 배고픈 고통은 감히 꿈에도 상상치 못하고 그저 형이하학적 욕망에 사로잡혀 그기에 목숨 거는 그런 파렴치범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고, 사랑으로 돌보는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고 그런 보이지 않는 착한 힘에
의해서 세상은 그래도 탁류로 흐르지 않고 맑고 향기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몇 몇 들어난 성 폭행자나 알콜
중독자...등등 사회악이 되는 암적 존재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고 예토로 가득한 것 같은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함에 과중한 체벌과 형량으로 다시는 재범을 하지 않도록 종신형이나 사형제 도입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늘 세상이 맑고 향기롭기를 기도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희망처럼 되지 않음에 범죄자들도 전전전생으로부터 어떤 악업의 연결
고리로 이생에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선업을 쌓고 개과천선하기를 ...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세상은 목소리 크고, 말 잘 하고, 매사 자기 잣대로 상대를 깔보는 그런 얄팍한 인품의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용장보다도 지장보다도 덕장이 최후의 승자가 되었음을 삼국지를 통해서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기에
하늘도 감응할 천심으로 진정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그런 덕장이 우리들의 대통령이 되기를 서원하면서...
눈이 엄청 많이 내리고 있다. 다들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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