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네 동사무소에서 새로 통장을 뽑는다는 프랭카드가 동네 이곳 저곳에 붙어 있더니 아파트 벽에도 크게 붙어 있다.

아는 동생이 언니 동대표도 안하고 통장 한번 해 보세요 언니 하시면 잘 할 텐데 했다. 나이 제한을 보니 이번에 안하면 다음에

또 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집에서 노는데 봉사도 하고 돈도 벌고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장도 서로 하려고 한다고 인터넷에 많은 글들이 올라와있다.

 

아는 분 말씀이 서울에는 통장도 임기가 끝나면 한 번 더 재임을 할 수 있는데, 길어야 4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에 아는 분도 말씀 하시기를 재임까지 가능하다고...

지금 우리 아파트 통장은 예전 내가 아파트 부녀회 일을 잠간 볼 때 같이 활동 한 동생이라 그 애가 임기가 끝났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서류를 해 넣었는데 응시한 사람이 많으면 같이 모여서 면접을 본다고 한다.

 인터넷에 보니 어떤 통은 8명이  경쟁을 붙는다고...

 

속으로 그런 생각도 했다. 고등학교 공납금까지 지원해 준다니 정말 어렵고 공납금 지원을 받아야 할 사람이 나온다면 양보도 할 수 있다고...얼마 전 위 내시경 한 결과를 보러 오라는 시간과 겹쳐져서 병원에 연기를 하고, 제일 먼저 면접을 봐야 한다고 일찍 오라고 하여 동사무소에 갔는데 다른 동사무소 동장들이 와서 면접을 본다는 것이다.

 

조금 있으니 남자 분 한 분이 오셨다. 우리 아파트에 사신다고 한다. 또 조금 있으니 지금 현재 통장 일을 보고 있는 아는 동생이

왔다. 우리는 밖에 앉아 있는데 그 애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저애는 지금 우리아파트 통장인데

통장 한지 꽤 되었을 텐데 또 나왔나보네요 했더니 그 아저씨께서 ‘우리는 들러리네’ 하신다. 기분이 유쾌치 않았다.

 

아니 통장을 6년이나 잘 한 사람과 같이 면접을 본다면 누가 생판 초자를 뽑겠는가? 그리고 통장도 평소 회의에 잘 참석하고 하면

무슨 누적된 점수가 있나본데 그 애는 무척 자신있어 했다. 아마도 쌓인 점수가 많은듯 생각되었다. 모르긴해도...

면접 때 무엇을 물어볼지 몰라서 인터넷을 뒤져서 이것저것 공부도 좀 했는데. 3사람이 내가 통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통장이

하는 일이 무언지는 아느냐? ...이것 저것 많이도 물어 보아서 답은 다 했지만 결과는 떨어졌다.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한 전문성은 많은데 통장일은 그런 전문성은 필요치 않다고...당연한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지 않겠는가싶다.  그리고  처음부터 새로 통장을 뽑는 것이 아니고 지금까지 일 해 온 통장이 다시 그자리에 또 나온다면

나는 처음부터 서류를 넣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고 누가 들러리를 쓰기위하여 나오겠는가...

 

직원한테 전화를 해서 지금 현재 통장이 또 나온다고 했으면 안 나왔을 거라면서 서류를 돌려 달라고 하니, 동사무소에 서류를

비치해 놓아야 한다고...5년 동안 보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말 언제 했느냐고 들러리 쓴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으니

 서류는 폐기처분하던지 돌려 달라고 했더니 그럴 수 없단다. 차라리 기존 통장들을 그대로 쓰면 되지...안하겠다는 사람만

새로 뽑던지...이렇게 임기 끝날 때 마다 들러리를 만들어 괜시리 서류를 해 넣으라고 하는지...기분이 나쁘다.

 

동사무소에서 그 동생이 언니는 동 대표나 하시지...해서 그런데 너는 통장 한지 꽤 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6년 했는데

15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건 완전 독과점품목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일을 잘 해서 계속 했겠지만, 한번 통장은 영원한

통장인 것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렇지 다른 사람도 나라에 애국 할 기회도 좀 주고, 동네 돌아가는 형편도 좀 알고 그래야 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애향심도 키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공정하게 서류 심사를 해서 새로 뽑았다고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몇 년씩 익숙하게 일 잘 해온 사람을 뽑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미 다 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로 면접보고 사람을 오라가라 한  기분이 들어서 원초적으로 기분이 썩 유쾌치 못한 것은 사실이다. 기존 일 잘 해온 사람이 또 하겠다는데 누가 어느 골빈 사람이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니고 서류를 넣겠는가 싶은 생각이 안 들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기존 통장들을 다시 밀어 줄 것을 왜 사람을 이 바쁜데 우롱했는가 싶은 생각에 약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처음부터 정당한 게임이 아닌 것이다. 이미 저만치 앞서 달려간 사람을 뒤에서 따라가는 웃으운 꼴이라니...

남편은 지금 그 나이에 안 아프면 된다고 하지만 지금 이 나이에 누구 들러리 쓸 나이인가 싶기도 하다.

에고 정초부터 시잘 때기 없는 일에 정신 판다고 머리만 아프다. 불공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관공서에서 입찰 같은 것을 볼 때, 한 곳 밀어주기 위해서 다른 곳에 서류 받아서 서류 갖추어놓는 그런 들러리 같은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 아저씨는 얼마 전 퇴직 하셨다고 하는데 첫 말씀이 우린 들러리네 하셨는데...눈치도 없이...

영원한 통장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동네 구석구석 잘 살펴서 고인물이 썩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욱더 발전해

나가기를 빌면서...프랭카드만 보고 한번 통장에 도전해 보실분은 영원한 통장을 이길 자신이 있는 분들만 응시해야 할 것이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고, 세상사 억지로 안 되는 것이고, 되는 것도 법이고 안 되는 것도 법이란 부처님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날씨가 봄 날씨 같이 포근하여 산책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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