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쳤는데 잠시 해님이 얼굴을 비추더니 사라지고 다시 우중충한 날씨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좀 활짝 개였으면
좋으련만 모두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님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속 해님은 언제나 빛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어제 절에 다녀오다가 지하철에 나이 드신 분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를 짚고 서 계셨는데 경로석에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 누구 한사람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셨다.
문 가 경로석 바로 옆에 서 있다가 내렸다. 내릴 때 보니 다리를 다쳐서 몹시 절고 계셨다. 나는 중간에 탔지만 처음
그 할아버지가 승차 했을 때 경로석에 앉아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그 광경을 보셨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차지한 자린데,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그 잠시 다리 아픈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 주실
마음을 내지 못했을까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은 분도 계실 터인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얼굴엔 주름이 늘고 검은 머리는 희어져도 마음만은 그래도 조금은 여유롭게 남을 배려하고
베풀며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저 욕심만 덕지덕지 붙이고 고집만 쌔어지고 그만큼 군살만 달고 다니면서 어른 대접만 받으려고 하지는 않아야
남은여생 그래도 나이에 부끄럽지 않게 주위에 민폐 끼치지 않고 잘 사는 길이 아닐까싶다. 내가 나이가 많아도 작은 친절
정도는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봄도 좋지 않을까싶다. 나는 배가 약간 부른 임산부가 내 앞에 서 있으면 자리를
비켜준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여유를 가지지 않아서 조금 안타깝다. 그저 스마트폰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내 앞에 연세 드신 분이 서 있는지, 임산부가 서 있는지, 관심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작은 친절이 불편한
사람의 고통을 들어준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책 이야기는 안하고 엉뚱한 말만 많이 한 것 같다. 오래전에 읽은 금강경은 참 간결한 책이고 우리가 익히 불자라면 잘 아는
이야기였는데 집에 한권 비치해놓고 부처님과 문수보살님의 중생을 위한 가없는 은혜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개똥철학은 남편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책머리에 잘 설명되어 있듯이 맹목은 망설임 없이 비판하고 거짓과 부조리는 마음껏
꾸짖고 조롱할 수 있어야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어떤 면으로는 참 속이 시원한 이야기도 있고 실소를 금치
못하는 글도 있지만 쉽게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하면서...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비가 다시 많이 내리네요.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 가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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