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목걸이

 

 

  

그대 생각한 만큼

비  내린다면

세상은 물바다 되고

우리는 섬 되어 떠돌다 

어느 바다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대 미워한 만큼

바람 불어 온다면

태산은 깎이어 사막이 되고

사막의 모래 바람 먼지 되어

미움마저 흔적 없이 사라질까

 

그대 사랑하는 동안

흘린 눈물 진주 된다면  

그 어떤 마술로도 풀지 못하는

영원의 목걸이 만들어

아직도 사랑을 기다리는

꿈으로 통하는 가슴에

그리움의 목걸이 걸어 줄 텐데

 

그대 그리워한 만큼

별 쏟아진다면 

밤마다 주문 걸어

사랑앓이  신음하는 가슴

그리움의 훈장 

아주 작은 영롱한 별 하나 심어 줄텐데 

그런 별 하나

품고 사는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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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잎은

꽃을 못 보고

꽃은

잎을 못 본다고 하여

붙여진 그 이름 상사화여

매 순간

의식의 끝마다

그대를 붙잡고 가는

이 무거운 마음 

행여

이 원이 하늘 닿아

그대 

꿈인 듯 오시려나

흰 구름 

흘러가는 길에

그대 향한 이 그리움

얹어 보냅니다

행여 님 마음 젖을까

다 보내지 못하고

지독하게 몸살 앓는 

이 진한 그리움일랑

상사화 붉은 꽃잎에

숨겨 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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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영광에 가면 '관철이 마당' 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실속 없이 넓고 크기만 한 마당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땅 왜정 초에 영광 법성에 관철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람은 삼천석이 넘는 부자였지만 성질이 고약하고 욕심이 많아서 모두들 혀를 내두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죽어서 구렁이나 되어라' '지옥에나 떨어져라'고 소작인들은 말하곤 했다. 어느 날 관철이가 감기 비슷한 증세로 열이 오르다 그만 죽고 말았다. 관철이를 본 염라대왕이 '너는 아직 올 때가 아닌데 왜 왔느냐?어서 나갔다가 8년 후에 오너라'하는 것이다

 

다시 집으로 가려하니 여비가 없었다. 염라대왕이 말하기를 '관철이 창고'에 가서 여비를 가져 가라고 했는데 그곳에 가니 창고는 텅텅 비어있고 오직 주춧돌 3개와 볏짚 다섯 다발이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주춧돌 3개는 사촌이 집 지을 때 좀 도와 달라고 해 다른 것은 아까워서 주지 못하고 겨우 주춧돌 3개 주었던 것이고,볏짚 5다발은 이웃집 가난한 여자가 어린애를 낳고

굶주리고 있을 때 다른 것은 아까워 주지 못하고 나무하라고 주었던 것이다.

 

관철은 본인의 창고에 저축해 놓은 돈이 하나도 없어서 다른 사람의 창고에서 빌려가기로 하고 옆 창고로 갔다. 거기에는

'덕진의 창고'라고 적혀 있는데, 그 안에는 금 , 은, 돈, 식량등 여러가지가 가득 차 있었다.그기서 빌려 가지고 돌아 오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자기집에 뉘어져 있은 것이 아닌가, 관철은 죽은지 이틀만에 되살아난 것이다.

지난 일을 생각해 보니 꿈도 같고 도깨비에게 홀린 것 같기도 해 하여간 이상했으나, 너무나도 역력하고 신기하여 관철은 그 뒤에 덕진이라는 사람을 찾아 보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잘 못  찾다가 어느 날 산모퉁이를 지나다 배가 고파 주막에 들어가게 되었다. 술과 음식을 청하는데 주인이

"덕진아, 손님 왔다."하면서 부르지 않는가 귀가 번쩍하여 덕진이를 보니 지지리도 못생긴 처녀였다. 이윽고 밥상을 가져 오는것을 보니 깨끗하고 정성스럽기 그지 없었다. 얼마가 지나고 늦게 길을 가던 손님들이 "덕진이 있소?"하고 찾아오는데 마치 친오빠나 친동생과 같이 정성스럽게 상을 차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3전짜리와 2전 짜리 밥이 있었는데 체격이 크면서도 돈이 없어서 2전짜리 밥을 청하면 덕진이 자기 밥을 남겨 두었다 더  담아서 주었고 손님들이 벗어 놓은 감발(양말이 없던 때라 발을 감는 베)을 깨끗하게 빨아서 여기 저기 널었다가

새벽길 떠나는 손님들이 신고 갈 수 있도록 해주고, 밤늦게 찾아오는 손님도 반갑게 맞이하여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관철은 속으로 크게 깨달았다. 세상에 나는 3천석이나 되는 부자인데 지금껏 누구 밥 한 그릇 주어 본 일도 없고. 돈 한 푼 준 일도 없으며 남 못할 일, 언짢은 짓만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덕진이는 저토록 알뜰하게 복을 지으면서 살고 있으니 저승의 창고에 돈이 가득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이렇게 생각한 관철은 덕진에게 저승 이야기를 하면서 덕진의 창고에서 빌려왓던 돈을 내놓았다. 그러나 덕진이는 그럴 수가 있는냐고 극구 사양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돈을 주지 못하고 그 돈에 얼마를 더 보태어 '덕진교'라고 하는  다리를 놓아 주었다.

 

위의 글은 우리절에서 매달 발행되는' 법의 향기' 란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증묵-님의 글인데, 현세에서 지은 복업은 저승의 창고에 저축이 되고, 이생에서 짓는 악업은 전세에서 지어온 모든 복덕창고에서 빠져 나가고 있는것 같다. 우리 모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복업저축을 해 놓았는지 알 수는 없다.

지금 까지의 일은 어쩔 수가 없지만, 이 글을 읽는 이 순간 오늘 부터라도 차곡 차곡 착하게 좋은 일 많이 하면서,  내 복업 창고에 덕진이 처럼 많이 저축하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 다짐 해 본다.

 

토 일 제가 자리를 비워도 더 많이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고운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 합니다~~~

오늘도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네요.  남녁에는 장마가 시작 된다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고, 장마 비 피해 없도록 주변을 잘 둘러 보시고, 7보시를 행하시어 복덕창고에 저축 많이 하시는 

맑고 향기로운 날마다 좋은날 복된 날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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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산

 

 

 

사람마다 산하나 품고 산다고

조각전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다

내가 힘들고 아플 때

찾아가서 쉴 수 있는 그런 산하나 가졌던가

살면서 나는 누구에게 그런 산이 되어 주었던가

대구에 혼자 계신 친정 엄마가 생각난다

어머니란 그 큰 산

모든 것을 받아주고 다독여주고

나의 그 어떤 과오도 죄업도 다 덮어주고

내가 아프면 나보다도 더 아파하시는 

나 대신에 죽을 수 도 있는 그런 한 분 

어머니 .....내 어머니,,,,,,,,,,

나도 자식들에게 그런 어머니로 남아 줄까

그런 어머니가 아직 살아 계심이

세상 제일 큰 행복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잠시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생각 또 망각하고

매일 하루에 한번씩 이라도 전화 한다던 

그 내 맘속의 약속을

바쁘다는 핑개로 잊고 살기일수다

이런 불효한 딸을 엄마는 또 매일 기다리실 터인데

내 마음 속 온통 차지한 세상에 제일 큰 산

그 이름 내 어머님

당신을 사랑 합니다~~~

만수무강하시기를~~~늘 우리 곁에서 오래 오래 계셔 주시기를........ 

 

  

 

 

  딸이 여름휴가 때면 해마다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데, 딸은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남자친구도 없고 청바지에 운동화만 신고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저축하여 이 엄마랑 여름휴가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그런 딸이 올해는 돼지콜레라 때문에 해외여행을 접고, 국내로 여행을 가자면서 강원도로 갔으면 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친정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같이 휴가를 가자고 하고 대충 날짜를 말했는데, 며칠 전 일이다. 처음에는 좋아 하셨는데....

 

어제 다시 전화가 와서는 안 갈란다 하시면서, 그냥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다녀오라고 하신다

작년에 팔순기념으로 일본에 같이 온천관광을 다녀왔는데 그렇게 좋아 하실 수가 없었다. 난생 처음 해외여행 이였으니 말이다.

왜 안 갈려고 하시냐고 같이 가야 된다고 이미 예약을 다 했다고 말씀 드렸더니, 늙은이가 따라가서 짐이 된다고 하신다.

절대 안 오시면 안 된다고 돈 이미 다 지불 했다고 전화기에 대고 소리 질렀는데, 너무 양심이 보드라워서 그저 자식들 조금이라도 짐이 될까, 행여 자신 때문에 불편할까 언제나 맘 졸이시고, 잠시 편히 푹 못 쉬고, 딸네 집에 와서도 무엇이던지 도와주려고 하시는 우리 어머니

 

당신이 건강하게 지금까지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자식들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 행복인지 그걸 왜 모르시는지....

옛날 우리 어머님들은, 너무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식들 위하여 희생만하고 살아 오셔서 인지, 그냥 그래 고맙다,  잘 먹겠다, 잘 써겠다, 그런 말씀을 못하신다. 매양 조그만 것에도 그저 사양하고 되었다, 되었다, 안 해도 된다, 충분하다 .나는 필요 없다 .....

자식들이 어머님의 흐뭇한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지 좀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갑자기 마음의 산이란 그 의미가 생각나서...우리 모두, 우리가 정녕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마음의 산으로 존재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도 그 누군가의, 마음에, 든든한 산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며칠전 밤 늦게 열시가 넘어서 아파트 문을 누가 똑똑 두드렸다. 잘 모르는 아줌마가 무엇을 들고 서 있는데, 자꾸 문 좀 열라고 해서

현관문을 열었더니 집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식구들은 아직 안 왔는데, 선뜻 아줌마를 집안으로 들이기가 그래서,

그냥 말씀 하시라고 했더니, 현관 안으로 성큼 들어선다.

 

" 얼마 전에 이집에 손님이 타고 온 차를 박은 사람이에요"

" 아, 예 그러시군요. 애들 고모부께서 그냥 두라고 말씀 하시죠?" 했더니 

" 예 너무 고마워서 그냥은 있을 수가 없어서 인사 하러 왔어요. 진즉 와야 되는데 직장에 다니다 보니 늦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 왔습니다" 한다

 

우리 집에 제사를 지내러 큰고모내외가 왔을 때, 아파트 아줌마가 차를 박았다고 경비 아저씨가 내려오라고 해서 갔더니,  이번에 새로 산 신차가 앞쪽으로 한 곳이 찌그러졌다고 한다. 그 아줌마 운전이 그리 서툴러서 어떻게 차를 가지고 다니느냐고 삼촌이 한마디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명함을 주면서 대구 가셔서 수리 하시고 전화 주시면 돈을 송금 해 드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전화를 했더니 그냥 고쳤다고 뭘 번거롭게 전화하고 송금하고 그러냐고 하시면서 관두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큰 병원에 수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 하면서 병원끼리는 잘 통하니 큰 병원에 입원이나 볼 일이 생기면 연락 달라고 하면서

자기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돕겠다고 한다. 몸에 좋은 6년 근 홍삼드링크는 우리보고 먹고, 구충약과 신경통 같은데 붙이는 파스 두통은  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잘 알겠다고 아들 결혼 때 다들 올라오시면 그때 같이 드링크도 나눠 먹겠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교직에 계시다가 퇴직하신 고모부와 고모 내외는 늘 베푸는 삶을 살고 계심을 느끼고 있는데, 동기간에도 늘 세심하게 인정스럽게 챙겨 주시고, 이번에 애들 고모부께서 칠순을 맞아서 잔치는 아니고 그냥 밥 한 끼 먹는다고 삼촌이 연락이 와서 남편이 다녀왔는데

조금 챙겨간 축의금을 다시 축하해 주러 모인 사람 모두에게 차비라면서 봉투를 하나씩 주었는데 그 돈이 그냥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적덕을 쌓는다는 말이 있다. 애들 고모도 내가 첫 애를 낳았을 때 울진에서 교편을 잡고 계셨는데, 학부모에게 특별히 부탁 하여서 정말 큰 대각 미역을 20오리나 보내 주셨다. 우리가 부모님께 약간의 생활비를 보내 드리고 있음이 고마우셨나보다. 아버님 어머님께 잘 한다고 그렇게 신경을 써 주심에 지금까지 그 미역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찡할 정도이다. 친정 엄마가 살다가 이렇게 좋은 미역은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두루 두루 많이 나누어 먹고도 두고두고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다.

 

3대 부자를 하기가 힘 든다고 하는데 경주 최부자는 어느 날 마당에 병아리를 솔개가 채어 가는 것을 보고는, 자기 집 창고 곳간 문을 열고, 못사는 이웃과 종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다른 부자들은 흉년에 남이야 굶어 죽건 말건 자기 배만 채우고 살았지만 , 그는 헐벗은 이웃을 위해서 베풀 줄 알고 적덕을 쌓았다는 것이다.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부잣집 창고를 부수고 양식을 훔쳐 달아나고 폭동이 일어났지만 그의 창고는 지킬 수 가 있었다고 한다.

 

 조금 억울한 일이나, 눈에 그슬리는 일을 보면 그걸 또 참고 넘어가지 못하는 내 성정도,  이번 차 사건으로 말미암아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고모부님이나 고모님을 보면서 적덕의 의미를 새기게 된다. 내가 오늘 조금 손해 본 일이 있을지라도 또 먼 훗날 내 자식이나 내 손자가 더 많은 사람들로 부터 또한 좋은 기를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꼭 그런 계산적인 생각만으로는 말고,  인연이란 돌고 돌아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고 했지 않은가, 어쩌면 세상인심도 되로 주면 말로 받는다는 옛 속담이 있지 않은가....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도 먼저 다가가서 베풀고 챙겨주는 그런 착한  심성으로 적덕을 많이 쌓는

 늘  맑고 향기로운,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아름다운 날 보내시기를~~~ 

 

 

  적덕 (積德 ) :   덕을 많이 베풀어 쌓음. 또는 그런 덕행

 

 

 

 

:: 두 눈을 가린 스승 ::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일으켰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다소 체벌을 심하게 한
생활지도 교사를 해직시키라 고 요구했다.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의 그런 부당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면서 주동학생들을 징계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수업을 거부하고 운동장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들이닥쳤다.


개중 에는 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세에 놀라 얼른 자리를 피했다.
급히 학교 뒷산으로 달아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어느새 교문 밖으로 내뺀 교사 들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김철후라는 나이 많은 한 교사만은
학생들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교무실에 앉아 있었다.



"네 이놈들!밖으로 썩 나가지 못해?학생들이
교무실에 와서 난동을 부려도 되는 거야?
도대체 이게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김 교사는 학생들을 향해 대성일갈했다.


학생들은 앞뒤 가리지도 않고 흥분한 채
김 교사를 둘러샀다.그리고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김 교사를 마구 구타하기시작했다.

그러자 김 교사는 얼른 두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학생들의 주먹질과 발길질을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눈을 가린 두 손을 떼지 않았다.

한 학생이 김 교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흔들어도 한사코 얼굴에서 두 손만은 떼지
않으려고 들었다.그 뒤 사태가 진정되자
학생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한가지 생겼다.



그것은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김 교사를
흥분한 나머지 집단 폭행했다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은 크게 뉘우치다 못해
김 교사를 찾아가 사죄했다.



"선생님,저희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아니야,괜찮아.스스로 깨달았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야.이 세상에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만큼 훌륭한 사람도 없어."



빙그레 미소까지 띠며 그런 말을 하는 김 교사에게
학생 들은 다들 큰 감동을 받았다.그러자 푹 고개를
숙이고만 있던 한 학생이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그런데 그때 왜 한사코
손으로 두 눈을 가리셨습니까?"



"하하,그게 그리 궁금한가?나는 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어.수양이 모자라는
내가,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본 이상,그 학생에게
늘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될 게 아닌가?
그래서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그랬네."



학생들은 김 교사의 말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다.



- 정호승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에서 -



 

 제가 잘 아는 울산에 계신 이사장님께서 좋은 글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 주시곤 하는데, 너무 좋은 글이라서 고운님들께 소개 한다.

요즘 세상에 선생님은 많지만 훌륭한 스승님은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이렇게 훌륭하신 선생님이 존재하고 계심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요즘 학생들은 선생님을 패기도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일이.... 세상이 말세라고 하지만  이럴수는 없는데 싶다.

 

그렇지만 다음에 크게 뉘우치고 참회를 했다고 하니 다행스럽긴 해도, 아무리 세상이 험악하고 사람이 짐승보다 못한 인격의 소유자가 늘어 간다고 해도 그래도,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이나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을 향해서 존경해 마지 않아야 하는데, 몽둥이를 휘두르고

부모를 두들겨 패고, 심지어 죽이기 까지 하는, 이런 시대를 살고 있음에 끔찍스럽다. 천륜이 무너지고 있음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부처님께서는 이런 기막힌 인연에 대해서는 전생 부터의 인연설을 설하신다. 전생에 원수가 만나서 서로 빚갚음을 한다고는 하지만....

정말 우리는 좋은 인연으로 만나야 할 것이다. 남의 재물을 탐하고, 사기를 치고 살인을 하고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나서도, 잘 사는 사람이

혹여 있다면 참회하고 참회 할 일이다. 그 악업의 형벌은 긴 세월 윤회하고 윤회하여 다 치뤃고야 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늘 맑고 향기롭게 착하게 살아 가기를 서원 하면서,  제 블로그를 늘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는 언제나 미소와 사랑이 충만한

고운 나날들 보내시고 7보시를 아끼지 말고 베푸는 아름다운 나날이 되시기를~~~

 

 

 

 

 

 배추벌레 도사가 지렁이에게 물었다

아래 대답이다...

 개구리에게 물었더니 개구리는 그 배추벌레 도사를 한입에 널름 짭짭 해 버린것이다. 선문답의 본말은 무엇인지...

 사명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선지자는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걸음 한발자욱도 조심해야 한다는것을 강조하신듯...

 노인이 바지 자락을 허벅지까지  걷어 붙이고

간밤에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을 건너갔다.

건너편에서 한 사내가 기다리고 있다가 계곡물을 건너온 노인에게 "물이 얼마나 깊습니까" 하고 물었다.

 

 

 

 

 현자賢者는 몸을 공 空으로 여기는데

우자愚者는 몸을 보배로 여겨

죽음이 뺏으러 올 때까지

닦고 다듬기를 멈추질 않네

버젓이 아름다움에 눈 멀었으니

번뇌와 불안과 방황이 날마다 벗하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 지는것

일체가 물위에 거품임을

꽃과 새와 나무와 바람이

날마다 곁에서 가르쳐줘도

도무지 모르네.

 

 

생사란 바다의 파도와 같다

끝없는 바다에서 파도가 일었다 스러졌다 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생사를 반복한다

그러나 바다 자체는 늘어나고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인간뿐 아니라 만물 자체는 바다와 같이 한없이 넓고 끝없이

상주불멸 불생불멸이다.

따라서 생과 사는 하나이지 둘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성철 지음 원택스님 엮음

 식사 공양 하기전에 읊는 경이라고 합니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

 

 

 

 

 

 

바다에 닿으려면 강을 버리고

너에게 닿으려면 나를 버리고

 

 

 

  이기와님이 쓴 '비구니 산사 가는 길' 이란 책은 작가의 남다른 감성과 섬세함으로 한 단어 한 단어 선택이 신선함과 풋풋함을 풍겨준다. 참 글을 맛갈나게 잘 쓴다는 마음이 들었다.

불우했던 자신의 가정사 보따리를 풀어 보이기도 하고, 비구니 스님들이 왜 출가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점에 시원한 답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애정 행각의 비련에서 오는 최종 은신처내지 막다른 골목에서의 도피처로 생각한 적이 혹시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잘 못 알려진 생각이고 그렇게 안일하게 비구니 스님이 되려고 생각한다면 절집에서 호락하게 받아 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자기성찰과 인격완성 내지 열심히 공부하여서 종국에는 하와중생과 상구보리의 불타는 열정과 그 어떤 시련과

고생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할 생의 뚜렷한 목표의식과 자기완성의 목적이 살아 있어야 만이 공부 할 기회가 주어진다고나 할까... 몇 년 간에 걸쳐서 혹독한 몸공부를 치른 후에야 비로소 마음공부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운문사나 석남사 ....비구니 스님들이 많이 계시는 절을 작가가 직접 발로 걸어가서 그 수려한 산세와 경내 풍경들을 보여주면서 그곳에서 생활 하시는 비구니스님들의 일화나 생활상등도 살짝 보여 주기도 하면서, 고승들의 고매한, 품격 높은 선문답 같은 시들도 많이 보여 주는데 다 옮길 수 없어서 안타깝다.

 

마음의 양식이 고갈되어 괜시리 불안하고, 고요함으로 재충전 하고 싶다면, 비타민제를 복용하듯, 차 한 잔 앞에 놓고,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반납할 시간에 쫓기어 더 많은 선시들을 다 소개치 못하여 아쉽다. 책을 사진 찍었더니 촛점도 안 맞고...

오늘도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함을 전하면서,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날 보내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서원 드립니다~~~~

 

 

 

 

 

 

 

 

초록 연가

 

 

 

지난겨울

마저 동면하지 못한

한 가닥 그리움 

긴 겨울

매섭게 추운 밤

몽유병자처럼 

꿈길을 헤맸다

안으로 삭인 서러움

상채기 깊었나

몸 살 앓는 눈빛

연연 연두 빛

아파서 너무 아파서

숨죽인 흐느낌

저 홀로 깊어가는

멍든 마음의 색

점점 초록빛

뉘아랴

통곡보다

먼저 터져버린

진홍빛 꽃자리

그 뒤에 숨어서 

오늘도 저 홀로 

훌쩍 커가는 그리움

누구를 향한 퍼포먼스인가

긴긴 여름 날

무섭도록 끈질긴 생명력 

죽이고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지칠 줄 모르는

너를 향한  

하늘 끝 발돋움질 

긴긴 초록빛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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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원효는 그릇이 큰 인물 이였다. 그 당시의 신라의 스님들은 당나라에 다녀오지 않으면 요즘말로 쳐주지도 않고 그 어떤 모임이나 자리에도 참석 하지도 못하고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 이였는데, 또한 당나라에 가서 고승 대덕 밑에서 공부를 하고 와야 한자리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시대였음에도 당나라로 의상과 같이 공부하러 길 떠났다가 처음엔 의상이 아파서 돌아 왔었고, 그다음에도 요석 공주가  당나라 사신의 배로 편히 갈 수 있는 배편까지 다 주선해 주었음에도,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있다고 학철 대오하시어 돌아오고 말았음이다.

 

당나라에서 공부하고 한 지식하고 돌아 온 의상마저도 원효스님의 그 화쟁과, 일심, 무애사상의 반전주의자인 원효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 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한승원 작가님이 처음에 말했듯이  역사적 고증과  원효연구서등에 밑바탕 한 많은 책을 읽고, 뛰어난 상상력과 박학다식한  깊이 있는 내용전개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하면서 흥미를 더해준다.

 

원효와 의상의 심오한 선문답 대화들을 다 옮길 수 없지만 유학승들이 판치는 황룡사 절에서 백고좌법회를 강설하고 <금강삼매경>을

백성을 위해서 쉽게 풀이해서 죽은 김춘추와 김유신을 지옥에서 만난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준 설법은  법민 임금부터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게 하였으니 그 자리 참석한 잘난 척하던 모든 스님들도 그에게 절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한승원 작가의 상상인지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바위 안에 부처님이 계셔서  그 부처님이 걸어 나오시도록, 밖으로 들어내고 있다는 돌보 원효의 이야기나, 중국에 그 많은 고승을 다 마다하고 신라까지 찾아와서  원효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중국에서 온 동손스님 이야기나, 그는 원효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옆에서 상좌노릇을 했었다 .의상과 선묘와 부석사에 얽힌 이야기, 만파식적 이야기 등...수많은 일화들과 그의 법담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무한히 크고 넓고 깊은 태산같은 넉넉함을 느끼게 해 준다.

 

요석공주가 지어주는 그 어떤 사찰도, 부귀도, 영화도,  다 거절하고 '혈사' 그냥 구명이라고 명명한 작은 곳에서 복성거사라 자칭하며 험한 옷을 뒤집어 입고 성찬도 거절하고 오로지 헐벗고 배우지 못한 백성들을 위해서  쉽게 풀이한 수많은 경전들의 집필에 혼신의 힘을 다하시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몸을 들개에게 내어준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들개를 잡아서 모두 같이 나누어 먹은 그 과보를 참회 하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큰 인물 원효를 한평생 사모한 요석공주는 운향스님이 되어 평생을 그의 곁에서 그가 집필하고 공부하도록 그림자처럼 내조를 한 훌륭한 여성이었다. 소설 원효는 요즘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미실이 이야기라 던지 그 시대의 생활 풍습, 권력을 잡기 위해서  정략결혼으로 엮어져 있는 왕실의 복잡한 애정관계와 스님들의 이야기도 많이 보여주기도 하고, 마지막에 ‘원효와의 인터뷰’란 장이 있는데 원효가 지금 우리 앞에 살아서 작가가 궁금해 하는 많은 질문에 보충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그를 다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원효를 좋아 하신다면 한번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1,2,3,권으로 되어 있어서 좀 많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토지’나 ‘태백산맥’ ‘혼 불’ 등에 비하면 정말 많은 권수는 아니라고 본다.

전혀 딱딱하지 않고 아주 흥미롭게,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서,  그저 저 잘났다고 목소리 높이면서 다투기만  하기 보다는 반전주의자 평화주의자 화쟁으로 해결하려 했던 원효님의 큰 마음을 본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하면서...

언제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벌서 주말이네요.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멋진 주말 보내시기를~~~~~ 

 

 

 

 

 

 

 

 

 

 

 

 

 

 

 

 

 

 

  이용근 선생님에 대해서는 이력을 보시면 다 아실것 같아서 더이상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조각가면서도 또한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시로 표현하시는 시인이시기도 하다. 어제는 선생님의 조각전에 가서 오랫만에 문우들도 만나고 흐뭇하고 멋진

시간을 보내고 왔다.

 

선생님의 이번 작품전은 심산(心山 )을 찾아서 라는 조각가면서도 심오한 철학적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심산 (心山)의 작품 속에는

먼데

하늘이 가까이 있고

푸르른 산과 구름이 옆에 머문다

 

작품을 대하노라면

우리들 마음의 옷을

하나씩

둘씩

벗어 던지고 싶어진다 하여

그냥

신선한 영혼의 기(氣)를

맘껏

애무하고 싶어진다

 

불노장생(不老長生)의 기운을

함께

느껴 보시지 않으실래요 

 

                                               우향(遇香)박 언 휘  

 

 위에 시가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잘 설명해 주는것 같다.

 

 장식적 효과로 사실적인 표현으로 보기 좋게 잘 다듬어 아름다운 작품을 하면 좋은데

왜 투박하며 난해한 것만 만드냐

좀...장미꽃처럼 누가 봐도 이해하기 좋고 잘 팔리게 아름답게 만들어봐....라고  친구들은 말을 한다고 한다

 

 

인도의 갠지스강가에는 자아형성을 위해 몸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신성한 경관을 보라!!!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독창의 내 목소리를 위해

오늘도 걷는다 

 

 라고 선생님은 말씀 하신다.

 

 

누구나 마음 속에 산 하나 품고 살지 않는가

오를 수 없는, 아무리 가까이 가려해도 더 멀어지는, 그런 산 산 산...

마음의 산을 나름 마음 심(心)에서 깊을 심(深)으로 생각 해 본다 

그 산의 색갈은 저마다 틀릴것이다 

선생님의 대표작 산은 붉은 색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마도 어쩌면 선생님의 창작을 향한 끝없는 열정이 아닐까싶다

시간이 나시면 2호선 청담역 2번 출구에 위치한 이용근 선생님의 조각전에 가셔서

내 마음의 산의 색갈은 어떤 빛갈인지, 내 마음의 산은 과연 무엇인지, 평평한 능선의 순한 산인지

눈 덮힌 히말라야 산맥인지....꽃 피고 새 우는 계곡물 소리 청량한  모든 것을 품어주는 그런 넉넉한 산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는 기회를 가져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변함없이 제 블로그를 사랑해 주시는 고운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날 보내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서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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