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3

 

 

 

작년 이맘때

아파트 모기 망에 붙어 있던 매미 한 마리

그 매미는 분명 아닌데

올해 또 한 마리 찾아 왔다

이 무슨 인연인가

해마다 날아오는 매미 한 마리

내 전생 매미 였던가

그네들과 맺힌 인연 깊었나

무엇을 전하려

무엇을 찾아서

설마 내가 보고 싶어서

이 높은 아파트 까지 날아 왔을까

무슨 빚진 그리움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할 수 없는 전생 저편에

내 너를 그리워해놓고

내 너를 망각한 죄 컷던가

순간 비껴가는 망상에

취해 있는데

맴 맴 맴

목이 터져라 갑자기 울어 댄다

내 추억의 고목에

그리움을 깨우는 소리

기억할 수 없는 인연

애써 기억하지 말라고

한번 지나간 인연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

아무리 애타게 울어도

지나간 인연은 돌아 올 수 없다고

물처럼 바람처럼

다시는 돌이켜 지지 않는다 하여도 

서러워 말지니

매미가 운다

이제 다시는 찾지 않겠지만

다시 볼 일도 없겠지만

늘 네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고

보고 싶었다고

잘 지내라고

그 마음 헤아리는데

내가 해 줄 말은 아무것도  없음에

마음만 매미 울음 운다

맴 맴 맴 

  

 

 몽롱한 상태에서 고승열전 경허스님과 이외수의 시와 그림으로 된 껄껄 책을 마저 읽었다.

그리고 시장도 다녀오고 김치도 담고 밑반찬도 하고 바쁘게 보낸 하루 였다. 발이 아프다고 정신이 멍하다고 아무일도 안 하고 푹 좀 쉬고 싶었는데...맘과는 달리 할 일들이 나를 불러서...해 치우고 나니 몸은 파김치가 되어도 마음은 사뿐하다. 오늘은 정말 좀 쉬어야 겠다. 병원 다녀와서...

 

늘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부분 일식이 일어 난다고 하니 기회 놓치지 마시고 한번 보시면 좋겠지요. 맨 눈으로 보시면 안된다고 하네요. 선글라스 끼고 보면 되려나요 ㅎㅎㅎ

아침 9시 반 부터 12시 사이라고 하네요...중국에서는 500년 만에 기회라고 외국에서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난리라지요 ....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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