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

 

 

 

사람마다 산하나 품고 산다고

조각전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다

내가 힘들고 아플 때

찾아가서 쉴 수 있는 그런 산하나 가졌던가

살면서 나는 누구에게 그런 산이 되어 주었던가

대구에 혼자 계신 친정 엄마가 생각난다

어머니란 그 큰 산

모든 것을 받아주고 다독여주고

나의 그 어떤 과오도 죄업도 다 덮어주고

내가 아프면 나보다도 더 아파하시는 

나 대신에 죽을 수 도 있는 그런 한 분 

어머니 .....내 어머니,,,,,,,,,,

나도 자식들에게 그런 어머니로 남아 줄까

그런 어머니가 아직 살아 계심이

세상 제일 큰 행복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잠시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생각 또 망각하고

매일 하루에 한번씩 이라도 전화 한다던 

그 내 맘속의 약속을

바쁘다는 핑개로 잊고 살기일수다

이런 불효한 딸을 엄마는 또 매일 기다리실 터인데

내 마음 속 온통 차지한 세상에 제일 큰 산

그 이름 내 어머님

당신을 사랑 합니다~~~

만수무강하시기를~~~늘 우리 곁에서 오래 오래 계셔 주시기를........ 

 

  

 

 

  딸이 여름휴가 때면 해마다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데, 딸은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남자친구도 없고 청바지에 운동화만 신고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저축하여 이 엄마랑 여름휴가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그런 딸이 올해는 돼지콜레라 때문에 해외여행을 접고, 국내로 여행을 가자면서 강원도로 갔으면 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친정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같이 휴가를 가자고 하고 대충 날짜를 말했는데, 며칠 전 일이다. 처음에는 좋아 하셨는데....

 

어제 다시 전화가 와서는 안 갈란다 하시면서, 그냥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다녀오라고 하신다

작년에 팔순기념으로 일본에 같이 온천관광을 다녀왔는데 그렇게 좋아 하실 수가 없었다. 난생 처음 해외여행 이였으니 말이다.

왜 안 갈려고 하시냐고 같이 가야 된다고 이미 예약을 다 했다고 말씀 드렸더니, 늙은이가 따라가서 짐이 된다고 하신다.

절대 안 오시면 안 된다고 돈 이미 다 지불 했다고 전화기에 대고 소리 질렀는데, 너무 양심이 보드라워서 그저 자식들 조금이라도 짐이 될까, 행여 자신 때문에 불편할까 언제나 맘 졸이시고, 잠시 편히 푹 못 쉬고, 딸네 집에 와서도 무엇이던지 도와주려고 하시는 우리 어머니

 

당신이 건강하게 지금까지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자식들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 행복인지 그걸 왜 모르시는지....

옛날 우리 어머님들은, 너무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식들 위하여 희생만하고 살아 오셔서 인지, 그냥 그래 고맙다,  잘 먹겠다, 잘 써겠다, 그런 말씀을 못하신다. 매양 조그만 것에도 그저 사양하고 되었다, 되었다, 안 해도 된다, 충분하다 .나는 필요 없다 .....

자식들이 어머님의 흐뭇한 그 표정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지 좀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갑자기 마음의 산이란 그 의미가 생각나서...우리 모두, 우리가 정녕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마음의 산으로 존재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도 그 누군가의, 마음에, 든든한 산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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