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벌레 도사가 지렁이에게 물었다
아래 대답이다...
개구리에게 물었더니 개구리는 그 배추벌레 도사를 한입에 널름 짭짭 해 버린것이다. 선문답의 본말은 무엇인지...
사명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선지자는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걸음 한발자욱도 조심해야 한다는것을 강조하신듯...
노인이 바지 자락을 허벅지까지 걷어 붙이고
간밤에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을 건너갔다.
건너편에서 한 사내가 기다리고 있다가 계곡물을 건너온 노인에게 "물이 얼마나 깊습니까" 하고 물었다.
현자賢者는 몸을 공 空으로 여기는데
우자愚者는 몸을 보배로 여겨
죽음이 뺏으러 올 때까지
닦고 다듬기를 멈추질 않네
버젓이 아름다움에 눈 멀었으니
번뇌와 불안과 방황이 날마다 벗하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 지는것
일체가 물위에 거품임을
꽃과 새와 나무와 바람이
날마다 곁에서 가르쳐줘도
도무지 모르네.
생사란 바다의 파도와 같다
끝없는 바다에서 파도가 일었다 스러졌다 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생사를 반복한다
그러나 바다 자체는 늘어나고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인간뿐 아니라 만물 자체는 바다와 같이 한없이 넓고 끝없이
상주불멸 불생불멸이다.
따라서 생과 사는 하나이지 둘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성철 지음 원택스님 엮음
식사 공양 하기전에 읊는 경이라고 합니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
바다에 닿으려면 강을 버리고
너에게 닿으려면 나를 버리고
이기와님이 쓴 '비구니 산사 가는 길' 이란 책은 작가의 남다른 감성과 섬세함으로 한 단어 한 단어 선택이 신선함과 풋풋함을 풍겨준다. 참 글을 맛갈나게 잘 쓴다는 마음이 들었다.
불우했던 자신의 가정사 보따리를 풀어 보이기도 하고, 비구니 스님들이 왜 출가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점에 시원한 답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애정 행각의 비련에서 오는 최종 은신처내지 막다른 골목에서의 도피처로 생각한 적이 혹시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잘 못 알려진 생각이고 그렇게 안일하게 비구니 스님이 되려고 생각한다면 절집에서 호락하게 받아 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자기성찰과 인격완성 내지 열심히 공부하여서 종국에는 하와중생과 상구보리의 불타는 열정과 그 어떤 시련과
고생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할 생의 뚜렷한 목표의식과 자기완성의 목적이 살아 있어야 만이 공부 할 기회가 주어진다고나 할까... 몇 년 간에 걸쳐서 혹독한 몸공부를 치른 후에야 비로소 마음공부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운문사나 석남사 ....비구니 스님들이 많이 계시는 절을 작가가 직접 발로 걸어가서 그 수려한 산세와 경내 풍경들을 보여주면서 그곳에서 생활 하시는 비구니스님들의 일화나 생활상등도 살짝 보여 주기도 하면서, 고승들의 고매한, 품격 높은 선문답 같은 시들도 많이 보여 주는데 다 옮길 수 없어서 안타깝다.
마음의 양식이 고갈되어 괜시리 불안하고, 고요함으로 재충전 하고 싶다면, 비타민제를 복용하듯, 차 한 잔 앞에 놓고,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반납할 시간에 쫓기어 더 많은 선시들을 다 소개치 못하여 아쉽다. 책을 사진 찍었더니 촛점도 안 맞고...
오늘도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함을 전하면서, 늘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날 보내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서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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