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에 가면 '관철이 마당' 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실속 없이 넓고 크기만 한 마당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땅 왜정 초에 영광 법성에 관철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람은 삼천석이 넘는 부자였지만 성질이 고약하고 욕심이 많아서 모두들 혀를 내두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죽어서 구렁이나 되어라' '지옥에나 떨어져라'고 소작인들은 말하곤 했다. 어느 날 관철이가 감기 비슷한 증세로 열이 오르다 그만 죽고 말았다. 관철이를 본 염라대왕이 '너는 아직 올 때가 아닌데 왜 왔느냐?어서 나갔다가 8년 후에 오너라'하는 것이다

 

다시 집으로 가려하니 여비가 없었다. 염라대왕이 말하기를 '관철이 창고'에 가서 여비를 가져 가라고 했는데 그곳에 가니 창고는 텅텅 비어있고 오직 주춧돌 3개와 볏짚 다섯 다발이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주춧돌 3개는 사촌이 집 지을 때 좀 도와 달라고 해 다른 것은 아까워서 주지 못하고 겨우 주춧돌 3개 주었던 것이고,볏짚 5다발은 이웃집 가난한 여자가 어린애를 낳고

굶주리고 있을 때 다른 것은 아까워 주지 못하고 나무하라고 주었던 것이다.

 

관철은 본인의 창고에 저축해 놓은 돈이 하나도 없어서 다른 사람의 창고에서 빌려가기로 하고 옆 창고로 갔다. 거기에는

'덕진의 창고'라고 적혀 있는데, 그 안에는 금 , 은, 돈, 식량등 여러가지가 가득 차 있었다.그기서 빌려 가지고 돌아 오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자기집에 뉘어져 있은 것이 아닌가, 관철은 죽은지 이틀만에 되살아난 것이다.

지난 일을 생각해 보니 꿈도 같고 도깨비에게 홀린 것 같기도 해 하여간 이상했으나, 너무나도 역력하고 신기하여 관철은 그 뒤에 덕진이라는 사람을 찾아 보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잘 못  찾다가 어느 날 산모퉁이를 지나다 배가 고파 주막에 들어가게 되었다. 술과 음식을 청하는데 주인이

"덕진아, 손님 왔다."하면서 부르지 않는가 귀가 번쩍하여 덕진이를 보니 지지리도 못생긴 처녀였다. 이윽고 밥상을 가져 오는것을 보니 깨끗하고 정성스럽기 그지 없었다. 얼마가 지나고 늦게 길을 가던 손님들이 "덕진이 있소?"하고 찾아오는데 마치 친오빠나 친동생과 같이 정성스럽게 상을 차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3전짜리와 2전 짜리 밥이 있었는데 체격이 크면서도 돈이 없어서 2전짜리 밥을 청하면 덕진이 자기 밥을 남겨 두었다 더  담아서 주었고 손님들이 벗어 놓은 감발(양말이 없던 때라 발을 감는 베)을 깨끗하게 빨아서 여기 저기 널었다가

새벽길 떠나는 손님들이 신고 갈 수 있도록 해주고, 밤늦게 찾아오는 손님도 반갑게 맞이하여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관철은 속으로 크게 깨달았다. 세상에 나는 3천석이나 되는 부자인데 지금껏 누구 밥 한 그릇 주어 본 일도 없고. 돈 한 푼 준 일도 없으며 남 못할 일, 언짢은 짓만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덕진이는 저토록 알뜰하게 복을 지으면서 살고 있으니 저승의 창고에 돈이 가득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이렇게 생각한 관철은 덕진에게 저승 이야기를 하면서 덕진의 창고에서 빌려왓던 돈을 내놓았다. 그러나 덕진이는 그럴 수가 있는냐고 극구 사양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돈을 주지 못하고 그 돈에 얼마를 더 보태어 '덕진교'라고 하는  다리를 놓아 주었다.

 

위의 글은 우리절에서 매달 발행되는' 법의 향기' 란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증묵-님의 글인데, 현세에서 지은 복업은 저승의 창고에 저축이 되고, 이생에서 짓는 악업은 전세에서 지어온 모든 복덕창고에서 빠져 나가고 있는것 같다. 우리 모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복업저축을 해 놓았는지 알 수는 없다.

지금 까지의 일은 어쩔 수가 없지만, 이 글을 읽는 이 순간 오늘 부터라도 차곡 차곡 착하게 좋은 일 많이 하면서,  내 복업 창고에 덕진이 처럼 많이 저축하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 다짐 해 본다.

 

토 일 제가 자리를 비워도 더 많이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신 고운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 합니다~~~

오늘도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네요.  남녁에는 장마가 시작 된다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고, 장마 비 피해 없도록 주변을 잘 둘러 보시고, 7보시를 행하시어 복덕창고에 저축 많이 하시는 

맑고 향기로운 날마다 좋은날 복된 날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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