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랑도의 실천 덕목인 세속오계(世俗五戒)로 유명한 원광법사는 신라 중기의 진골 출신 스님으로 스물다섯에 출가, 경주 삼기산에 들어가 수도하다가 꿈속 스승의 명에 따라 중국 진나라로 건너갔다. 금릉(지금의 남경)에 있는 장엄사 승만대사 밑에서 <성실론>

<열반경>등을 공부한 뒤 소주 땅 호구사에 들어가 <구사론>을 비릇한 여러 경전을 연구하고 불경을 강의하여 명성을 떨쳤다.

 

또 장안에 가서 달천대사의 <섭대승론>강의를 듣고, 혜원, 영유대사 등에게<열반경> <반야경>을 비릇한 여러 경전을 배운 후 고국 신라의 간청으로 귀국, <여래장경사기><대방등여래장경소>등을 지어 불교의 새로운 지식을 신라에 도입했다. 또한 가실사에 있을 때

귀산과 취항이 찾아와 교훈을 청하므로 세속에서 그들이 지켜야 할 다섯가지 계명, 즉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라, 효로써 부모를 섬기라,

 

믿음으로 벗을 사귀라, 싸움터에서 물러나지 말라, 가려서 살생하라, 등을 지어 주었다. 이후 이 세속오계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다.고구려 백제의 침입에 맞서 왕명으로 결사표를 지어 수나라에 출병을 요청했고, 수나라 사신이 왔을 때 황룡사이 백고좌법회에서 설법했던 스님은 세수 99세 법랍75세로 황룡사에서 입적하셨다고 한다.

 

삼기산에서 홀로 수행하던 원광스님은 꿈에 스승이 나타나서 중국에 가서 공부하라는 말씀에,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가게 되고 중국사신이 타고 온 배를 죽기를 각오하고 타고, 그 사신의 도움으로 장엄사 승만대사 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다 전생으로 부터의 불법 인연과 스승님의 은혜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 절에서는 공부를 어찌나 지독하게 시키는지 수시로 공부를 점검하고 대답을 잘 못하면 쫓아내는 게 다반사 인지라 혹독하게 공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 앞에서 원광 스님은 죽을힘을 다해서 공부를 하셨고 스승님의 시험도 다 통과하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그 당시 중국의 고승대덕 자리에 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다. 스승님의 시험 문제 중에 몇 가지를 옮겨 볼가 한다, 

 

 

문; 부처님께서는 대체 무엇 무엇을 일러 사무량심이라 하셨던고?

답; 예, 크게 사랑함이 대자요. 크게 불쌍히 여김이 대비요, 크게 기뻐함이 대희요. 크게 버림이 대사이니 대자대비 대희대사가 곧 네 가지 무량심이라 이르셨사옵니다

 

 

 

문; 크게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무엇을 끊게 된다고 이르셨던고?

답; 크게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을 끊게 된다고 이르셨습니다

문; 그러면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닦게 되면 무엇을 끊게 된다 이르셨는고?

답;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닦는 사람은 성내고 화내는 일을 끊게 된다 이르셨사옵니다

 

문; 기쁜 마음을 닦게 되면 어찌 된다 하셨던고?

딥; 기쁜 마음을 닦게 되는 사람은 괴로움을 끊게 된다 이르셨사옵니다

문; 허면 크게 버리는 마음을 닦게 되면 무엇을 또 끊게 된다 이르셨던고?

답; 예, 크게 버리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과 성냄과 차별을 두는 마음을 끊게 된다 하였사옵니다

 

 

 

대자대비 대희 대파는 한량없는 네 가지 마음은 곧 온갖 착한 일의 근본이 된다고 한다.또한 스님께서는 호구사에 계실때에 어려운 법문을 쉽게 풀이하여 잘 설법해 주시었는데 보시에 대한 이야기도 옮겨 볼가 한다.

보시란 말 그대로 베풀어 나누어 주는 것이니.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도 보시요,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나누어 주는 것도 보시요, 병들어 신음 하는 사람에게 약을 나누어 주는 것도 보시요,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그릇 나누어 주는 것도 보시라고 하셨다.

 

그러면 나누어 줄 것이 없는 사람이나  보시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도 재물이 아닌 법보시나 무외보시를 할 수 있다고 설법하시면서, 법보시란 말 그대로 법을 가르쳐주어 옳은 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니,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어 옭고 바르고 착하게 살도록 인도하면 그것이 곧 법보시가 될 것이요, 길을 묻는 사람에게 바른 길을 친절하게 잘 알려주어 옳게 가도록 도와주면 그것도 법보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 하셨다.

 

그러면 무외보시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재물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무서움을 없애주는 것이니 사람이나 짐승을 해치지 아니하고, 무서워하는 마음을 없게 해주는 것을 무외보시라고 한다고 하셨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편안하게 보살펴주고 감싸주고 지켜주고 아껴주는 마음 그것이 다 무외보시라고 한다고 쉽게 말씀해 주시었는데, 우리도 살아가면서 잘 할 수 있는 보시일 것도 같다.

 

궁궐에서 나오는 좋은 비단이부자리도 물리치시고 얇은 홋 이불 하나와 풍족한 식량도 마다하고 아침에는 죽으로 저녁은 굶으시며 평생을 공부하신 스님은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먹어라'고 대중들에게 말씀 하셨다. 우리는 지금 넘치는 영양분 섭취로 살이 너무 쪄서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난리를 치고 살지 않는가? 정말 고승대덕님의 생활은 모두 다 한결같이 하루 한 끼는 굶으시고

아침은 죽으로 드시고 계심을 알 수 있으니,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을 많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 도다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쉬임없이 타고 있거늘

그대들 어둠속에 놓여 있건만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고

보라. 이 부서지기 쉬운  병 투성이

이 몸을 의지해 편타 하는가

욕망도 많고 병들기 쉬워

거기엔 변치 않는 실체가 없네.

목숨이 다해 정신 떠나면

가을철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고!

아아 이몸은 오래지 않아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열반송을 남기시며 사람의 한평생은 알고 보면 한 토막 꿈과 같은 것 그 꿈속에서 부자가 된들 무슨 소용이며 벼슬을 한들 무슨 소용이며 천하를 호령한들 무슨 소용이랴 깨고 보면 모두가 다 꿈인 것을, 착한 일, 좋은 일  하는 데 게으르지 말라 , 착한 일, 좋은 일 하기에도

인생은 짧다고 하시며 열반에 드시었다.

 

헷세는 산다는 것은 묵은 죄 위에 새 죄를 쌓아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는 말 같기도 하여 내가 즐겨 인용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하여도 우리는 맘 밑자락에 착하게 살아야 함을 항상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눈부신 봄 날 꽃들도 착하게 피었다,

비록 삶이 묵은 죄 위에 새 죄를 쌓을지라도 오늘보다 내일 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 비님이 오시네요. 맘에 묵은때 헹구어 내면서... 늘 맑고 향기롭게, 착하게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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