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
억겁의
세월을 달려와
이제 사 만난 님
윤회의 강을 거슬러
어느 별에서
방황하다
한줄기 바람같이
끝없이 표류하다
잠시
거친 숨 고르기 하는가
한번 맞춘 눈빛은
가슴에 화석이 되고
세월을 멈춘
그날의 언약
바람의 노래가 되어
허공중에 가득한 님의 향기
그 인연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인가
천지에 현현하신 님의 목소리
말하지 않아도 듣기고
달아나려 도망쳐도
다시 또 그 자리
그 맘 끝 안에서 헤메일뿐
차라리 님의 품
그 안에 가두어 주소서
님이시여
이제 다시는
두 번 다시는
당신을 시험치 않게 하소서
어리석은 이 중생
엎드려 비원 올리옵니다
당신께 모든 것 맡깁니다
삼독의 바다에서 벗어나
늘 고요한 마음과 따뜻한 눈빛
나직한 목소리로
맑고 향기롭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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