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가 살았는데 형의 이름은 도(度)고 아우의 이름은 탁(度)이고 성은 배씨였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외삼촌댁에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 스님이 방문하여 아이들을 보고 이웃집까지 망하게 할 "거지상" 이라고 하였다. 그 소리를 엿들은 형제는 스스로 집을 나갔다. 걸식을 하면서 살기가 어려워진 형제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숯을 구워서 지내기로 하였다.
숯을 구워 다발로 묶어 마을 집집마다 대문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이 숯은 저희 형제가 정성스럽게 구운 것입니다 마음 놓고 잘 쓰십시오" 라는 글귀를 남겼다. 처음에는 미심쩍어 하던 마을 사람들이 계속되는 일에 진심을 알고서 숯이 있던 자리에 쌀을 놓아두기 시작 하였다. 그렇게 그들의 선행은 근방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세월이 흘러 외삼촌이 그 아이들의 칭찬의 소식을 듣고 다시 형제를 설득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스님이 다시 방문하였다. " 저들은 '정승상과 대장군상' 입니다" 외삼촌이 기이하게 여겨서 물었다 " 어찌 거지상이 정승상과 대장군상이 됩니까?" 역시 자신도 믿기지 않는 눈치의 스님은 분명 '정승상과 대장군상' 입니다. 그 때는 형색으로 본 것이고 지금은 마음의 모습이 보입니다" 고 설명하였다. 이 형제가 수많은 일화를 남긴 배휴(裵休,797-870)정승의 이야기다.
사실 배휴는 중국 당나라시대에 정승의 반열에 오르고, 특히 불법에 심취하여 공부를 많이 하였다고 한다. 우리 절에서 매월 발간되는 법의 향기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세상에는 거지상도 있고 정승상도 분명히 있지만 거지상이나 정승상이 결정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칫 거지상과 정승상처럼 어느 하나에 가치를 결정지어 놓고 세상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른 나무는 바른 나무대로 쓸 곳이 있고, 굽은 나무도 또한 사용할 곳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의 세계는 존재 그 자체에 가치를 머금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님들도 현제의 삶에 기적처럼 무엇인가 내려지기를 바란다면, 바로 나 자신이 바뀌어 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한마디로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할 것 같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손금이나, 사주, 관상,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상이라고 한말을. 아무리 관상이나 사주가 좋아도
마음을 잘 써야지 복이 온다는 말이다. 예수님 초상화 모델이 긴 세월 지나서 배신자의 추악한 얼굴 모델이란 사실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에 따라서 그 얼굴 모습이 거지상에서 정승상으로 운도 바뀐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지나치게 폭식이나 과식을 하게 되면 운이 바뀐다고 하지 않았는가,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상사 모든 것이 자업자득인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성실히 최선을 다해서, 봄, 여름, 땀 흘리지 않은 농부는 가을에 추수 할 것이 있겠는가...
내가 지어 내가 받는다고 한다. 늘 맑고 향기롭게, 착하고 아름답게, 살아 가야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도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고운님들께서도 고운 심성으로 길운이 열리시고, 귀하고 소중한 하루 보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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